"이보게 박 인턴, 임자가 책임지고 회사를 살려야 하네."
"예? 그게 무슨..."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박 인턴은 송 사장을 바라보았다.
불과 4월까지만 해도 굳건하게 서있던 회사는
더이상 어떤 약도 소용없다는 듯 축 늘어서있었다.
"사장님, 하지만 저는 정직원이 아니라 인턴..."
"이 자식이 일할 맛 떨어지게"
"예?"
"인턴, 그렇게 나오면 곤란해. 그 무엇보다도 회사를 최우선으로 해야한단 말일세!"
"컥.. 헤읍...우읍!"
순식간에 벌떡 일어난 송 사장은 박 인턴의 입 앞에 두꺼운 서류뭉치를 밀어넣었다.
인턴은 어떻게든 뿌리치려 뒷걸음질 쳤지만,
일 열정 가득한 사장님의 서류는 목끝까지 차올라 눈앞이 희미해지게했다.
그의 위장까지 뜨거운 정열과 열정으로 가득찬 후에야, 송 사장은 입안의 서류를 빼냈다.
"후... 됐네, 임자가 그렇게까지 싫다는데 별 수 있나.."
"그럼, 저는 이만 가보겠..."
"아직 임자가 할 일이 남아있네."
"예???"
송 사장은 쾌락에 젖은 박 인턴의 명찰을 잡아쥐었다.
그러고는 짬으로 단련된 자신의 홀을 조심스레 명찰의 끝부분에 맞추었다.
"사... 사장님 ...설마?"
"크큭... 임자의 예상이 맞네!"
"요, 용서해주십시오, 사장님! 인턴도 회사를 위해야 한다는 걸 몰라서..."
"그렇다고 일할 맛 떨어져도 괜찮은 이유가 되진 않네!"
"이, 이렇게 죽고 싶지 않아아아아!!"
사장님의 홀은 인턴의 명찰을 가볍게 집어삼켰다.
명찰이 부러지는 소리가 아득히 멀어져가며,
회사의 밤은 오늘도 평화롭기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