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게 열리자 말자 근황토크!
어제 사사노래방 너무 재밌었어요. 다음 노래방을 위해서 또 선곡을 열심히 하는 중입니다!!
그리고..
내일 (화요일)에 연차를 쓰고 서울을 갑니다.
서울을 가요. 그것도 당일치기로!
음..
제가 난치성 희소질환을 갖고 있어요.
강직성 척추염이라는 병인데요.
비율로 따지자면 1천명에 한명 꼴로 발생한다고 해요.
발생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진건 없지만, 90% 이상의 환자가 HLA-B27 이라는 유전물질에 양성을 보인다고 합니다.
증상은 다음과 같아요.
1) 바닥에 누웠을 때 허리츰이 시큼시큼한 통증이 느껴진다. 바른자세로 수면을 취하기가 어렵다.
2) 자고 일어나면 아침에 통증이 심하고 전체적으로 척추가 뻣뻣해진다. 이는 운동 후 좋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3) 허리 외에도 다양한 장기에서 염증성 증상이 일어난다. 혹은 기타 말초 관절에서 통증을 느낀다.
4) 증상이 악화되면 상체와 목이 점점 앞으로 굳고, 허리를 잘 굽히지 못하게 된다.
왜 이런 증상이 일어나냐 하면.. 아래와 같이 설명할 수 있는데요.
강직성 척추염이란 병은 원인불명의 면역체계 이상으로 발생하는 만성 염증이, 척추 마디 사이사이에 있는 인대를 공격해 갉아먹습니다. 그러다 보니 내 면역체계는 이를 회복하려고 노력하고, 그 결과 아래 사진처럼 척추가 점점 굳어가는거죠..
엑스레이 사진을 비교해보시면 원래 척추뼈는 사이사이 벌어져있어야 하는데, 이 강직성 척추염의 증상이 계속 진행되면 오른쪽처럼 대나무 통뼈가 되버립니다.
저도 이미 허리쪽은 저렇게 굳어있어요.. 흑흑.. 아직 제대로 써먹지도 못했는데에..
사실 이 병을 군대가기 전에 알았다면, 면제를 받았을지도 모르는데..!!
지금 와서 돌아보면 제가 군대에 있던 시절 (약 15년 전)에도 해당 병의 증세가 있었어요. 바닥에 똑바로 누으면 허리가 시큼시큼하고, 자고 일어나면 뭔가 뻣뻣하고.. 아프고..
전역하고 나서 1년 지난 후 허리디스크가 나갔을 때 그 증상이 단순히 내 허리가 곧 작살날 거라는 전조증상이었구나, 싶었단 말이죠. 사실은 그게 아니었는데..
내 등이 점점 굽어가는 것이 허리디스크의 후유증이라고 생각하던 어느 날, 나이 지긋한 동네 개원의 의사님이 제 모습을 보시더니 평범하지 않다고 하시며, 강직성 척추염이 의심된다고 얘길 해주셨어요.
그렇게 지역에 있는 류마티스 내과를 찾아가 정밀진단을 했고, 그 결과 강직성 척추염이라는 확진판정을 받았습니다.
서울에 병원을 다니기 시작한건 벌써 3년정도 된거 같아요. 한국 류마티스 협회장이신 교수님이 한양대병원에서 진료를 보고 계시다고 하셔서,
어떻게 알음알음해서 [창원 <-> 서울] 이라는 먼 거리를 이렇게 오다니기 시작했었습니다.
처음엔 약을 통해서 증상을 호전시켜봤지만, 이게 기대한 만큼의 효과가 안나와서, 10개월 전부터는 좀 더 확실한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스스로 놓는 주사를 받아와서 맞기 시작했어요. 그 덕에 한 달에 한 번 서울에 올라갔다 왔다 하곤 했지요.
다행히 이쪽은 효과가 꽤 있다고 하십니다. 체내의 염증수치가 정상인과 비슷할 정도로 내려왔다고 하거든요.
이제 무거운 몸뚱이를 운동시켜서 살도 빼고 할 차례입니다...만.
제가 너무 게으릅니닼ㅋㅋㅋ 살 빼기 너무 힘들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