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수를 양면으로 만들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작품이 거울을 놓은 듯이 서로 '좌우반전' 상태여야 한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고증을 따지다 보면 좌우반전이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토끼 귀에 리본이 오른쪽 귀에만 있는 것처럼요.
이걸 좌우반전을 하게 되면 둘을 양면으로 합쳤을 때 군더더기 튀어나온 것 없이 깔끔하겠지만
리본이 왼쪽 귀에 있는게 거슬리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고증대로 만들기 위해 좌우반전 없이 오른쪽 귀에만 리본을 놓게 된다면
그 리본 만큼의 칸을 고려해줘야 합니다.
도안에 빗대어 설명을 드리자면
빨간색으로 된 3개의 칸이 좌우반전을 하지 않고 양면을 겹쳤을 때
뒤쪽에 있는 작품의 범위 입니다.
여백을 고려할 때 저 빨간칸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뒷면의 작품이 앞면에 튀어나오게 되는 참사가 일어나는 거죠.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토끼 도안의 여백을 알려 드릴게요.
빨간색 : 뒷면 작품의 범위
초록색 : 작품에서 1 칸씩 띄운 여백 공간
주황색 : 레이스 캡을 찝기 위한 여백 공간 & 낚시줄을 매듭짓기 위한 공간
초록색 여백 공간의 테두리를 자르게 되면 이런 식으로 자르시게 될 겁니다.
여기까지 양면의 준비가 되셨다면 이제 결합하는 법에 대해서 설명하겠습니다.
두개의 십자수를 준비합니다.
이 둘을 포개면 초록색 부분이 튀어나오게 되죠.
이런 여백 부분에 주의하며 서로 같은 모양으로 잘라 줍니다.
토끼 도안은 위에서 이미 잘랐으니 생략!
그 후 작품을 꿰맬 낚시줄을 넉넉한 길이로 잘라 준비합니다.
토끼 도안은 낚시줄 1M 정도면 충분히 꿰매고도 남습니다.
레이스 캡을 찝기 위한 공간 중에서 낚시줄의 매듭을 짓기 위해 남겨둔 여유 공간에서 부터 시작해 주세요.
맨 처음 구멍의 낚시줄은 작품을 1개만 통과해야 합니다.
두개 다 통과해 버리면 나중에 매듭 묶을 때 힘들어요.
마지막에 가면, 반대쪽으로 나온 낚시줄과 매듭을 지어야 하니 여유 길이를 많이 빼놓고 앞 뒤로 순서대로 꿰매 주세요.
낚시줄이 튼튼하기 때문에 바늘 없이도 손가락으로 낚시줄을 잡고 밀어 넣어도 잘 들어갑니다.
행여나 실 때문에 구멍이 막혀 낚시줄이 잘 안들어간다면 바늘을 이용하여 실을 밀어내어 구멍 크기를 넓혀 주세요.
이런 식으로 위 아래 를 왔다갔다 하며 양면이 잘 결합될 수 있도록 낚시줄을 팽팽하게 당겨줍니다.
마지막 구멍의 낚시줄도 처음과 마찬가지로 작품을 1개만 통과해야 하는데요.
마지막 구멍까지 오면 그 동안 꿰매온 것 때문에 틈이 없어서 낚시줄이 빠져 나오지 못합니다.
그럴 땐 바늘을 꽂아 틈을 확보한 뒤 낚시줄로 작품을 1개만 통과 시켜 줍니다.
낚시줄을 전부 꿰맨 모습
토끼 도안은 아마 이렇게 꿰매게 될 겁니다.
양쪽 낚시줄을 잡고, 가운데 빈 공간에 매듭을 지어줍니다.
여기까지가 낚시줄 작업 끝난 모습입니다.
그럼 이제 목공풀을 준비합니다. (말랐을 때 투명해지는 풀을 쓰세요.)
테두리에 목공풀을 칠하는 작업은, 낚시줄이 이미 두 작품을 고정하고 있기 때문에 하지 않아도 괜찮지만
틈새 막기 및 말랑한 테두리를 위하여 작업하는 겁니다.
우선 낚시줄 매듭을 지은 부분에 풀리지 말라고 매듭 위에 풀을 덮어 줍니다.
그리고 테두리에 칫솔에 치약 짜듯이 풀을 적당히 짜내 주세요.
이쑤시개, 면봉, 뾰족하게 깎은 나무 젓가락 등 으로 풀이 골고루 퍼지게 해주세요.
이런 식으로 나머지 부분들도 칠해 주세요.
다 칠했으면 마를 때까지 기다려 주세요.
목공풀이 다 말랐으면 마지막으로 레이스 캡을 매듭지은 부분 위에 찝어 주세요.
그러면 레이스 캡이 매듭을 보호해 줘서 매듭이 풀릴 염려가 없답니다.
토끼 도안은 주황색 부분에 레이스 캡을 찝어 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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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재미없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보고도 모르시겠거나 이해 안되시는 부분은 덧글이나 쪽지 남겨주세요.
더 세세히 설명해 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