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는 시골에 살아서 개미를 자주 봤습니다만,
도시에 살게 된 이후로 이 개미라는 생물에 대하여 아주 잊고 살았습니다.
가끔 뉴스에 불개미니 흰개미니 할 때나 상기될 뿐이었죠.
심지어 저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조차 읽은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마망이 플레이한 '개미'가 아주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얼핏 생각하기로는 어두운 개미굴을 다니면서 각종 곤충 보스를 격파하나?
아니면 수많은 개미군단을 통솔하면서 상대 개미굴을 점령하는 토탈워 : 개미 인가?
결론적으로는 두 요소를 모두 포괄하는 종합적인 게임이고
어드벤쳐 요소에 좀 더 무게를 실어주었다는 느낌입니다.
배경음은 거의 없거나 가끔 아련하게(?) 들려오고
무심하게 기어가는 거대한 달팽이, 물에 둥둥 떠다니는 낙엽
바쁘게 먹이를 실어나르는 다른 개미들...
그야말로 거대한 대자연속에 나는 하나의 개미로소이다 를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픽은 최신작인걸 감안했을 때, 나쁘지 않은 편이고, 실사에 가깝습니다.
문제라면 게임이 굉장히 시니컬합니다.
그렇게 친절학 게임 시스템을 설명해주지 않고, 조작도 다소 불편해보였습니다.(컨트롤러 기준)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무덤덤하고 건조한 자연의 일부가 되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내가 대자연 가운데에 내던져졌을 때,
내 옆에서 베어그릴스가 뿅 하고 내려와 생존 메뉴얼을 읊어주진 않을테니까요
충분히 해볼만한 게임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