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주인장이 열고 싶을 때만 문 여는 NGK 바 입니다.
......4달 만에 문을 여는 것 같네요..
아무래도 취업이라던가, 이래저래 하다보니 칵테일 리뷰가 많이 밀렸습니다..
앞으로는 조금 자주 바를 열도록 하겠습니다...!!!
크흠. 일단 오늘의 칵테일을 소개해드리기 앞서, 언제나 그렇듯이 썰을 한번 풀어보죠.
여러분들은 술을 얼마나 말아보셨나요?
주인장 같은 경우는 칵테일링을 제외하고도 학위 과정을 거치며 교수님, 박사님과 함께하는 회식에서 수많은 소맥을 말아봤습니다.
물론 취미가 칵테일을 해서 라는 이유는 아니고, 그냥 대학원생이라서요...
...크흙
어쨌든, 이 폭탄주란거, 기본적으론 맥주에 소주 또는 다른 술을 섞어 만드는 방식이죠.
어찌보면 이것도 칵테일이긴 하네요.
그리고 소맥 말고도 대학생들 사이엔 메로나주, 소백산맥, 고진감래 등 수많은 폭탄주 레시피들이 구전을 통해 떠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폭탄주들은 기본적으로 두세개, 많아야 4개 정도를 섞는게 보통입니다.
칵테일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간혹 8종류 정도 되는 재료를 섞는 레시피도 존재는 합니다만, 그 재료 모두가 알콜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일부는 극소량 들어가거든요.
하지만 오늘 소개해드릴 칵테일은 좀 다릅니다.
들어가는 술 종류만 무려 9개, 그리고 레몬즙과 같은 알콜이 없는 재료 없음.
진정한 의미의 슈-퍼 폭탄주를 오늘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그럼 소개합니다.
칵테일 역사 최강의 폭탄주!!
사람이 먹으라고 만든건지, 남는 술 땡처리 하려고 만든 건지 모르겠는 술!!
주인장 선정 닉값하는 칵테일 1위에 빛나는 바로 그 술!!!
오늘의 칵테일, 그레이브야드입니다.
색을 보아하니 콜라를 넣는거 아니냐고요?
자 그 논란을 종식시키기 위해 재료부터 보시죠!!!
......
화이트럼, 진, 스카치 위스키, 버번 위스키, 데낄라, 보드카, 라거, 에일, 오렌지 리큐르인 트리플섹 입니다.
...네. 저거 다 술입니다.
심지어 맥주 두 종류를 빼면 모두 40도 이상의 고도수 술이지요.
무언가가...무언가가 잘못되었습니다.
아, 아무튼 하이볼 글라스에
맥주 두 종류를 제외한 모든 술을 15ml 씩 부어줍니다.
본래는 30ml 씩 넣지만 이 방식대로 만들 경우 용량이 무려 420ml에 달하는 관계로(...) 양을 반으로 줄였습니다..
주인장은 저 술을 420ml나 마실 자신이 없습니다...
넣습니다...
넣습니다...
참고로 이 레시피에는 얼음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얼음으로 술이 희석되는것도 용납치 않는다는 뜻이겠지요. 무섭기 그지 없습니다.
자 이렇게 증류주를 전부 넣었다면 이제 남은 잔의 반을 라거로, 나머지 반을 에일로 채워줍니다.
...슬슬 두려워집니다.
쪼로로로록.....
쪼로로로로로록....
이렇게 남은 공간을 맥주 2 종류로 모두 채우면...
그레이브야드 완성입니다.
시꺼멓네요. 세상에 존재하면 안되었을 폭탄주가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미 만들어버린 것, 어떻게든 처리를 해야 하는 것이 창조자의 숙명...!!!
......그럼 먹어보겠습니다.
ㅁ, 뭔 맛이지....?
한입 먹는 순간 트리플섹의 오렌지 향이 일단 제일 먼저 들어옵니다.
의외로 알콜이 치는 것은 없지만 트리플섹 15ml 만으로는 향은 커버되지만 맛은 커버가 되지 않네요.
기본적으로 맛을 지배하는 건 맥주 같은데...맛이 중구난방하게 섞인 듯 해서 다른 술의 맛을 찾는 것 자체가 어렵습니다.
최소한 주인장은 이걸 두번은 하지 않을거 같네요.
정말이지 한치 앞을 가늠하기 어려운 맛입니다.
정말이지, 이렇게 맛 설명이 어려운 칵테일도 처음이다보니...
이걸 원래 레시피대로 420ml로 만들었으면 정말로 주인장은 다음날 무덤으로 들어갈 것 같습니다.
대체 이 칵테일은 누가, 무슨 이유로 만든걸까요.
그 답은 듀얼에서 찾을 수 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