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만 하다가 마망 게시판에 글 쓰는 건 거의 처음이네요.
처음 발매 된 이래로 소문만 무성히 듣다가 스팀에서 구매해 플레이 했을 때
엔딩 보고 오열을 했더랬죠.
사이가 소원한 부모님 생각도 나고... 어릴 적 생각도 나고...
하여간 상처 많은 과거 덕에 마음 한 켠에 텅 빈 구석이 있었는데
이 게임 덕에 그 구석을 채울 수 있었으니
제겐 너무나 고마운 게임입니다.
두 달 전 즈음에 처음 굿즈 펀딩을 시작했던 것 같은데
한 달 전에 결제해놓고 까맣게 잊고 있었다가 이제야 왔습니다.
다른 에디션에는 일러 아트북이나 장패드 등도 있었던 것 같은데
주전공이 그림이나 만화 계열이 아니기도 하고, 그림 감상에는 영 소질이 없어서
그걸 고르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받고 보니 후회가 아주 조금 드네요(...)
구성품입니다.
왼쪽부터 금마리, 금 준장 키링. 띠부씰, 산나비 카드형 USB, 캐릭터 카드와 스티커들, 철호패 뱃지입니다.
띠부씰 종류가 하도 많아서 대신 스티커만 찍었는데
이것만 해도 종류가 꽤 다양하네요.
카드형 스티커는 신용카드나 체크카드에 붙일 수 있을까 했는데
IC 칩을 완전히 가리니... 그 규격만큼 잘라내지 않으면 안 되겠네요.
(깨알같은 8비트 선글라스 금마리...)
나머지는 캐릭터 포토카드와 키링, 철호패 뱃지입니다.
포토카드는 은색 포인트만 홀로그램 인쇄인게 나름 인상적이고,
캐릭터 키링도 귀엽네요.
철호패 뱃지는 옷에 매달고 다니기엔 무게가 좀 무겁지 않을까 했는데
들어본 감상으로는 그럭저럭입니다.
그리고 대망의 기밀문서...
(이걸로 전 기밀유출죄로 잡혀가겠네요.)
미공개 데이터팩이 담긴 카드형 USB입니다.
뭔가 기계적이고 메카닉적인(?) 그런 것들을 좋아하는 제 입장에선
다른 굿즈들보다 제일 끌리는게 이 녀석이었습니다.
카드형 USB라니... 뭔가 근미래 사이버펑크에 나올 것 같은 디스크잖아요!
(나중에 보니 저런 게 이미 시중에 있었다니... 과학기술만만세)
USB 용량은
초기엔 4GB 정도의 용량으로 책정되었는데,
펀딩 후원자 수가 늘면 용량 업그레이드 해주는 이벤트에 따라 32GB로 늘렸답니다.
나오기론 왜 29GB인지는 기계치라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어쨌거나 용량은 적당히 커서 일상생활에서도 유용 가능할 듯 합니다. 다만...
USB 칩 인근에 돌기가 있어 본체에 내장할 시 홈에 딸각 하고 맞춰지기 때문에
USB 자체의 고정성은 제법 좋습니다.
그런데 제가 카드형 USB 다루는건 또 처음이라,
빼낼 때 경첩에 힘을 은근 많이 줘야 빠지는게 이게 또 부러질까봐 무서워요(...)
물론 USB 재질이야 플라스틱 ABS 재질을 쓰고 있으니 내구성 걱정은 없다고 하지만은...
미공개 데이터팩이라길래 내용물은 뭔가 했는데, 대강 저렇습니다.
파일을 확인해보니
미공개 음원 파일은 엔딩곡 초안과 타이틀곡 초안 등이 담겨있고,
프로토타입은 말 그대로 극초기 데모 버전과 BIC 데모, 22년 데모 버전으로 나뉘더라구요.
엔딩곡 얼터너티브 버전은 반주와 MR, 원곡이 담겨있고.
그리고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기타 자료 파일에 희한하게 제안서와 트레일러가 들어가 있더라구요.
(기밀유출 방지를 위해) 찍지는 않았지만 파일을 열어본 결과 나름 깜찍한 이스터에그인가 봅니다.
여하튼 처음 포장된 상태 그대로 고이 모셔두고...
(건프라도 물론 굿즈라고 할 수 있겠지만은)
원래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굿즈 같은 걸 잘 안 사는 편인데 그 이유가,
취미 영역에서 수집하는 라인이 다양한 게 아니거나, 혹은 일상에서도 쓸 수 있는게 아니면 안 산다는
나름 스스로 걸어둔 약속이 있습니다.
그렇게라도 안 하면 소비가 너무 늘어나니까...
그런데 캐릭터 키링과 카드 USB는 실제로도 쓸만해서
간만에 만족스러운 소비가 됐던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산나비 참 감명깊게 플레이 했는데
이렇게 굿즈 언박싱을 하고 나니
개발 중이라는 DLC도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