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마망이 플레이한 게임은 페치카(Pechka)입니다.
'자라나는씨앗' 제작사에서 개발해 2020년 발매한 게임으로
1900년 초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을 배경으로 한 게임입니다.
1. 연해주와 블라디보스톡
1907년에 국내 독립운동 비밀결사 신민회가 결성됐습니다.
국권 피탈 이전 가장 큰 규모였고, 대중계몽과 산업진흥, 교육에 힘쓰는 한편
1910년 들어 만주에는 독립투사 양성기관인 경학사(신흥무관학교의 전신)를 세웠답니다
그런데 1910년 경술국치 이후 국내에서 비밀결사를 탄압했고 국내에서 활동이 제약됐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국외, 특히 만주와 연해주, 중국 등지로 건너가 독립운동을 이어 나갔습니다.
블라디보스톡은 마망이 오늘 방송하신 게임 '페치카'의 주 무대로서,
19세기 후반, 얼지않는 러시아의 극동 부동항으로 개발되어 무역과 함대기지 역할을 했습니다.
1903년 시베리아 대륙횡단 철도의 개통으로 서쪽대륙으로 진출할수 있게 되었습니다.
블라디보스톡은 의오로 조선인을 포함한 외국인의 수가 매우 많았는데, 국내 독립운동이 좌절되면서
많은 수의 조선인들이 이주하였고, 1910년 조선인 거주구역이 생길 정도였습니다.
(상단 좌측 : 안중근 의사, 상단 우측 :이위종 선생, 하단 : 최재형 선생)
극동에 철도와 항구가 다 있는 도시인데다 한인이 많으니
독립운동가들이 많이 모이고 교류한 장소이기도 했습니다.
1908년, 최재형 선생은 항일운동 조직 동의회(同義會)를 조직했고,
안중근, 이범윤, 엄인섭 등 운동가들이 참여했습니다.
2. 페치카(pechka)
페치카는 러시 일대에서 쓰이는 벽돌 난로를 일컫습니다.
Pechka는 그냥 러시아어로 '난로' 라는 뜻입니다.
또한 작중 중요 인물인 최재형 선생이 당시 연해주 한인사회에서 불리던 호칭이기도 했습니다.
이 게임의 배경과 성격을 생각해보면 뭔가 의미심장합니다.
3. 폭주매국열차청년, 표트르
작중 주인공 표트르 세르게예비치 벨로프,
통칭 표트르는 연해주에서 조선인 부모아래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를 살해했다는 누명 때문에 일본영사 니헤이 헤이지에 코가 꿰여서
블라디보스톡에서 한인 독립운동가, 러시아 혁명분자를 색출해 제거하고 있습니다.
게임 도중 나오는 선택지에 따라 표트르의 향후 운명이 결정됩니다.
그의 법적 국적은 러시아이나, 출생이 조선이고, 일본의 개가 되어 있다는 점에서
정체성을 잃고 방황하며, 자신의 업보에서 자유롭지 못함에 괴로워하고 늘 악몽에 시달립니다.
그는 친구이자 반(反)차르파 조직원인 아샤를 경찰에 팔아먹고
일본영사 니헤이가 준 제거대상에는 과거 어렸을 때 자신을 구해준 은인인 최재형 선생이 있었고
표트르는 이 때문에 갈등합니다.
이 때, 주인공은 안응칠(안중근의 아명)의 그 동지인 차규한에 의해 붙잡힙니다.
주인공은 "살기위해 죽이는 나와 일본인을 죽이는 당신이 뭐가 다른가?" 라고 반문하지만
안응칠은 내게는 마음속에 품은 조국이 있다며 응답하고 차규한을 감시로 붙여 풀어줍니다.
주인공은 결국 살기위해 제거대상인 최재형 선생 댁을 찾아가 총을 겨누지만
감시하던 차규한에 의해 제지당하고, 일본영사 니헤이에 실패했다고 보고합니다.
매일 꾸던 악몽 속에서 그는 안응칠(안중근)과의 만남을 기억하고 깊이 갈등합니다.
"그대의 양심은 결국 최 선생을 쏘지 않았소."
죄 많은 자, 표트르이자 전 백규영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그는 그의 업보를 청산할 수 있을까요?
- (아마도) 다음 플레이 일정은 주요 독립인사의 생몰일에 맞춰 진행될 예정입니다 -
- 3월1일 삼일절
- 4월7일 최재형 선생님 1920년 돌아가신 날
- 6월26일 김구 선생님 돌아가신 날
- 8월15일 광복절(최재형 선생님 태어나신 날, 8월10일 이봉창 의사 태어나신 날)
- 9월2일 안중근 의사 태어나신 날
- 9월28일 유관순 열사 돌아가신 날
- 11월9일 안창호 선생님 태어나신 날
- 12월19일 윤봉길 의사 돌아가신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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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배경, 특히 실제 역사와 인물을 소재로 한 게임은 매우 민감한 소재일뿐더러
자칫하면 게임이 무척 재미없거나 평면적으로 흘러가기 쉬운데
마치 폭주기관차처럼 반민족행위를 일삼는 사람을 주인공으로 내세워서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전반적으로 창백한 게임 컬러와 거칠면서도 독특한 일러스트가 더해져
앞으로 내용이 무척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