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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치에서의 마지막 남궁루리 방송 소감


마망!


트위치에서의 마지막 남궁루리 방송이 끝나버렸어요.


남궁루리 방송이 영영 끝난 것도 아니고, 치지직에서 계속 방송이 이어질 테지만 왠지 아쉽기만 하네요.


아마 고향집을 떠나 낯선 곳으로 이사하는 기분이 이런 기분이겠죠.


남궁루리 마망을 처음 접하게 된 트위치가 우리 남궁케이들에겐 고향 같은 곳일 테니까요.



치지직. 젖과 꿀과 치즈가 흐르는 남궁케이들의 새 집.


마망은 씩씩하고 당당하시니까 치지직에서도 잘 적응하시겠지요.


새로운 남궁케이들이 늘어날 것이고, 기존에 있던 남궁케이들도 몰려와 문전성시를 이룰 겁니다.


분명 즐거울 겁니다. 그와 동시에...



마망. 저는 크로플다인이란 저의 닉네임을 트위치에 남겨두기로 했습니다.


이 닉네임에는 저의 상처와 마망과의 추억과, 따뜻한 위로가 함께 스며들어 있습니다.


2023년 4월 1일 저는 저의 상처를 스스럼없이 드러내었고, 그 상처를 마망이 따스히 다독여 주셨습니다.


수많은 남궁케이들이 저의 상처에 공감해주었고, 뜨거운 응원을 보내주었었지요.



눈물이 차오를 정도로 기쁜 일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죄송하기도 했어요.


다 함께 즐기기 위한 방송인데 특정 개인이 개인사를 이렇게나 드러내도 되는 것인가.


혹시 내가 마망에게 폐를 끼친 것은 아닌가.


제가 남궁루리 방송에 올 때마다 반겨주시는 마망이 좋았지만, 마음 한 구석에선 민폐를 끼친 것만 같아 계속 미안했어요.


이렇게 미안한 마음이 소록소록 쌓여가는 가운데, 트위치코리아 철수 소식이 들려오고...



어쩌면 트위치코리아 철수가 저에게 기회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처 많은 작은 악어와 영영 결별한 기회요.


여기 크로플다인이란 악어는 거짓말쟁이입니다.


떠난다 말하면서 자꾸 돌아오고, 열심히 사는 척 하지만 알고 보면 농땡이나 치는 게으름뱅이입니다.


내가 내어준 진심이 배신으로 돌아올까 걱정되어 소심해진 겁쟁이고, 아픈데도 아픈 줄 모르던 멍청이었죠.



하지만 이렇게나 아파보았기에, 하늘이 이제 그만 아프라고, 벌은 충분히 받았으니까 이제 그만 행복해지라고, 그래서 운명처럼 마망을 만나뵐 수 있었던 거라고 생각해요.


제 상처를 다독여주셔서 감사해요. 다시 일어나 걸을 수 있는 힘을 주셔서 감사해요.


은둔형 외톨이로 삶을 마감할 뻔한 저는 마망과의 우연찮은 만남 덕분에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지난 상처와 작별입니다. 흉터는 남겠지만, 가끔씩 욱씬거리겠지만 이젠 괜찮아요.


아픔과 함께 추억도 함박눈처럼 많이 쌓였지만, 이들 추억이 미련으로 변하기 전에 작별하는 게 맞겠지요.


크로플 좋아하는 작은 악어라는 뜻을 가진, 나의 닉네임에 아픔과 상처와 추억과 그리움과 미련을 모두 싣어 보내며.



아듀. 트위치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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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구구절절 사연을 늘어놓았지만 남궁루리 방송을 영영 안 보겠다 결심한 건 아니에요.


새로운 아이디, 새로운 닉네임으로 돌아와 "겜잘알 마망! MM700!"을 외치겠습니다. ㅎㅎ


치지직에서 낯선 닉네임, 신규 유저들 사이에 제가 있을 겁니다.


크로플다인이란 닉네임도 아니고, 크로플다인이란 티도 내질 않겠지만, 그래도 마망께서 와줘서 고맙다 인사 건네주시면 기쁠 것 같습니다.


치지직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마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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