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플레이엑스포였습니다.
너무재밌었어요. 준비부터 행사까지 모두.
극 I 성향이기때문에 플레이 엑스포 현장에서도 인파에 섞이지 못하고 모임장소 주변에서 계속 죽치고 앉아있었지만,
서로 다른 삶을 살다 비슷한 취향을 공유하는 사람들과 랜선 너머가 아닌 실제로 마주한다는점이 생각보다 흥미로운 경험이었던것 같네요.
저 플레이엑스포때의 경험이, 이번 팝콘 참가하도록 만든게 아닌가 싶습니다.
원래는 딱히 뭔가 할거없이 구경하러 가려고만 했었어요. 어느날 아침 유게에서 충격적인 코스프레를 보기 전까진...
그 코스프레는... → 세계의 명화 코스프레|유머 게시판 ← 이쪽을 참고 부탁드릴게요. 정확히 같은 글은 아니지만, 내용은 같습니다.
이 사진 보자마자 엑스포때 모니터인채로 돌아다니시던 버튜버분들.
그리고 요즘 행사현장에 자주 출장다니시는 버튜버분들이 떠오르더라구요.
하지만 마망은 이번 팝콘에 공식참가 하시는것도 아닌데다, 저역시 일개 시청자일뿐이니 처음부터 협조를 구하거나 할 생각은 못했습니다.
한달넘는 기간이 있으니 충분히 잘 만들겠지? 싶었는데
이럴수가, 이렇게 나태하고 게으를수가... 액자는 생각해내자마자 7월달에 바로 주문하고,
8월 중순 넘어서야 위기감을 느끼고 부랴부랴 작업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액자.
지난번 사인을 스티커화 하면서, 주요 인터페이스는 스티커로 뽑으면 되겠구나 생 각 은 7월에 해놓고, 8월 중순 되서야 주문 ㅋㅋㅋㅋ
화면 가공을 위해 필요한 부자재들은 다이소에서 주워왔습니다.
뒤의 배경 = 다이소제 3천원짜리 블라인드 커튼 (접힌 천, 양면테이프, 접어둘때 고정할 플라스틱 집게로 구성)
왠지모르지만 꼭 필요할것같았던 두꺼운 철사 2묶음에, 글루건과 니퍼. 그외 네임펜까지. 한 만원정도 든것같아요.
화면 만들걸 준비해놓은 뒤에도 여러가지 생각을 하다보니, 화면만 만들게 아니고 복장도 조금 절충해서 갖춰입으면
나름 일코 될법한 마망컨셉의 복장이 되겠다 싶어서 조금더 욕심을 냈습니다.
여장까진 욕심내서는 안될 선이니, 스타킹에 치마는 과감하게 포기.
검은 청바지에, 치마위치에는 크로스백을 두르기로 합니다.
원래는 엄청 큰 더플백으로 앞뒤를 다 가려버릴만한 더플백같은것을 찾았지만
저의 고-급 바디를 온전히 둘러줄만한 가방은 없는것같더군요. 과감하게 앞만 세팅하자 생각하고 크로스백으로 절충했습니다.
이러면 흰티, 검은바지, 노란 신발은 이미 갖고있으니 가방만 준비하면 됬거든요.
나름 치마색이랑 맞추면서, 어느정도 사이즈가 나오길 기대해서 선택한 크로스백입니다. 가격도 나름 착한편이에요.
그리고 저 동그란 부분을 보세요. 스마일을 붙이면 딱이죠.
그리고 목걸이. 실제 모델링은 어떻게 되어있는지 모르겠지만.. 3D의 다면체로 만들어진것같아보이는데
정확한 형상은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중요한건 의미, 전달력이다" 라는 자기세뇌와 함께 루리웹 마크를 목걸이로 만들어야겠다고 결정합니다.
루리웹 마크로 된 무언가를 하나 사서 써야겠다 생각하고 찾아봤는데, 없어요. 루리웹마크로 된 무언가를 아무도 안팔더군요.
그러던 와중, 말할수없는 어딘가에서 마주친 여우양나비양님께서 아크릴스탠드 주문제작 이야길 하시길래..
...아크릴스탠드? 괜찮은데? 싶어서, 바로 자세한내용 여쭙고 주문했습니다.
사실 마망 가면도 아크릴로 주문하려다가, 최대사이즈가 20cm X 20cm로, 제얼굴을 커버하지 못함 + 최대사이즈 제작지 8만원.
일단 이시점에서 아크릴 가면은 포기합니다.
<마망의 목걸이는 R 자가 정면에서 보듯이 위아래로 기울어지지 않은 글자임>
8월 15일 광복절에 주문넣어두고, 기한내에 오겠거니 싶었지만, 무려 24일이 되어서야 배송이 완료되는바람에 솔직히 많이 초조했음.
<아크릴스탠드이기때문에 밑에 받침하고 연결하는 부분이 남아있음. 가공이 까다로워 손대지않음.>
도착한 루리웹 마크. 깔끔하게 하려면 아래 연결부를 제거해야했지만, 아크릴이 얼마냐 든든해보이는척하는 연약한녀석인지 알기때문에
건들지 않았습니다.
아크릴은 때리는것엔 꽤 강해보일지 몰라도, 가공을 하려고하면 굉장히 까다로웠던걸로 기억합니다.
가공조건이 잘 맞지 않으면 엉뚱한곳으로 균열이 생겨버리던걸 왠지모르게 기억하고있습니다.
그래서. 한개밖에 주문하지 않은 목걸이님은 저상태 그대로, 뒤에 목걸이 끈을 글루건으로 붙여서 사용합니다.
이제 가면을 준비할차례였는데,
사실은 박스로 꼬꼬 만들어놓고 노란복면 위에 쓸 생각이었습니다.
장돌메로나님께서 부채 주문하셨다는 걸보고나서 또...
어... 저번에 돌고래중사님이 준비해왔던 배너도 주문제작이었댔지..?
저거로 가면 도안 뽑고, 잘라서 그대로 붙이기만 하면..?
이란 생각을 하면서 찾아보니까 생각보다 싸더라구요. 60cm X 180cm짜리인데.
마침 스티커 주문넣은 샵에서도 배너 하고있길래 주문합니다. 장당 9천원이 안됩니다.
<구글검색으로 가져온 이미지들이다보니 저해상도라며 경고마크가 수두룩>
공간이 널찍하니 표정도 세개, 혹시모르니 비상용 꼬꼬도 추가하고, 티셔츠에 매직으로 그릴뻔했던 RULI패치, 가방에 써먹을 스마일 얼굴도 뽑아줍니다.
폭을 60CM로, 제 얼굴크기 상상하면서 대충 크기 집어넣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마망얼굴이 좀 크게나오긴했지만 일단 내얼굴은 다 가렸음)
<배너를 텍스쳐로 써먹으려고 주문해서 죄송합니다 사장님>
여기까지가... 준비물페이즈였습니다.
위에서도 얘기한것같지만, 제작기자체는 방이 협소하기도 하고, 뭔가 사진을 능수능란하게 찍을 상황도 아니고..
결과적으로는 작업할때 사진을 찍으려면 손이 여러번 떨어져야해서, 귀찮음으로 인해 서너장밖에 없네요.
넵. 초기 기획에서는 유명한 아냐포저의 코스프레 기믹을 따라하고싶었습니다. → 스파이 패밀리)고퀄 아냐 코스프레 ←
<스탠다드, VR할때 표정, 웃음. 뚜껑 얹기 전까지는 분명 돌아가긴 했었다>
하지만... 얼굴크기이슈 및 정밀한 작업으로 진행되지 않는점으로 인해 뚜껑 올린 뒤에는 잘 돌아가지 않았어요.
목이 짧아서 어깨에 자꾸 마망 턱이 걸렸다거나, 고무밴드가 좀 탄탄해서 뚜껑이 가면붙여놓은 띠를 세게 눌러 빡빡해졌다거나,
덕분에 가면돌릴때 뚜껑이 같이 돌아가버린다는 점 등등. 이런 기믹쪽은 확실히 더 많은 준비가 필요했었습니다.
더 빨리 시작해서 수정할 시간이 있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하루이틀정도가 아닌 2주정도는 더 테스트해봤다면 좋았겠어요.
뚜껑의 형상은, 위에 주문한 배너의 좌측편... 조금 크게 인쇄한 배너입니다.
머릿결의 구분되는곳을 따라 오려서, 형태를 잡고, 마스킹테이프로 임시로 모양을 잡은 뒤 글루건으로 모양을 고정시켰습니다.
이걸로 마망얼굴에 대한 설명은 끝입니다..
다양한 표정을 선보이고싶었으나 실패해서 스탠다드 표정만 쓴게 너무 아쉬웠어요.
그리고 브라우저(?) 는 필수 인터페이스는 스티커 오려서 덕지덕지 붙이고,
스티커 주문할때 생각못한부분들은 직접 그려줬습니다.
채팅내용도 처음에는 직접 다 창작하려했으나... (후기글도 제대로 작성하지 못하고있는데 무슨 자신감이었나 싶습니다...)
결국 납기가 가까워 여러분 손을 빌리게 되었습니다. → 이번 토요일 팝콘행사 마망응원을 남겨주세요! ←
많이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그리고 이로 인해 이건 공동프로젝트가 되었습니다.
공간이 조금 남아 초상권, 저작권, 저격등등 기타 규정에 걸리지 않게 인물을 창작해 창작내용을 적었습니다.
실존인물과의 관계는 없습니다.
잘 보시면 모두 핑크돌고래입니다. 하지만 같은돌고래는 아닙니다.
이건... 첫번째 돌고래 그릴땐 그냥 구독자뱃지를 따라그렸었는데
두번째거 그리면서... 똑같이 못그리겠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제맘대로 그려봤습니다.
1. 신나게놀아요 : 스탠다드. 일반 핑크돌고래입니다.
2. 슈통_스다로 : 드리프트하는모습 보고 거리를 질주하는 폭주족이 생각났어요. 그냥 프로레이서 헬멧을 씌워드릴걸. (따로 슈통_스다로라고 적어달랬음)
3. 에너지드링크 : 클리퍼는 어떻게 그려야할지 모르겠어서... 조금 찾다보니 인바디 수치가 흥미롭더군요. 근육맨 해드렸습니다. (이모티콘...)
4. 냐룽이 : 고양이. (이모티콘...!!)
6. 세리아츠유나 : 꼬꼬좋아하시는 게시판관리자님의 이미지를 표현해보고싶었어요.
7. 하늘서리 : 공부하시는중인게 나중에 생각나서..... 솔직히 남궁세끼 많이올리신거 인정하시죠? (이모티콘....!!!!!!!!!!!)
8. 제전종신 : 조상님반영
9. 달빛선율 : 제가볼땐 저세상에서제일예뻐 님 보다 더 이쁜분임. 댓글 다 달아주셔... 근데 내손이 잘 못그려...
11. 후추왕김후추 : 연구하는분
12. 피자치킨햄버거맥주 : 피자 치킨 햄버거 맥주 네개 다 그려넣고싶었으나 마땅한 이미지가 안떠올라서... 피치(복숭아), 햄맥(햄버거 맥도날드)
13. 삼남체찰사 : 저번에 체찰사에 대해 알려주셨을때, 사또가 가장 먼저 떠올랐으므로...
14. 날렵한두루미 : 날렵함. 두루미.
15. 남궁루리 : 사실상 이사님계정인거 맞죠..? 얼굴을 많이 못그리긴했지만 치마만 봐주세요.
16. redstone1313 : 영도 + 빨간돌 = 유튜브. 라고 그렸는데 유튜브같아보이진 않네요
17. 아프리카외노자 : 로컬라이징. 먼쪽 지느러미에 든건 한국산 용기의물약.
17분께서 댓글로 메시지를 남겨주셨습니다.
남은공간은이미지 떠올리기 쉬운 가상의 인격에, 싹둑이가 가장 많이하는 말을 넣었습니다.
이후에는 뭐...
뒤에 다이소에서 사온 블라인드 붙이고...
목에 걸고다니기 위해 스마트폰 넥홀더를 주문해서 판떼기에 붙이고...
넥홀더만으로는 액자무게를 못버티길래, 다이소에서 주워왔던 두꺼운 철사로 추가 고정부분을 덧대주고...
판자가 또 앞으로 기울길래 윗쪽 고리랑 넥홀더를 묶어주고...
이게 행사 전날 밤 11시경의 상황이었습니다.
패닉이었죠. 외관적인건 이제 얼추 했다 싶었는데, 가면은 안돌아가고, 액자는 고정안된채로 자꾸 기울고...
이땐 정말 그냥 모른척하고 이대로 잠들고... 그냥 평시에 입는 일상복을 입고 관람만 하고올까... 싶었죠.
하지만 그럴수가 없었어요. 많은 NGK들이 응원메시지를 전달해주셨고, 저는 그걸 선보여야할 의무가 있었습니다.
위에 말했듯, 공동프로젝트가 되어버렸기 때문이죠.
결국 세시까지 추가적인 유지보수를 끝내고, 시착을 해봅니다.
고정...되긴한다.... 확인하고, 분명 더 고쳐야할 부분이 이제와서는 보이지만, 저당시에는 좌우로 크게 퍼지면서 뒷면만 보여주는 마망 뒷머리만 정리하고, 액자에 누구 머리 부딫혀서 바느질당하실 일 없도록 모서리 찍힘 방지폼만 붙이고 끝냈습니다. 어떻게 되긴했습니다.
그리고 배경지 가운데가 계속 밑으로 떨어지는 문제는 현장에서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혹시몰라 임시로 챙겨간 양면테이프로 망사랑 배경을 급히 붙여줬는데 역시 잘 수습된것같진 않았어요.
그리고 방송제목이나 이것저것 빈부분도 눈에 띄네요. 스티커도 생방송스티커로 바꿔야했는데 그것도 안했고..
정신이 없었던정도로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팝콘행사 후기
자작게시판에 짧게 올린 후기글이 있었습니다.
염치없게 해당 게시판의 글을 그대로 복사해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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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었다.
이쁘게 코스프레 될 몸이 아닌거 알아서 창의적으로 접근해봤다.
액자에 사람머리 안찍으려고 액자 모퉁이부분 꽉쥐고 계속 걸어만 다녔음.
현장 반응으로는 신기해하는사람이 가장 많았던것같고, 사진찍어도 되냐고 물어보는분이 그다음, 같이 사진찍어달라는사람 순이었음.
안에 복면쓰고 돌아다니느라 소리도 제대로 못들은것같고, 눈구멍도 몇개 안뚫어놔서 시야확보도 가운데부분만 되는정도였어서...
혹시나 뭔가 요청하셨는데도 반응 못한게 있진 않은가 걱정은 됨...
그외에도 네개정도 부스에서 사진찍고 가시라고 권유받아서 쫄래쫄래 따라가서 사진도 찍고...
원래 극 아싸형인 주제에 인싸흉내 낼때마다 수명이 줄어드는 그런타입인데...
이게 처음해보는 행위라 시작할때는 저렇게 뒤집어쓰고, 화장실 옆 콜라자판기에서 한 몇분간은 아.. 그냥 이대로 집에 돌아가버릴까... 싶을때..
모르는분이 와서 사진찍어도 괜찮냐고 하시고 사진찍어가시더라고.
그뒤로 조금 용기내서 인파가 적은곳부터 조금씩 돌아다녀보기 시작하니까
생각보다 많은분들이 관심가져주셔서 좋았어.
좀더 힘내서 포토존이나 다른 코스어분들하고도 사진을 찍어보면 좋았을걸 이제와서 조금 아쉽네.
적지않은 나이에 새 경험을 하고, 뭔가 얻어가는것같아서 아직까지도 되게 기분이좋다.
나중에 또 재밌는 아이디어 생기면 그때서야 다시 시도해볼것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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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본인은 직접확인하지못했던 주변반응들 다른 NGK들의 후기를 통해 전해들었을때는 정말 뿌듯했어요.
안그래도 다닐때 정면에서부터 보고 놀라는분들, 잘 안들리는 와중에 가끔 들리는 "와 저게뭐야" "아이디어쩐다" 같은 반응들도 되게 뿌듯했어요.
조금 본인에게 아쉬웠던점이라면 사진찍어달라고 진짜 사진만 찍을게 아니고, 가벼운 스몰토크라도 하면서 더 이미지를 챙길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점.
부스 한군데 한군데 천천히 둘러보면서 다양한 채널을 만들수도 있었을텐데, 부스쪽은 일절 눈길을 주지않았던점...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커서 못했던점이기도 하지만, 다음에도 또 이런식의 참여를 하게된다면 고려할점이 늘어난것같습니다.
마무리는 카넬라님이 찍어주신 웃는마망하고, 이사님께서 찍어주신 NGK들 사진으로
<역시 웃는모습이 최고다>
<나중에 알게된 이동식갈비님 추가... 이걸로 영원히 함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