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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명곡]오랜만입니다. 남궁케이 여러분.

안녕하세요. 크로플 좋아하는 악어, 크로플다인입니다.


이 닉넴으로 정말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것 같아요.


다름이 아니오라, 아프리카로 먼 길 떠나려는 남궁케이가 계시다기에,


간만에 무거운 몸뚱아리를 일으켜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아프리카...


정말로 먼 곳이에요.


긴 여행이란 설레이면서도, 또 두려운 법이지요.


기나긴 여행을 앞둔 케이를 위해서, 제가 좋아하는 나만의 명곡을 몇 개 소개하려고 해요.



그런데 문제가 하나 생겼어요.


저는 어둡고 칙칙한 사람이거든요.


제가 듣는 노래도 하나같이 우울한 것 투성이에요.


과연 맘에 드실지는 모르겠지만


살짝 용기를 내보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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Казачья колыбельная
코사크 자장가

Спи, младенец мой прекрасный,

잘 자라 나의 아름다운 아가

‎Баюшки-баю.

자장 자장

Тихо смотрит месяц ясный

선명한 달빛이 조용히

‎В колыбель твою.

너의 요람을 지켜보는구나.

Стану сказывать я сказки,

나는 동화를 이야기할 거고

‎Песенку спою;

노래를 부를 거야.

Ты ж дремли, закрывши глазки,

너는 작은 눈을 감고 잠을 자렴.

Баюшки-баю.

자장 자장


По камням струится Терек,

너는 영웅의 모습을 할 거고
‎Плещет мутный вал;

코사크의 영혼을 지닌 사람이 될 거야
Злой чечен ползет на берег,

난 널 배웅하러 나갈 것이고
‎Точит свой кинжал;

너는 손을 흔들겠지...
Но отец твой — старый воин,

얼마나 많은 쓴 눈물을
‎Закален в бою:

그날 밤 내가 조용히 흘릴지
Спи, малютка, будь спокоен,

잘 자렴. 나의 천사 조용하게 달콤하게
‎Баюшки-баю.

자장 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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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사크 자장가는 무척이나 쓸쓸한 노래입니다.


아이를 재우면서도, 벌써부터 이별을 준비하는 어머니의 노래이지요.


저의 어머니께서도 이런 마음으로 저를 세상에 내보내셨을까요?


노래속 어머니는 아기가 강인한 코사크의 영혼을 지녔다고 믿었지만,


저는 그러하지 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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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more time, one more chance

これ以上何を失えば 心は許されるの

이 이상 무엇을 잃어야, 이 마음이 용서받을 수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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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나약한 실패자입니다.


때때로 잃어버린 기회, 지나쳐버린 시간에 사로잡혀요.


그런 슬픈 날이면, 하루종일 슬픈 음악을 틀어놓고, 책상 앞에서 흐느끼지요.



야마자키 마사요시의 "one more time, one more chance"는 애니 초속 5cm의 삽입곡으로 유명한 노래로,


대게 잃어버린 첫사랑에 대한 추억을 노래한 곡이라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잃어버린 첫사랑과 잃어버린 기회는 많이 닮아있지 않나요?



one more time, one more chance.


한 번 더 그 시간이 되돌아 오기를.


한 번만 더 그 기회가 되돌아 오기를.



하지만 지나간 시간은 되감아지지 않고,

잃어버린 기회는 곱씹을수록,


상처가 되어 더욱 쓰라리게 다가오더라고요.


대체 나는 무엇을 더 잃어야...이 실패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상처는 헤집을수록 더더욱 아프기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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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rtful song(진심어린 노래)


誰もいないステージ
아무도 없는 스테이지

夢の時間は もう幕が降りてゆく
꿈의 시간은 곧 막이 내려

昨日と同じ明日は
어제와 똑같은 내일은

二度と来ないと気づくの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는 걸 깨닫지...


(중략)


新しい私に 生まれ変わる
새로운 나로 다시 태어날 거야


勇気を出して
용기를 내


恥ずかしがらないで
부끄러워하지 마


My Heartful Song My Heartful Song


歌うよ いつまでも

노래하리 언제까지나


あなたに届きますように

당신에게 전해지는 그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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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고 나면 보이는 건 숨 막히는 현실뿐.


나를 위해 박수쳐주는 관객은 없고,


화려했던 과거는 그저 추억 속의 옛일일뿐...



한때 잘나갔던 나에게 빠져드는 일은 무척이나 쉬운 유혹입니다.


상상에는 돈도, 시간도, 노력도 들지 않거든요.


영원히 깨지 않는 꿈속에서 웅크리고 지낼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어쩌면 그것은 그것대로 나름의 행복일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러나 꿈dream이 꿈illusion이 되지 않으려면 우리는 현실을 마주봐야 해요.


물론 현실과 마주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힘든 일이지요.


많은 용기를 필요로 해요.


또다시 부딪혀 깨질지 모르는데,


다음번의 실패는 과거의 실패보다 더욱 쓰라리고, 아플지도 모르는데.


그럼에도 우리는 실패를 무릅쓰고 앞으로 나아갑니다.



겨울이 오면 봄은 머지 않으리.


영국의 낭만주의 시인 셸리가 한 말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 이 글을 보고 계신 남궁케이들께서도,


어느 분께선 겨울이 온듯, 힘든 시련을 겪는 중이실 수도 있고,


아니면, 머지 않은 미래에 시련을 맞이하실 분이 계실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과거의 상처가 너무 깊어, 아직 지쳐 계신 분이 있을 지도 모르지요.


저 또한 겨울의 눈에 파묻혀, 따뜻한 봄이 오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눈이 녹으면 봄이 됩니다.


여러분들께서 품고 계신 상처도, 아픔도, 시련도, 슬픔도 언젠가 스르르 녹아,


행복의 봄바람이 당신께로 불어오기를 마음 깊이 바라겠습니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그대는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참고 견디라.


즐거운 날이 오고야 말리니.



저의 글은 여기까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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