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재밌었습니다.
십여년간의 사회생활을 하면서 새로운 만남이 점점 줄어들어 최근 제 생활에 뉴 페이스가 없었기 때문에
더는 제 노래를 새로이 들려줄사람이 나타날거라고 생각하진 못하고있었어요.
물론 위의 내용은 준비하면서 깨달은 감회이고, 신청한건 그냥... 참여하고싶었어요. NGK들하고도 더 놀고, 남궁루리님하고도 더 놀고.
처음 신청받으시고, 노래자랑 코너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이것저것 후보를 정리하고있었습니다.
그리고 가끔 방송 채팅방에서 노래자랑관련 소란에 끼어든건 기준이 조금 애매해보였어서 살짝 더 가이드라인이 있었으면 했어요.
'아! 이곡!' 이라고 할법한 노래라고는 하셨지만... 누가 '아! 이곡!' 할만한건지는 생각할 여지가 있었다고 생각했기때문이죠.
NGK들을 기준으로 한다면 분명 저는 어김없이 일본 애니메이션 열혈계열의 노래를 준비했을거에요.
실제로도 처음엔 NGK들 기준으로 생각해서 여러 열혈 메카닉물의 오프닝을 준비하고있었습니다.
그러다 데이브 더 다이브 방송중 얼떨결에 나온 대화중, 마망이 모르시면 또시킨다는 내용을 보고 후보범위를 수정하게되었습니다.
그 수정되기 이전의 곡들은
1. Fire wars
2. Heats
3. 용자왕 탄생
4. 사자왕 가오가이거
5. Skill
그리고 추가설명을 듣고 난 이후 다시 선곡을 시작하는데...
처음엔 삐에용 부트댄스를 연습해봤어요. 이건 무조건 아실테니까.
하지만 안내려갑니다. 그로울링이 안됩니다.
그리고 안올라갑니다 . 그 가성이 구현이 안됩니다.
그래서 다시 모두가 알것같으면서도 무리없이 할만한걸 찾다보니...
짜잔! 도라에몽! 물론 호빵맨, 세일러문, 두치와뿌꾸, 날아라슈퍼보드등등 라때 유명 애니메이션이 많이 떠올랐습니다만..
도라에몽 노래 부르다보니, 대나무헬리콥터 전의 '좋아' 가 남궁루리좋아요의 '좋아' 랑 깔끔하게 겹치더라구요.
그래서 도라에몽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아. 애니메이션으로 고집한건, 좋아해서입니다. 예전처럼은 아니지만 아직도 분기에 한두개정도는 보고있어요.
그렇게 며칠간 출퇴근하며 차안에서 도라에몽을 준비하던중, 노래자랑 당일 오전, 3분가량의 곡을 준비할걸로 생각하고계셨다고 하셔서
급하게... 다시 준비한 후보군... 급하게 준비한만큼 평소 어느정도 숙달은 되어있어야했습니다.
그래서 아래 대상들을 후보로 삼고, 아침에 메시지를 받은 이후 급하게 연습하러 차가 안다니는 도로의 갓길에 주차하고 연습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한두번씩 반복해서 불러보고나서 최종적으로 부를 곡을 선택했죠.
아래는 후보였던 대상들과, 탈락사유, 선택사유 입니다.
오빠잘할수있어 - 노라조. 목 엄청쓰고 코믹함까지 살려야해서 제시어로 된 가사로는 쉽지않음.
타임리스 - 우주명곡이지만, 초반순서부터 텐션하락을 우려하여 제외.
베르사이유의 장미 - 제 목으로는 민폐인 갈라짐이 쏟아져나오는 곡이라 패스(잔뜩취해서 노래방 예약곡 없을때만 가끔부릅니다..)
질풍가도 - 누군가 하겠지.(이런생각드는거 특. 아무도안함)
가시 - 누군가 하겠지2(이런생각드는거 특. 아무도안함2)
엔드리스 - 자주부르긴 하는 곡이지만, MR이 차지하는 비중이 굉장히 큰 곡이라고 생각.
MR없이 곡을 만족스럽게 전달할수가 없다고 판단. 그리고 클라이맥스부분을 제외하고는 부르는사람도 듣는사람도 재미없음. 기각.
애정표현(선택곡) - 크게 무리되지않으면서, 가사보다도 멜로디에 더 강점이 있는 곡이라고 판단해서 선택.(멜로디만으로도 신남)
이렇게 선택을 끝내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 두어시간의 휴식시간을 가진 뒤 노래부를장소로 다시 돌아가서...
방송출연을 준비합니다.
마이크는 한 3년전에 휴대폰바꿀때 사은품으로 받은건데 이제서야 사용해보게됬네요.
볼륨이 생각보다 너무 작아서 본인 육성에 묻혀서 방송에선 티도안났네요...
나름 에코넣어준다고 준비한건데...ㅋㅋ.......
그리고 대망의 본방...
전화연결 테스트 해보고, 옵티머스프라임이다라고 하실때에는 살짝 가슴이 철렁했어요.
그래도 이런문제정도는 이사님, 남궁루리님이 해결해주시겠거니 믿고, 그냥 제가할수있는것에만 집중해서 노래를했습니다.
..글이 길어져서그런지 영상붙여넣기가 안되니... 링크로 대체하겠습니다.
다들 좋아해주셨던것같고, 무엇보다
제가 너무 즐거웠습니다.
주최해주신 남궁루리팀과 함께 즐겨주신 NGK여러분께 한번 더 감사표시하면서 글을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신. 이 차는 제게 아주 소중한 발입니다. 거동이 불편한 저를 대신해 발이 되어준지 6년이나 되었네요.
20분 이상 바깥에서 돌아다니면 땀이나는... 불편한 저를 이렇게나 챙겨주고있어요. 이동식에어컨, 이동식노래방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