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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루리 팬미팅 가면제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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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 특별방송 & 팬사인회 참여자 ivysare입니다.


글 적는 재주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준비하는동안 느꼈던 재미와 시참의 기대감, 순간의 벅참을 조금이라도 남겨보기위해 글을 적습니다.


오로지 저 자신이 받아들이고 느낀 기분이기에 공감되지 않으실 수 있으나, 굳이 일기장이 아닌 게시판에 적는 이유는


방학숙제로도 하지 않은 일기를 갑자기 쓰기 좀 그래서...


아무래도 저는 내추럴 본 관종인것같아서 게시판에 글으로 남겨봅니다.



참가자 모집 공지 ~ 5월 7일 연휴기간. 결심, 계획

원래 처음 참여자 모집한다는 공지를 보았을때는 고민을했습니다.


많은 팬분들이 그러시듯, 이러한 특별한 행사에 참여해보고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죠.


하지만 가까운곳도 아니고, 인터뷰때에도 남궁루리님께서 말씀하셨지만


저는 도네이션을 자주 하는편이기에 평소 쌓아두던 하고싶은 이야기같은건 없었거든요.



그런데 5월 6일 토요일. 유튜브였던가... 라디오였던가... 들으면서 장거리 운전을 하다 문득 어느 키워드가 머릿속에 들어왔어요


'변검'


당연히 가장 먼저 생각난건 와룡이고, 트윈테일정도는 가발로 간단히 구현이 가능하겠구나?


이걸 직접 쓰고가면 어떤 반응을 보이시려나? 라고 생각했죠.


흰 가면에, 코스프레용 트윈테일 캐릭터들 하나의 가발만 사서 그냥 쓰고가면 되겠다 생각하고 운전이 끝나자마자


바로 모집글로 들어가서 참여의사를 밝힙니다.




그렇게 간단하게 참여계획이 머릿속에 짜여졌고, 컴퓨터 앞으로 복귀한 후 바로 준비물을 여기저기서 찾아보기 시작했죠.


그러나 간과한것이 있었으니


코스프레용 가발을 국내에 재고를 쌓아두고 파는곳은 안보이더라구요


적어도 제가 찾은곳에서는 다 해외배송이고, 짧아도 1주, 보통은 2주가 걸린다고 적혀있었습니다.


제때 도착할거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죠.


결국 대체재를 찾은게 일반 여성가발이었습니다.


참가신청을 무를수는 없고, 참여는 해야했으나 기존 계획을 뒤집고싶지는 않았기에 여성가발 긴머리 사서 트윈테일로 묶으면 되겠네


라고 생각했고, 계획에 차질이 없을것이라고 확신하고 장바구니에 담아둔 준비물들을 결제.


준비 조금만 하면 되겠다고 생각하며 실실 웃고있었습니다.


그렇죠. 웃고있었습니다.


아래가 그 준비물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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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은 처음엔 다른거로 샀었는데, 모양새가 별로 맘에들지않아 다른거로 다시주문하느라 결제일이 하루 늦네요.


이렇게 처음에는, 가면과 가발만으로 간단하게 작업하고 끝내려고 했었습니다.





5월 8일 월요일. 더 큰 계획


어느순간 갑자기 제다이 복장이랑 무협인들의 복색이 비슷하다고 느껴지면서.. 제다이망토의 엄청 큰 후드로 얼굴을 다 가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되었어요.


확실히 이러는편이 서프라이즈 하기에도 좋겠구나 싶었죠.


곧바로 제다이 망토를 검색해보지만 역시 해외배송뿐이라 힘들어보입니다.


여러가지 다른 대형 후드 반팔티라던지, 이것저것 큰 후드를 얻을 수 있는 여러가지를 찾아보았지만 옷에서는 찾기 힘들었고,


그나마 가장 무난하게 고를수 있었던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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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네. 비치타월입니다.


벗어서 바닥에 깔면 비치타월이에요. 정말 크더라구요.


그리고 제다이의 허리띠? 요대? 요갑? 이걸 재현하면서 나풀거리는 저 비치타올을 잡아줄 아이템과


머리 앞까지 확실히 가려주면서 대략적인 시야를 제공해줄 망사도 같이 주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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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가면 재료가 다 도착하지도 않은 월요일부터 신나게 쇼핑판을 벌여놨죠.


그렇게 또 "와 기획 쩔었다 ㅋㅋ" 하면서, 다들 가면 어떻게할지 고민하길래, 게시판에 저도 같이 고민하는 늬앙스를 풍기게 글을 적어두고,


가면을 뭐로 해야할지 고민하는게 아닌, 가면을 쓰느냐 마느냐로 고민하는듯한 오해를 불러오며 마망한테 혼이납니다.


아마 가면을 이렇게 직접 만들어서 쓰는, 수위조절이 어떨지에 대해 고민하는사람이 있을거라고 고려하진 못하신것같아요.


즉시 해명을 할 까 하다가, 그 단계로 넘어가면 뇌절인것같아서 지금이 되어서야 이 글을 빌어 작게 첨언하게 되었습니다.




5월 9일 ~ 10일. 가면, 비치타월 커스터마이징


주말, 월요일에 걸쳐 주문한 준비물들이 대부분 도착했습니다.


간단한 작업으로 모두 끝날 계획을 세웠기때문에 딱히 제작기를 적을만한 사진도 따로 찍진 않았죠.


다행히 작업 중간중간 친구들한테 "야 너네 관종 이번엔 이짓거리한다 ㅋㅋ" 를 시사하기위한 작업 중간중간의 착샷이 있었을뿐.


덕분에 이 글을 적는데에도 쓸 사진이 살아남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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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먼저 핵심이 될 가면 작업을 준비합니다.

다른 참여자분들께서 가면사진 한두개씩 올리시길래, 저도 이 사진을 찍어올렸어요.

물론 커스터마이징을 준비중이란걸 공개하고싶진 않았기에 도구들은 보이지 않도록 사진의 네 모서리를 모두 잘라내

최대한 가면만 보여지게끔 올렸습니다.


그리고 이후로는... 가면에 그림을 그리고, 수염을 붙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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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치타월은 대충 저고리같은 느낌으로 그림을 그려주고, 후드 앞면에 바느질하여 망사를 달아줍니다. 바느질은 꽤 오랜시간 이어졌어요.


(이때 조용히 바느질하면서 남궁루리님 방송 듣다가 갈릭후라이 소리듣고 잠깐 멈추고 도네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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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진 그래도 계획한대로 잘 되어가고있었습니다.

저렇게 만들어두고, 가발을 써봤는데...

1. 여자머리 생각보다 엄청 작구나.

2. 트윈테일 묶으니까 가발 밑단이 딸려올라오는구나

3. 앞머리정리가 쉬운게 아니구나

4. 머리털 부슬부슬한거 엄청 킹받네

5. 너무 흉물인데

의 사유로 가발을 못쓰게되었습니다.

얼마나 흉물이었냐면, 사진찍어서 친구들한테 보내는것도 미안할정도로, 제가봐도 이건 아니었어요.

불쾌한 골짜기라면 바로 이거다. 혐오감이 들정도다 라고 봤습니다.

진행상황 공유중이던 친구들한테 한참을 하소연을 하고서는 일단 다음날 출근을 위해 잠에듭니다...



5월 11일 ~ 12일. 헬멧제작

전날 그렇게 무기력하게 잠들어 놓고는 아침에 일어나서,

어... 어차피 얼굴도 그림이고, 캐릭터인데, 가발할필요있나?

만들어볼까..?

가장 먼저 생각난 소재는 박스.

마침 택배가 많이왔으니 박스는 차고넘쳤죠.

그리고 박스를 칠해줄 포스터칼라, 넓은면적은 칠하기 귀찮으니까 노란색상 시트지를 주문합니다.

퇴근길에는 마트에 딸린 작은 다이소에 가서 양면테이프, 셀로판테이프, 청테이프, 글루건, 가위, 커터칼 등등

박스를 크래프팅하기에는 최적일거라고 생각되는 재료들을사서 집으로 갑니다.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잘 모르겠어서, 잡히는대로 마구 만들어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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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줄근한 티셔츠녀석이 좀 심하게 v라인이 패였길래 좀 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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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로 흡족해하고 이제 자기전에 친구들한테 후드 벗는 테스트영상을 돌리면서, 내일(토요일) 오후 3시부터 남궁루리방송에 나올거니까 모니터링해줘 라고 부탁을 합니다.




5월 13일 플레이X4 당일


친구들중 남궁루리를 안보는 친구들로부터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습니다.


일산으로 가던중에 받은 피드백이기에 어떻게 더 고민해봤자고, 예비용 아무것도 안그려진 흰 마스크 챙겨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킨텍스에 도착한 후 이사님께 컨펌을 부탁드렸고, 컨펌 떨어졌습니다..


다들 좋아할거라며 흔쾌히 컨펌해주신 이사님 이 글을 빌어 또 감사드려요.



일찍 도착한 덕에 모든 부스를 한번 슬쩍 돌아볼 수 있었고,


원래 관심없는것에는 철저하게 관심을 주지않는 제 성격상 오래있을수는 없었어요.


아마 모든 부스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을텐데도 어물쩡어물쩡 부스들 한번씩 곁눈질로 훔쳐보기만 하고 왔네요.


코스프레... 코스프레는 굉장히 많이 보고왔습니다


나도 그냥 준비한걸로 하루종일 다녔어도 창피하진 않았을거같다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코스프레하신분이 많았어요.



특별방송이 시작되기전, 모든 준비물을 갖추고 행사장으로 갈때까진 괜찮았는데


이게 방송을 앞에서 보다보니깐...


화면에 계속 잡혀있더라구요.


방송 끝나고나서 친구가 말해준게 저보고 배경화면이래요.


본의아니게 방송 길게타게됬습니다.


후드 만들길 정말 잘한것같아요.


근데 이게 계속 보이니까 후드에서 삐져나온 트윈테일이라던가,


뱃살때문에 말려내려가는 비치타월때문에 신경쓰여서 계속 쿰척댔어요..


다시보기 올라온걸로 채팅창 반응도 보니 너무 격렬하게 웃어주셔서 기뻤습니다. 감사합니다.


내일 채팅창에서 뵈요!




추신. 친구들한테 이 컨셉을 설명하려고 찾다보니 이런게나옴.

       와룡마망은 남궁루리 유튜브채널의 첫번째 쇼츠

       와룡은 마망의 첫 소울류 게임

       와룡은 마망 트위치채널의 첫 배팅이 나온게임(장량 20트 맞나?)


업적. 어제 방송에서 유일하게 도네 리액션을 받은 1인이 되었음. (도네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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