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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 이모 게시판 탐방 중이에요(장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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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 이모가 데뷔하고 방송한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인방 자체를 안보던지라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어갔었어요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 3월 초쯤 운동삼아 회사에서 집까지 걸어서 1시간정도의 퇴근길을 걷기 시작했어요


그때 노래를 듣기도 하고 웹툰보거나 유게를 하면서 걸었었는데 유게에서 미루 이모가 언급되는걸 보고 그때부터 보게 되었죠

정확히는 1시간의 퇴근길 동안 라디오처럼 들으면서요

퇴근시간인 5시부터 듣다보니 거의 대부분 저챗이나 저녁룰렛을 듣게 되었죠


집에 도착하면 씻고 집안일한다고 보지는 못했지만 미루 이모는 점점 제 마음 속에 자리 잡기 시작했어요


그러던 중 일이 바빠지고 시간이 안 나다보니 미루 이모 방송을 못 듣게 되고 유게에서 근황을 보곤 했죠

그러다 휴방을 하시고 복귀 방송을 하던 날 처음으로 집에서 방송을 보게 되었고 즐거웠어요


남궁 마망과 합방을 즐겁게 보았고 마지막 저챗 때는 정말 아쉽게도 집중력이 떨어져서 딴 짓하면서 보는 바람에 제대로 이별을 맞이하지 못했어요


그래도 돌아올 미루 이모를 기다리며 다른 근튜버 분들 방송을 찾아보던 중 미루 이모 일로 중대 발표가 있다는 글을 보고 지스타를 보러 부산에 1박 2일로 있는 와중에도 수시로 폰을 보면 소식을 기다렸죠


그러다 11월 18일, 지스타 입장을 위해 아침 일찍 줄을 서고 빨리 줄서기위해 일찍 자느라 못 봤던 공지를 보고는 멍해졌죠

5년이든 10년이든 기다릴 자신이 있었지만 미루 이모는 그 사이에 힘들어할 우리들을 위해 용기를 내 자필 편지로 이별을 고했죠


그날은 얼떨결하고 지스타를 돌아다니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집에 오고 다음 날이 되니 미루 이모 생각에 정신이 없어졌어요


이럴 줄 알았으면 생방을 더 챙겨보는건데, 채팅이라도 쳐볼걸, 이런 생각들로 한동안 멍하니 지냈는데 시간이 약이라고 차차 가라앉아서 정리가 되고 있었어요


그러다 남궁 마망 1주년 방송을 보던 중 잠깐 집안일하고 오니 미루 이모의 영상 편지가 있었다는 얘기를 듣고 엄청 자책하면서 다시보기가 올라오기만을 기다렸고 다시보기를 보던 중 눈물이 절로 나더라고요

영상 편지가 끝나고 잊혀졌으면 한다는 것과 2시간동안 편지를 썼다 지웠다 할때는 가슴이 너무 미어져서 영상을 정지했다가 다시 들었어요

그날은 진짜 아무것도 못하고 침대에 누워만 있었어요


원래도 잘 그러지는 않지만 한번 몰입하면 엄청 빠져들고 최루계에 약하고 후유증이 심해서 그런 상황을 피해왔는데 정말 눈물이 주륵주륵 나더라고요

이 글을 쓰는 지금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또 시간이 약이라고 차차 가라앉고 일상을 보내던 중 미루 이모의 1주년을 준비하고 있다는 조카의 글을 보고 혹시나 1주년 때는 미루 이모가 잠깐이나마 게시판에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작은 기대를 품고 1주년을 기다렸어요


그리고 1주년 당일, 1주년을 준비해주신 분들의 글을 보고 즐거웠어요

그래도 남궁 마망의 1주년에 비해서 적은 축하에 슬프기도 하더라고요

미루 이모도 1주년까지 방송했더라면 많은 선물과 축하를 받을 수 있었을텐데 말이에요

1주년까지만 하고 가시지..


기대와는 다르게 미루 이모는 오시지 않았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그럴거라고 생각해서 타격은 크지 않았어요

다만 이제 미루 이모를 기념하고 기억할만한 기념일이 생일밖에 안 남은거 같아 슬프더라고요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원래 어제 1주년 감상문을 쓰려고 했었는데 뒤늦게 후유증이 몰려와서 멍하니 있다가 미루 이모를 기억하고 회상하고자 하는 의미에서 게시판 탐방을 하던 중 생일 글들 보다가 감정이 확 올라와서 진정도 시키고 이런 감상을 나누고 싶어서 쓰게 되었어요


감정 조절이 잘 안되서 미루 이모처럼 2시간동안 쓰고 지우고 하면서 쓰다보니 글이 중구난방이네요


미루 이모는 잊어달라고 했지만 잘 되지는 않네요

원래 조카들은 말을 잘 안 듣잖아요

저희 집 조카들만 그런건진 모르겠지만요


전 한번 정한 최애는 못 잊거든요


하나 바라는게 있다면 나중에라도 조카들을 떠올리는게 아프지 않게 되면 가끔씩이라도 찾아와서 안부만이라도 남겨주면 좋겠어요


-언제나 미루 이모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조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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