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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를 기다리는 조카일기 3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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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금요일 하루도 끝나가네요.


이번주는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게 금방 지났습니다.


요즘들어 느끼는게 하루는 느린데 일주일은 정말 빨리 지나가더라고요.


미루도 오늘 저녁은 푹 쉬고 조카들처럼 쉬고 있겠지요.



어디에서 봤던 기억이 있는지, 진짜로 있는 문구인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그런 문장이 하나 생각나더라고요.


필연과도 같은 우연.



만일 우리가 루리웹 유저가 아니었다면.


루리웹을 하더라도 버튜버에 관심 없는 사람들이었다면.


미루가 아닌 다른 사람이 선택되었다면.


하다못해 우리들이 지구상의 수없이 많은 나라와 인종과 문화 중 한국이 아닌 어딘가에서 태어났더라면.


지금 이순간이 아닌 인류역사 이래 그 많은 과거와 미래의 시간의 연속 중 어느 다른 시대에 태어났더라면.


아마 미루를 볼 일도 없었고, 애초에 미루를 모르며 살다 갔겠죠.



누군가는 그걸 단지 수없이 많은 경우에서 발생하는 우연의 연속이라고 볼 것이고


누군가는 그걸 운명이나 필연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을 겁니다.


왜 이런 뜬금없는 어디 철학방이나 점집같은 얘기를 쓰냐면...



그 많은 우연과 경우의 수와 무한대에 가까운 각자의 선택의 무수한 갈림길 속에서 미루와 만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비록 짧았지만 6개월간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헤어진다는 것은 분명 슬프고 아쉬운 일이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만남이 있기에 헤어짐이 있을 수 있는거죠.


슬퍼할 수 있는 것도 그 만남의 기간동안 마음과 마음이 이어져 추억을 쌓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창작물의 팬만화에서 이별의 상황을 다룬 장면중에 그런 대사를 봤습니다.


정확한 표현은 많이 다를 순 있지만 이런 식이었어요.


"아직도 곁에 있는 것만 같고, 보고 싶어서 마음이 계속 아리고 아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네가 마음이 아픈건 추억 때문이야. 하지만 네 슬픔을 달래줄 수 있는 것 또한 추억이야."



그저께까지는 그냥 슬프기만 해 미루 글을 보거나 그림만 봐도 눈물이 났습니다.


하지만 마음을 추스르고나니 오히려 미루의 첫방부터 다시 찾아보며 추억을 되새기고 있는 중입니다.


슬픔보다는 그때 방송을 보며 웃었던 기억을 되짚으면서요.


미루도 조카삼촌들이 늘 슬픔에 잠겨있길 원하지는 않을겁니다.


언젠간 다시 보자고 약속했으니까요.



여전히 그립고 가끔 눈물이 나겠지만 슬픔보다는 추억과 그리움을 갖고


미루를 기다리고 있으려고 합니다.



미루도 어딘가에서 오늘 하루를 부지런히 보내고 잘 쉬고 있겠네요.


하루동안 다들 고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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