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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특선 민초의 습격, 그 뒷이야기 (feat. 하츠네 미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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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z Blaze'라는 닉네임을 20년 가까이 쓰고 있지만 트위치에서는 '1톤화염차'로 활동하는 조카 겸직 조커입니다. 양쪽 모두 자동차와 관련된 단어를 비틀어 만든 닉네임이라 그냥 어딘가의 차덕후로 보시면 무방합니다.



그리하여 평소와 같이 미루 게시판과 아조카반 게시판을 어슬렁거리던 어느 날, 아조카반에서의 작당모의 정황을 발견합니다. 미루 이모의 데뷔 100일 축하 프로젝트인 '25700 미션'이죠.


언제나 에너지 넘치는 귀여운 미루 이모의 방송으로 힐링을 얻는 사람으로서 저도 뭔가를 보답하고 싶어 프로젝트에 참가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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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프로젝트 내에서 팝콘 뜯기를 담당했습니다. 선물 기획+시나리오 팀 소속이었는데 정작 핵심이었던 시나리오 구성에서 역할이 없었죠. 이 자리를 빌어 팀원 분들께 고생하셨다는 말씀과 죄송하다는 말씀을 함께 전합니다.





아무튼 25700 미션과는 별개로 개인 자격으로서의 선물도 접수 받는다는 공지에 따라 이 쪽으로도 머리를 굴려보기로 했습니다.

아래와 같은 조건을 두고 최대한 적절한 아이템을 검토합니다.



- 미루 이모가 잘 알고 좋아할 수 있는 아이템

- 단순한 선물만이 아닌 데뷔 100일 축하로서 나름대로의 의미를 담을 수 있는 아이템

- 방송에서 소개되었을 때 예능 요소로 사용될 수 있는 아이템


그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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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심 끝에 고른 선물은 바로 이것, 넨도로이드 하츠네 미쿠입니다. 그 중에서도 '매지컬 미라이' 5주년 기념판이죠.


매지컬 미라이는 미쿠의 제작사가 2013년부터 시작하여 지금까지 매년 개최되는 미쿠 콘서트입니다. 미루 이모가 방송에서 보여준 몇몇 힌트에서 미쿠를 좋아할 것으로 예상했기에 미루 이모도 미쿠처럼 오랜 시간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아이돌이 되기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선정한 아이템이죠.


덧붙여 100일 기념 미루 콘서트 때 노래 듣고 진심으로 놀랐습니다. 이걸 왜 이제서야 들려주셨나요! 멋졌어요!



...그런데 이것만으로는 예능이라고 할 만한 요소가 부족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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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반민초파인 미루 이모를 위해(?) 오레오 오즈 민트초코를 준비했습니다. 오른쪽 위에 적힌 '한정판'이라는 문구가 묘하게 킹받습니다.

넨도로이드 상자를 오레오 오즈 상자 안에 넣어 위장으로 활용하고자 합니다. 이른바 마트료시카 메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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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기획에서 제일 먼저 생각난 아이템은 채소 좀 먹으라는 의미에서의 첵스 파맛 상자였습니다. 마침 미쿠의 키 아이템 중 하나가 대파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이 쪽도 기간한정 생산이라 2년 전에 단종되어 지금은 구할 수 없기에 고민하던 중 오레오 오즈 민트초코를 발견하여 얼씨구나 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미루 이모라면 분명히 상자 윗면부터 뜯을 것이라 생각하여 좀 더 완벽한 위장을 위해 윗면 포장은 원래 상태로 남겨두고 아랫면을 뜯어 작업하기로 합니다. 칼로 핫멜트 접착을 조심스럽게 잘라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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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리지 않아야 할 부분이 잘렸습니다.

고심 끝에 오레오 오즈 민트초코를 한 통 더 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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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또 망했습니다. 이걸로 저는 최소 한 달 이상은 아침밥 메뉴를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미루 이모를 놀리려고 한 업보를 이렇게 돌려받는군요.


단맛이 강한 초콜릿 시리얼은 그다지 선호하지 않아 아무리 민초파인 저라도 세 통까지는 무리였기에 둘 중 상태가 좀 더 양호한 쪽을 테이프로 땜질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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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넨도로이드 상자가 오레오 오즈 상자 안에 들어가지 않을 것을 걱정했지만 실제로 넣어보니 아주 딱 맞습니다. 넨도로이드 상자가 내부에서 흔들리지 않게 잡아주면서도 꺼내기 쉬울 정도로 적절한 유격이 생겨 마치 이걸 하라고 만들어졌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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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과 함께 미루 이모에게 전하고 싶은 간단한 축하 메세지를 담은 편지를 쓰기로 합니다. 글씨체가 상당한 악필이기에 컴퓨터로 타이핑하는 것도 고려했지만 이왕 편지로 전달하는 거 손편지의 아날로그 감성을 살리고자 직접 쓰기로 합니다. 군대 전역한 이후로는 처음으로 써보는 손편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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넨도로이드 미쿠와 손편지를 함께 포장합니다. 포장지는 미루 방송의 대기실 인터페이스와 비슷한 색감의 그라데이션 포장지를 구입하여 작업했습니다만... 이 포장지, 종이가 너무 얇아 작업성이 나쁜 건 둘째 치고 내부가 비쳐 보이는군요. 이왕이면 오레오 오즈 포장지를 뜯기 직전까지 정체를 감추고 싶은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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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오레오 오즈 상자 안에 넨도로이드와 손편지를 담은 포장을 넣고 위아래로 완충재 역할의 스타핑을 채운 후 아랫면을 양면테이프로 봉합하여 위장 선물을 완성했습니다. 마침 흔들면 스타핑 때문에 싸락거리는 소리가 나고 우연의 일치로 무게도 진짜 시리얼과 거의 비슷해서 더욱 완벽한 위장이 되었습니다. 저도 이 정도까지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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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민초의 습격'이 완성되었습니다. 마침 포장지가 조금 남아 내부에 포장지를 한 겹 더 걸쳐 오레오 오즈 상표는 정면에서는 보이지 않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방송 D-Day, 선물 증정식이 시작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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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제 선물이 가장 먼저 나오네요...? 이건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1)

이러면 시작부터 빌런 각인데 말이죠.


미루 이모가 포장을 뜯자마자 주먹을 쥐고 부들거리는 귀여운 모습을 본 것까지는 좋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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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 포장은 안 뜯고 그대로 유기했어요...? 이건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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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미쿠가 그대로 유기되나 싶어 '어떻게 하지? 이모에게 어떻게 말해야 열어줄까?' 하고 혼란이 온 사이에 25700 미션의 동지들께서 포장 뜯어보라고 꾸준하게 코멘트를 주신 덕분에 미쿠가 무사히 미루 이모에게 전달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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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미루 이모의 손편지 낭독. 사실 예상하지 못한 건 아니었는데 직접 들으니 기쁘면서도 제 손발이 실시간으로 삭제되었습니다.

그래도 고민해서 고른 선물이 미루 이모의 마음에 든 것 같아 저도 안심하고 오그라드는 손발과 함께 성불할 수 있었습니다.




'민초의 습격'을 준비하기 위해 이것저것 준비물을 구입하고 포장을 만드는 과정 하나하나가 저에게는 즐거운 여정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것저것 신경 쓸 일이 많은 시기인데도 미루의 선물을 준비하는 과정은 하나의 일탈로 여겨져 선물을 준비하는 작업 자체를 재미로 삼을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미루 이모의 데뷔 100일을 축하합니다. 앞으로도 미루 이모의 귀여운 활약을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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