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나이트 배틀로얄 | 구독자 8명 | 괴임

무엇이 좋은 랭크 게임을 만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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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빌드] 모드가 나온 지 15일이 되었습니다.


2주 내내 여러 스트리머,프로들, 관련자들이 이에 대해 논스톱으로 우려와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레딧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포트나이트 커뮤니티 사이에서 여러 논쟁이 오고 가고 있는데요


저 같은 경우도 왕래가 적은 게시판이지만 나름대로 관리자라는 사명을 가지고 이곳저곳 돌며 여러 토픽을 열람했고,


오늘은 제가 과거에 작성했던 글을 거의 다 뜯어고쳐서 재포스팅하게 되었습니다.





적절한 시기에 둔 강수, 하지만 통상적인 올드비 VS 뉴비 구도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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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으로 봤을 때 저번 패치는 "캐쥬얼 유저들의 양분화" 였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미 몇 시즌 전부터 유저층은 자체적으로 분열되고 있었습니다


영어에 능통해 레딧에 자주 들리시는 분들은 알고 계시겠지만,


메인 채널인 r/fortnitebattleroyale 내에서도 예전부터 [일반게임]의 트라이하더들을 향한 분노와 갈등이


최대치로 형성된 상태라 캐쥬얼중에서도 가볍게 게임을 즐기던 유저들의 불만이 최대로 쌓이고 있었는데요


결국 경쟁 모드는 고스란히 남겨둔 채,


모든 일반 모드에서의 [제로 빌드] 화라는 강수를, 저는 에픽이 필요에 의해서 과감하게 잘 선택했다고 봅니다.


게임 분위기를 환기 시키고 새로운 콘텐츠를 주력 모드에 편입시키기에 새 시즌만큼 좋은 구실은 또 없으니까요





지극히 주관적으로 서술한 근본적인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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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 봤을 때 유저간의 대립을 끝내려면 경쟁 전을키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유인즉슨, 現 포트나이트 일반게임의 실력 바탕 매칭 시스템(SBMM)을 보면


플래티넘~ 다이아몬드 정도의 유저들이 최하위 구간인 아이언-브론즈-실버 구간의 유저들과 같이 매칭되는 것과 마찬가지인데요


이것이 [오버워치]나 [발로란트] 등의 주력 콘텐츠가 랭크게임 위주인 게임이었다면


고작 "빠른 대전"에서 이런 식으로 형편없이 매칭된다고 아무도 열받아 하지 않습니다.


단적인 예로 [오버워치]에서 빠른 대전을 돌리다가 그랜드마스터나 랭커, 더 넘어서 프로를 만난다고 해서


그 누가 고인물 게임이라고 욕하는걸 보신 적이 있나요? 보통은 "신기하다" "잘한다"라고 넘어가는 게 부지기수입니다


결국 유저 본인이 각자의 위치에서 충실하게 임할 수 있는 소속 랭크를 만들어줬을 때


게임 플레이 외적으로 큰 불만이 나오지 않는 것이 경쟁 전이활성화되어있는 게임들의 공통점입니다.


반면에 포트나이트는 경쟁전이 출시한 지 꽤 긴 시간이 흘렀음에도, 타 게임에 비하면 제로에 가까운 동기 부여와


실력이 없어도 오래, 많이만 하면 일정 구간 까진 쉽게 점수 상승이 가능해서


결국엔 경쟁전을 플레이하는 대다수 플레이어들이 소수의 상위권을 상대로 유튜브 몽타주 속 제물이 되는,


중하위권 유저들에겐 있으나 마나 한 점수 차감&매칭 시스템 때문에 대다수의 캐쥬얼 유저들이 아레나를 돌리는 것을 포기하고,


일반게임만 돌리고 있으니 말이 나오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쉽게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현재 아레나엔 위를 위한 시스템만 있고 아래를 위한 시스템은 없다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시즌 말이라고 하위구간 매칭 안 되는 게임이 대체 어디 있을까 싶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이상적인 경쟁씬을 만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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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나이트의 배틀로얄을 넘어 모든 배틀로얄 게임엔 구조적인 한계가 존재합니다



오직 경쟁전을 위한 세부 매치메이킹 조율은 매치당 100명 이상이라는 너무나도 방대한 인구로 인해 제한되어있으며



이와 관련하여 누구에게나 "공평한" 점수 차감과 획득 시스템을 마련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입니다.



하지만 연관 장르에서 거의 유일무이할 만큼 성공적으로 컴페티브 모델을 구축시킨 [에이펙스 레전드]의 사례를 보면,



포트나이트에도 아직 숨 쉴 틈은 남아있다고 희망을 품게 합니다.



에이펙스 레전드가 성공적으로 경쟁전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던 큰 요인은 그 과감함에 있었다고 보는데요



통상적인 배틀로얄에 비해 과감하게 줄어든 매치당 필요 유저 수, 유저들의 경쟁의식을 자극할만한 시즌별 보상, 로테이션까지



기존 배틀로얄에 있어 "한계"라고 불리던 부분을 과감한 절충을 통해서 표면적으로 보기엔 거의 완벽하게 보완시킨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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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경쟁전을 위한 매치 메이킹 인구 조정



[에이펙스 레전드] 같은 경우 3인 20파티, 60명이라는 적은 숫자로 배틀로얄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지루할 틈 없는 레벨 디자인과 디자인 덕분에 "부족하다"라는 느낌이 절대 들지 않고,


비교적 적은 인구 덕에 매우 원활한 매치 메이킹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부분 같은 경우 [최근 경쟁전 매치 메이킹 관련 이슈]를 보면 에픽쪽에서 플레이어 수 조정보다는


등급별 매칭 제한을 해제하기로 선택한 것 같은데, 냉정하게 아래 등급에도 위 등급에도 좋은 판단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2.랭크전 전용 보상

보상이라고 하면, 등급별 게임 아이템 보상을 떠올리실 것이고,


이번 시즌 드디어 경쟁전 보상이 추가되었는데, 꽤 나쁘지 않은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만, 굳이 아이템에 국한될 필요는 없고


자신의 등급을 "과시"할 수 있는 그 어떤 것이라면 특정 유저들은 목숨을 걸어서라도 보상을 위해 플레이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3.경쟁전 전용 맵 로테이션

[제로빌드]로 인해 이미 포트나이트의 정체성은 깨져버렸고, 챕터 1 중반 이후로 맵의 획일화 또한 큰 의미가 없어졌기에

일반 게임(스토리진행)용 맵과 노 빌드 전용 맵, 아레나 전용 맵 등

각 모드에 최적화 돼 있는 맵과 룰이 등장할 때도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드네요.

냉정히 말해 챕터 2 이후 포트나이트 배틀로얄은 더는 최적화가 좋은 게임이라고 보기도 힘들어졌으며,

다양한 시도를 하고 더 많은 플레이어 베이스를 구축하려면 조금 더 과감하게 움직여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한 에픽의 큰 자랑거리인 시즌별 POI 변화와 콘셉트 변화도, 시즌2 중반 이후론 대부분이 미비한 변화 뿐이였으니까요

에픽게임즈가 애매하게 선을 정해서 노 빌드 모드를 대충 분기마다 로테이션 되는 LTM으로 넣고

큰 개편 없이 현상 유지만 시켰다면 그것만큼 아쉬운 일이 없었을 텐데, 정규 모드로 추가한다는 강수를 이번에 뒀죠


개인적으론 이번 사건을 큰 변화의 바람이라고 보고있습니다.



4.아레나 포인트 및 등급제도 개편

또한 시즌이 초기화되면 아레나 포인트도 동시에 즉시 리셋하는 방향으로 바꾸고

자체적인 placement 시스템을 구축해서 모든 이용자가 0점부터 온갖 편의를 받으며 시작하는 것이 아닌

성적에 따라 100점에서 최대 2,500점 사이의 점수를 부여받고,

이후 즉시 버스 페어를 차감하는 방향으로 바꿔 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전 시즌 디비전 10 이상의 유저들은 즉시 2,500점을 부여받고 시작한다면 더 좋겠죠. 하위 구간과 만날 일이 더 적어질 테니까요

과감하게 유저수를 조금 줄이고, 버스비 차감과 획득의 비중을 반전시키고, 보상, 신규 등으로 사람들을 끌어 들이고 난 뒤에는

매칭 시스템인 0~2000/ 2000~4000/ 4000~ 보다 세분화 시켜서 매치메이킹을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모든것은 결국 개발사 손에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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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게임에 애정을 쏟아붓고 관심을 가져온 입장으로써 그동안 보아온 문제점과 나름의 해결 방법을 생각해봤습니다.



하지만 저는 일개 유저에 불과하기에 내용에 전문성이 많이 떨어지고



희망 사항에 지나지 않는 이야기들이 많아서 관계자분이 확인하시면 좀 우스울 수도 있겠습니다. ㅎㅎ



이미 한차례 말씀드렸던 것처럼 에픽게임즈가 월드컵과 FNCS등의 주요 대회는 빌드 모드로 남긴다고 했지만,



제로 빌드의 저변이 확대됨에 따라 정말 향후 계획이 어떻게 흘러갈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번 제로 빌드 모드가 에이팩스 킬러로 나왔다면



조만간 열릴 쇼에서 공개될 크리에이티브 2.0는 로블록스 킬러라고 보면 되겠죠. 이에 대한 상세정보도 공개될 예정이고요



2022년 들어 에픽의 본격적인 경쟁사 죽이기가 시작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정말 많은 경우의 수가 열려 있습니다



그동안 잘 해왔듯, 앞으로도 부디 유저들을 위해 최고의 선택을 내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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