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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엠] 칠리아 마피아들의 대 분쟁 '라 파밀리아' 비하인드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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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라 파밀리아: 대규모 마피아 전쟁]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합니다.

 

 '대부'같은 영화를 통해서 이탈리아 마피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신 분들 많으실 겁니다. 이 주도자들이었던 이탈리아 마피아들은 본토에서 이탈리아 전역의 패권 장악을 위해 대규모의 전투를 벌였는데, 그 중 기록적인 사례가 60년대의 1차, 80년대의 2차 분쟁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80년대 있었던 두 번째 분쟁은 워낙 광범위한 지역에서 일어났으며 장기적으로 진행된 탓에 '대규모 마피아 전쟁(The Great Mafia War)'이라 불리기도 했습니다. 

 

[테라 미스티카], [가이아 프로젝트], [아크노바] 등으로 잘 알려진 독일 퍼블리셔인 포이어란트는 2023년, 이 처절한 마피아 분쟁을 테마로 한 영향력 게임인 [라 파밀리아: 대규모 마피아 전쟁]을 발표했습니다. 이 기획이 가능해진 것은 작가인 막시밀리안 마리아 틸이 만든 프로토타입을 ([아그리콜라]의 작가인) 우베 로젠버그가 제작사인 포이어란트에 소개 시켜준 덕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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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 파밀리아]를 만든 막시밀리안 마리아 틸은 다작 작가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2009년 이거트슈필에서 나왔던 괜찮은 게임인 [파워 스트러글], 역시 포이어란트에서 출시한 [마그나스톰] 모두 영향력 게임이었던 점을 비추어보면 작가인 틸이 영향력 게임 분야에 큰 애정이 있음을 알 법 합니다. 실제로 그는 [왕좌의 게임], [블러드 레이지], [앙크] 같은 게임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라 파밀리아] 게임의 개발 때도 [왕좌의 게임]을 많이 참조했다고 합니다. 

 

 한편 그는 마피아 테마에도 깊숙이 닿아있었습니다.  90년대에 이탈리아에서 살았던 적이 있고, 마피아 역사에 대해 강의를 한 적이 있을 정도로 그 분야의 역사에 대해 해박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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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은 [라 파밀리아]의 초기 프로토타입입니다).

 

 기획 초기 당시 틸과 포이어란트는 예민한 이슈에 부딪혔습니다. 마피아들은 물론 군경, 심지어 민간인까지 사상자가 났던 마피아 전쟁을 게임으로 다루는 것이 맞느냐는 점이었죠. 사실상 이 부분은 실제 역사를 다뤘던 부분을 감안하고 워게임의 범주로 본다면 전례가 얼마든지 있는 사례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퍼블리셔의 배경이나 게임이 홍보되는 분야가 전문 워게임 전문 레이블과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포이어란트는 이 부분을 일반적인 워게임과는 차별 시켜 적어도 아트워크 부분에서 총기를 든 강렬한 이미지보다는 건조하고 한적한 인상을 주길 원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화가는 웨버슨 산티아고. [블러디 인]만으로 특유의 화풍이 국내 팬들에게도 각인된 브라질 출신의 화가입니다. 

 

 사실상 산티아고가 담당한 부분은 게임 세팅 때 쓰이는 캐릭터 카드 몇 장과 커버와 게임보드의 이미지 뿐이었지만, 전쟁게임은 커녕 무슨 농경 게임 같아 보이는 박스 커버의 인상은 폭발과 불꽃이 교차하는 통상적인 전쟁 게임의 분위기를 완전히 전도시켰습니다. 상대 가문의 공장을 폭파시키고 도망가는 두 명의 조직원 중 한 명의 손에 총대신 몽둥이가 들려있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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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 구성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현실적으로도 힘들기도 했지만) 캐릭터가 구체화된 모습으로 보여지는 디테일한 피규어 제작은 애초에 배제되었습니다. 포이어란트는 이 게임에 등장하는 '조직원'들이 일종의 상징적인 형태이길 바랐고, 이에 따라 등장하는 차량, 캐릭터, 공장 등은 모두 목재 구성품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당연하지만) 극 중 등장하는 가문들은 실제로 그 당시의 마피아 가문들이 아닌 가상의 이름으로 지어졌고요. 

 

 여러모로 이 시도가 소재의 건조한 차용이라는 것을 강조해온 포이어란트는 2023년 초 이 게임을 출시했고, 큰 볼륨의 전략 영향력 게임으로서 많은 호평을 받았습니다. 사실 이 게임의 제약점은 민감한 소재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이 게임이 4인 전용 게임이라는 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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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의 진행은 행동 공간에 영향력 토큰을 놓아서 필요한 지역에 자리 선점을 해가고, 2단계인 조우 단계에서 각 지역의 조직원들에게 플레이어들이 명령을 내려 새로운 지역을 점령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그런데 이 게임은 2명이 한 팀으로 진행됩니다. 행동 토큰을 배치하는 것은 전적으로 자신의 가문 것만 사용하지만, 배치 단계부터 명령까지 전적으로 동료 팀과의 상의나 동료 팀의 지원을 받아서 진행하는 것입니다. 라운드가 바뀌어서 팀이 교체되거나, 배신 요소도 전혀 없기 때문에 두 플레이어는 그야말로 최적의 파트너쉽만을 긴밀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게다가 행동 배치 단계에는 돈도 중요하기 때문에, 부자인 파트너(?)가 가난한 파트너에게 적선 해주는 자유 행동도 있어서 게임의 승리를 위해서는 파트너 행동의 향방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플레이의 방향성은 다양한데, 그게 게임의 상황에 따라 바뀌고 그 부분이 두 사람이 일치해야 하는거죠.  게다가 상대팀을 면전에 두고 있기 때문에, 한 팀의 알파 플레이어가 주도적으로 이끌기도 쉽지 않습니다. 진짜 '찐' 협력의 묘를 보여준달까요.

따라서 게임은 순위제로 끝나지 않고 한 쪽 팀의 승리 혹은 패배로만 결정됩니다. 2:2 게임 플레이의 묘미는 기획부터 시작된 사항으로 [라 파밀리아]라는 게임의 큰 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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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마나 실제 게임 모두 꽤나 무거운 게임이기 때문에 판매량을 답보하기 힘들었던 포이어란트는 최초 프린트 시 본국의 언어인 독일어와 영문판을 혼용한 버전으로 출시해서 제작 부담을 덜었고, 다행히 출시 이후 호평이 이어진 입소문 덕에 게임이 점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에 박차를 가한 것은 올해 2월 프랑스 칸에서 있었던 국제 게임 박람회였습니다. 이 행사 기간 중 시상하는 국제 게임상(As D'Or)의 '게이머스 게임' 부문에서 [백로성], [다윈의 여정]을 이기고 수상을 한 것입니다. (참고로 올해의 게임상은 [나나]의 프랑스 버전인 [트리오], 일반 게임 부문 수상은 역시 보드엠에서 한글판을 낼 [파러웨이]가 수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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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수상 기록이란 무시할 것이 못되어서 이 소식 이후 남아있던 재고들이 정말 불타오르듯이 '사라졌고' 작가인 맥시밀리안 틸은 빠르게 리프린트 기획을 세웠습니다. 다만 유통 계약 관계로 리프린트는 틸 자신이 세운 퍼블리셔인 'Boardgame Atlier'가 진행하게 되었고, 한글판의 파트너로는 보드엠이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블러드 레이지]나 [앙크]같은 게임들의 한글판을 냈던 이력을 보고 보드엠에 연락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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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 파밀리아]의 펀딩은 원래 미들 박스 6종이 끝나는 5월 중순에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미들박스 펀딩의 중단으로 인해 아예 그 자리를 채우며 빠르게 시작할 예정입니다. 

 

 사실 4인 전용 게임이라는 점은 [라 파밀리아] 최대의 약점입니다. 하지만 4인 팀플이 최적화라는 점은 역설적으로 이 게임의 강점이기도 합니다. 작가인 막시밀리안도 직접 이렇게 말했으니까요. 

 

"이 게임을 갈등하다가 안 산 사람들의 이유 80%는 이 게임이 4인 전용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이 게임을 갈등하다가 산 사람들의 이유 80%는 이 게임이 4인 전용 팀 플레이 게임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만큼 팀 플레이에 이상적인 게임이지만, 한편으로는 영향력 게임으로서의 재미를 2~3인에서 못 느낄 이유도 없기 때문에 작가는 계속 2~3인 모듈 확장을 고민해왔고, 마침 프랑스에서 전해진 낭보에 힘입어 2~3인 확장도 리프린트와 함께 만들기로 했습니다. 게임에 특별한 기믹을 덧붙이는 것이 아닌, 말 그대로 2~3인이 가능하도록 하게해주는 수준이기 때문에, 구성품도 많지 않은 단촐한 확장으로 만들어지고, 물론 이 확장들도 한글판 버전과 함께 출시됩니다. 이는 본 펀딩 때 확장 포함 혹은 비포함을 선택할 수 있게 할 예정입니다 (아쉽게도 디자이너와의 협의에 따라 확장만의 별도 판매는 없을 예정입니다. 다만 펀딩 제품 배송 후 잔여 수량을 일반 판매할 것을 약속 드립니다).

 

 아울러 영/독어 초판 발매 시 영문 설명서 기준으로 약간의 에라타가 있습니다 (심지어 영문 규칙서 기준 온라인으로 배포한 에라타에도 다시 에라타가 있습니다). 한글판은 이 부분이 수정될 예정이고, 작가와의 협의에 따라 애매한 부분들의 내용이 보강될 것입니다. 물론 제작 전 세심한 검수로 오역 역시 최대한 방지하겠습니다. 아울러 펀딩 시작과 동시에 드래프트 규칙서도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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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로서는 기존 게임(영/독버전)처럼 타 언어와 함께 병행 버전으로 나올 예정입니다 (단 박스 상단은 한글판입니다). 자세한 스펙은 펀딩 런칭과 함께 공지하도록 하겠습니다.

 

 보드엠이 [헤게모니] 이후로 오랜만에 진행하는 게이머스 게임의 펀딩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라 파밀리아: 대규모 마피아 전쟁] 펀딩은 4월 마지막 주에 시작되며, 펀딩을 놓치지 않으시려면, '미리 알림' 신청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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