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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캔두] 섀도우런 단편 후기 : "이게 안 맞네"

지난밤에 벌어졌던

뉴캔두 섀도우런 단편 세션에 대한 후기를
한 번 레딧 스타일로 작성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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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섀도우런 세션. 나는 드워프 리거, 동료는 트롤 사무라이와 홍일점 데커.

>처음으로 뭉친 우리 세 러너는, 뉴욕에서 픽서로부터 첫 의뢰를 받아, 한 의사를 찾아감.
>의뢰인은 엘프 의사. 그는 자릿세를 내지 못한 탓에 아들이 마피아들에게 납치당했고, 우리는 그 아들을 찾아와 달라는 부탁과 조금 짠 보수를 약속받음.
>아들 찾기는 매우 순조로웠음, 마피아의 아지트가 숨겨진 맥도날드(맥휴라는 이름이었지)에 들어가, 멍청한 뚱땡이 한 명을 잘 구슬려 뒷문 키카드를 얻어냄.
>키카드로 잠입하자 아지트 내 카지노를 지키는 경비가 신문을 보고 있었음.
>기회다 싶어서 경비에게 내가 기습을 시도함.
>실패, 내가 휘두른 삼단봉은 빗나가고, 경비는 눈치채고 전투시작.
>행동력은 빨랐던 내가 다시 삼단봉을 휘두름.
>또 실패.
>이번엔 데커가 건물 밖에 대기해두었던 대형 사족보행 전투 드론(그녀는 그것을 '링링이'라고 불렀다)을 들여와, 기관총 사격.
>글리치(섀도우런에서의 대실패임), 드론은 탄이 걸려버리고 뻗어버림.
>그나마 트롤 사무라이의 카타나로 반격할 틈도 없이 베어버려, 상황은 조용히 일단락 됨. (이때가 불행의 복선이었을지도.)
>아직 사람이 없는 새벽인 덕에, 납치된 의사의 아들은 간단히 찾아낼 수 있었음.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었지, 우린 조용히 문을 여는 잠입 시도도 모조리 실패했거든.
>의사의 아들을 찾아내고 빠져나오려는 타이밍에, 마피아의 간부가 한 놈이 나타남.
>하지만 운 좋게도, 마피아는 우리 데커가 전투 후 방치하고 온 링링이에 정신이 팔려 우리가 온 줄도 모르고 있었고, 그 사이에 기습 살해에 성공.
>모든게 잘 돌아가는군.
>그런데 의사 아들을 의사에게 데려다 준 직후, 마피아의 진짜 보스인 할배가 보복을 위해 마피아 대군을 끌고 병원에 등장.
>보스 할배는 의사를 끌고가고, 우린 마피아를 상대하기 시작.
>나는 자신만만하게, 리볼버를 퀵 드로우 한 후, 마피아 보스 할배에게 사격.
>빗나감.
>할배는 콧방귀를 뀌며 사라졌고, 뒤이어 등장한 부하 마피아가 나에게 스콜피온 기관단총 사격.
>실패. 방어구가 막아냄.
>우리 데커가 자신의 기관권총으로 반격을 시도.
>반동 제어를 못해 천장을 때림.
>보스 할배는 의사를 끌고 병원 건물을 유유히 빠져나가기 시작.
>데커는 급히 병원 밖의 링링이를 원격조종, 병원 입구에 포진한 마피아들에게 가스탄을 발사.
>빗나감. 너무 빗나가다 못해 엉뚱한 곳으로 가스탄이 날아가버림.
>결국 여유롭게 병원 밖까지 나간 할배 한 명을 잡기 위해, 링링이의 기관총을 사용해야 했음.
>간신히 성공. 그런데도 할배는 즉사를 면하고, 의사는 차량으로 납치되기 직전.
>우리의 희망인 트롤 사무라이가 카타나로 마피아들을 썰어버리며 병원 출입구로 돌격.
>나도 그냥 총은 포기하고 삼단봉을 빼들고 뒤따름.
>병원에 모여있던 마피아들은 나와 트롤 사무라이에게 스콜피온을 난사함.
>우린 멀쩡했음.
>화가 난 마피아 몇 놈이 스콜피온을 내던지고 나이프를 빼들고 달려들기 시작.
>사무라이는 의수의 샷건으로 다가오는 마피아 두 명을 노림.
>한 놈은 잡았지만 한 놈은 빗나감.
>나는 근접한 놈들을 향해 삼단봉을 휘두름.
>젠장할 글리치. 난 그대로 바닥에 고꾸라져버림.
>마피아가 넘어진 나를 향해 스콜피온 난사.
>빗나감.
>화가 난 다른 마피아가 드러누운 나에게 나이프를 휘두름.
>빗나감.
>데커가 병원 입구의 링링이를 원격 조종해 우리의 전투를 돕기 시작.
>링링이의 기관총이 모두 빗나감.
>그러는 사이에, 병원 입구로 돌격한 우리가 사무실에 홀로 남겨놓은 데커를, 한 마피아가 발견.
>우리 데커는 링링이를 원격 조종하느라 여념이 없었음.
>마피아는 웃으며 다가가 그녀에게 스콜피온 사격.
>실패, 방어구가 막아냄.
>마피아는 화가 났는지 총을 내던지고 나이프 돌격.
>실패, 빗나감.
>데커는 어쩔 수 없이 링링이를 자동조종으로 바꾸고 자신의 전투를 시작.
>마피아에게 기관권총 사격.
>반동제어 실패로 빗나감.
>이 때, 자동조종으로 바뀐 링링이, 스스로 움직이며 모든 전투를 정리하기 시작함.
>결국 사무라이의 칼날과 인공지능 전투 로봇 말곤, 사실상 슬랩스틱 코미디 액션 영화였음.
>전투 끝에 구출된 의사는, 어차피 마피아에게 찍혔다며 뉴욕을 떠나기로 하고, 답례라며 병원 건물을 고스란히 우리에게 넘겨준채 아들을 데리고 도주.
>우린 얼떨결에 우리의 소유가 된 병원을 둘러봄.
>썰리고 뚫린 마피아 시체 더미와, 빗나간 총알로 아작이 난 벽.
>더 이상 병원이라 부를 수 있는 풍경은 아님. 내가 의사라도 그냥 러너한테 짬처리하고 싶었을지도.
>이 모든 난장판이, 고작 새벽 3시부터 아침 6시까지 일어남.
>사이버-뉴욕의 아침을 맞이하기엔 최적의 새벽운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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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양념이 들어간 글입니다. 빗나감과 방어가 뒤섞여있고, 약간의 공격 성공이 재미를 위해 편집되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실화 기반 이야기입니다ㅋㅋㅋㅋㅋ



섀도우런도 처음이고, 다이스풀도 처음이라, 정말 정신없이 끼어든 세션이었습니다만
(어쩌면 문제는 섀도우런이 아니라 FVTT였는지도 ㅎㅎ;)
그럼에도 마스터의 정성스러운 준비 덕에 정말 즐겁게 플레이했습니다!
지하철 어캐 움직이셨어요 정말

아무튼 다시한번 뉴캔두 세션 준비해주신 마스터와, 같이 어울려주신 동료 러너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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