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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 소개 - Pathfinder RPG 2E

루리웹에 TRPG 게시판이 생겨서 조금 신기하네요. 그런데 게시판에 패스파인더 이야기는 한 줄도 없는게 서글퍼서 간략하게나마 소개글이라도 적어보고자 합니다.


1. 패스파인더 RPG란?


쉽게 말하면 TRPG의 시조격에 해당하는 D&D의 아류작 중 하나이고, 이런 수많은 아류작 중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성공한 규칙입니다. D&D 아류로 출범한 만큼 기본 테마가 매우 흡사하여, 가상의 판타지 세계를 모험하며 괴물과 조우하고, 미지의 던전을 탐험하는 데 최적화되어 있기에, 기존 D&D를 즐긴 팬층도 무리없이 접할 수 있습니다.


패스파인더 RPG 1판은 D&D 3.5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기본 시스템 골자도 거의 유사합니다. 2판의 경우는 그런 기조를 탈피하고, D&D와 다른 독자적인 방식을 취합니다.


2. 패스파인더 RPG를 시작하는 법


패스파인더 RPG는 D&D를 기반으로... 정확히는 D20 시스템을 사용하기 때문에 규정으로 인하여 게임 메커니즘을 공개해야 합니다. 역으로 그렇기에 패스파인더 RPG는 플레이에 필요한 모든 게임 시스템이 인터넷 상에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https://2e.aonprd.com/


상기한 사이트는 패스파인더 RPG의 출판사인 Paizo와 공식적으로 협업하는 관계로 패스파인더 RPG 1판과 2판, 스타파인더 규칙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사이트에서는 캐릭터 작성에 필요한 종족과 직업, 배경과 장비는 물론이고 마스터에게 필요한 몬스터와 NPC 자료, 그리고 서적에 포함된 일러스트까지 첨부되어 있습니다. 공개하지 않는 내역은 패스파인더 RPG 고유 세계관인 '골라리온'에 관한 설정들 뿐이며, 역으로 이런 설정을 사용하지 않고 다른 세계관이나 창작 세계관을 사용한다면 전혀 신경 쓸 필요 없습니다. 입문자를 위한 사이트 사용 설명서도 있기에, 약간의 영어만 감수한다면 모든 자료를 쉽게 누릴 수 있습니다.


3. 패스파인더 RPG 2판의 시스템들


패스파인더 RPG 2판의 시스템을 줄줄이... 설명하는 건 너무 길고, 또 지루해질 수 있기에 쉽게 흥미를 가질 수 있는 부분들만 빠르게 짚고 넘어가고자 합니다. 패스파인더에서는 캐릭터 작성의 핵심이 종족과 배경, 직업이며 영어로는 이걸 ABC 메이킹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이 순서를 따르면 손쉽게 캐릭터를 완성 할 수 있고요.


가장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건, 캐릭터의 성장에 따른 Feat의 선택입니다. Feat는 특기, 특징, 재주 등 여러 가지로 번역되곤 하는데, 여러분이 내키는 대로 생각하면 될 거 같네요. 이러한 Feat는 단순한 수치의 증감 외에도, 캐릭터가 기존에 할 수 없던 것들을 새로이 할 수 있게 해줍니다. 강한 힘을 실어서 공격하거나, 타고난 송곳니나 발톱을 활용하는 식으로요. Feat는 종족 Feat, 일반 Feat, 기술 Feat, 직업 Feat가 있으며, 각자 다른 목록을 가지고 별도의 선택 기회를 가집니다. 종족 Feat를 고른다고 직업 Feat를 못고른다거나 하는 일은 없어요. 모든 Feat는 선택의 기회이기 때문에, 같은 종족, 같은 직업이더라도 어떤 Feat를 고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인물이 될 수 있습니다. 어떤 엘프는 마법에 관한 Feat를 찍으며 마법 친화적인 면모를 강조 할 수 있고, 반대로 자연 환경과 숲에 대한 종족 Feat를 찍는다면 숲 속에 사는 엘프를 표현 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대형 무기를 사용하는 파이터와 방패를 사용하는 파이터는 전혀 다른 Feat를 선택하겠죠.


 3-1. 종족 Ancestry

 종족은 당연하지만 인간인지 엘프인지 드워프인지를 결정하게 됩니다. 종족을 통해서는 시작 HP(1 레벨에만 더해지는 보너스이며, 저레벨 급사를 예방합니다), 크기, 이동 속도, 능력치 보너스와 패널티, 언어, 감각 등이 기본적으로 정해집니다. 또한 종족별로 유전(Heritage)을 정합니다. 드워프라면 산악 드워프인지 동굴 드워프인지, 엘프라면 삼림 엘프인지 도시 엘프인지 등을 정할 수 있습니다.

추가 서적을 통해서 범용 유전(Versatile Heritage)이라는 게 생겼으며, 이는 종족을 가리지 않고 선택 할 수 있는 유전입니다. 천족인 아시마르, 악마의 피가 흐르는 티플링, 반흡혈귀 담피르 등이 이런 경우이며, 천사의 피가 흐르는 드워프, 악마의 피가 흐르는 엘프 등으로 캐릭터의 개성을 다양하게 확장 할 수 있어요.


패스파인더 RPG 2판에서 사용 할 수 있는 종족은 기본 책인 Core Rulebook(이하 CRB) 기준으로 드워프, 엘프, 노움, 고블린, 하플링, 휴먼이 있습니다. D&D 시리즈와 큰 차이점이라면 고블린이 기본 종족이고, 하프 엘프나 하프 오크는 휴먼의 유전으로 넘어간 부분이겠네요.

Character Guide에서 홉고블린, 리자드포크, 레시(식물형 종족)가 추가되었고, 모험 시나리오 서적에서 개 수인인 슈니, Advanced Player's Guide(이하 APG)에서 캣포크, 코볼드, 오크, 랫포크, 텐구, Ancestry Guide에서 Azarketi(고대인의 후손인 수중 인간), Fetchling (그림자 차원의 영향을 받은 존재), Kitsune (인간으로 둔갑하는 여우 수인), 안드로이드, Fleshwarp(마법 등의 영향으로 뒤틀린 존재), Sprite (작은 요정), Strix(조인종)이 추가되었습니다.


Vesatile Heritage의 경우 APG에서 천족의 피가 흐르는 아시마르, 악마의 피가 흐르는 티플링, 반흡혈귀 담피르, 마녀 해그의 딸 체인질링, 사신에게 허락 받은 환생자 더스크워커가 추가되었습니다. 이후 Ancestry Guide에서는 질서의 존재들에게 영향 받은 Aphorite, 반인반수의 비스트킨, 혼돈의 존재 Ganzi 그리고 불의 이프리트, 대지의 오레드, 바람의 실프, 물의 운디네, 모든 원소에 해당하는 술리가 지니킨으로 묶여서 추가되었습니다.


 3-2. 배경 Background

 배경은 모험가가 되기 전 어떤 삶을 살아왔는 지를 나타냅니다. 그럭저럭 훈련받은 병사나 무예가일 수도 있고, 그냥 힘 좀 쓰는 대장장이 내지는 전혀 상관없는 예술가나 공연인, 혹은 좀 더 일상적인 무언가일 수 있습니다. 각 배경도 종족과 마찬가지로 능력치를 결정할 때 영향을 주며, 배경에 어울리는 기술과 기술 재주를 얻게 됩니다. 가령 대장장이라면 제작 기술과 제작 기술과 관련된 재주를 얻게 되겠죠. 높은 등급의 배경은 GM, 그리고 팀과 상의를 해야 할 필요가 있지만 평범한 배경과 달리 캠페인이나 캐릭터의 핵심 이야기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가령 캐릭터의 배경이 '왕족'이라면 매우 비범하겠죠. 배경의 가짓수는 너무 많아서 하나하나 적지는 않겠습니다.


 3-3. 직업 Class

 모든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직업입니다. 캐릭터의 전투/비전투적 핵심 기능들이 바로 이 부분에서 정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CRB 기준으로는 알케미스트, 바바리안, 바드, 챔피언, 클레릭, 드루이드, 파이터, 몽크, 레인저, 로그, 소서러, 위자드가 있습니다. 원조인 D&D와 비교하면 알케미스트 클래스가 추가되어있고, 워락이 없네요 (5판 기준). 또한 팔라딘 대신에 챔피언이라는 직업이 자리잡았습니다. 대부분은 이름만 들어도 어떤 클래스인지 상상하기 쉬우니, 챔피언에 대한 것만 짚어보자면 '신의 챔피언'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챔피언은 선(Good)을 따를 지 악(Evil)을 따를 지 결정하고, 선과 악 내부에서도 질서와 중립, 혼돈을 택하여야 합니다. 기존에 있던 팔라딘은 질서 선의 챔피언이 되었습니다.

APG에서는 인베스티게이터, 오라클, 스워시버클러, 위치가 추가되었습니다. 각각 명석한 탐정, 신성한 힘의 예언자, 재주많고 민첩한 싸움꾼, 미지의 힘과 계약한 마녀입니다.

21년 7월에는 Secrets of Magic에서 메이거스와 서머너가 추가될 예정입니다. 전자는 검과 마법을 함께 다루는 마검사이고, 후자는 자신만의 강력한 소환수를 부리는 소환사입니다.

21년 9월에는 Guns&Gears에서 건슬링어와 인벤터가 추가될 예정입니다. 전자는 강력한 총기를 주무기로 삼으며, 후자는 무기나 방어구, 혹은 부하를 자신만의 발명품으로 구성합니다.


 3-4. 행동

 캐릭터 작성과 관계는 없지만, 나름대로 강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이라 언급해봅니다. 패스파인더 RPG 2판에서 전투에서 각 캐릭터의 차례는 3개의 행동권(Action)과 한 개의 반응행동권(Reaction)으로 이루어집니다. 한 번의 이동, 한 번의 공격 등은 각각 한 번의 행동을 필요로 합니다. 즉 공격-이동-공격 내지는 이동-공격-이동, 혹은 공격-공격-이동 등의 조합이 가능한거죠. 여러 다양한 행동들이 각기다른 행동수를 필요로 합니다. 가령 대부분의 주문은 2회의 행동을 소모해야 합니다. 혹여나 CRPG 디비니티 시리즈를 해보셨다면 비슷한 느낌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반응행동의 경우 자신의 차례가 아님에도 특정 조건에 반응하여 사용 할 수 있는 행동들입니다.


4. 패스파인더 RPG의 서적


패스파인더 RPG의 강점은 다종다양한 데이터 추가 서적말고도 정기적인 모험 시나리오 서적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라인업은 Adventure Path(이하 AP)라고 불리우는 6권 1 묶음인 장편 모험 시나리오겠네요. AP는 2판 기준으로 1레벨에서 시작하여 20레벨에 도달하여 끝나는 긴 모험입니다. 한 권마다 페이지가 약 70~80 페이지 정도이며, 온라인으로 진행하면 한 묶음이 약 1년 가량의 스케쥴을 필요로 합니다. 이야기의 규모가 막대하기에, 책의 엔딩은 세계관에 굵직한 영향을 줄 정도의 내용입니다. 많은 패스파인더 RPG 팬이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AP를 무사히 완주하는 걸 소망하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3권짜리 AP 시리즈 두 가지도 선보였습니다. 각각 1~10 레벨, 11~20레벨의 분량이며 6권짜리보다는 덜부담스럽습니다.


다음으로는 Standalone Adventure입니다. 단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3개의 챕터로 이루어진 64페이지 서적입니다. 한 챕터당 2~4회로, 약 7~10회면 이야기를 끝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One-Shot이라는 라인업을 새로 선보였으며, 단 하루만에 소화 할 수 있는 4~6시간 분량의 모험입니다.


추가 데이터와 달리 이러한 모험 시나리오는 반드시 구입해야만 사용 할 수 있습니다!


5. 맺으며


글이 적절하였는 지는 모르겠네요. 뭔가 소개하겠다고 해놓고 지루한 이야기만 줄줄 늘어놓은 건 아닐지... 어째건 인터넷에 무료 공개된 규칙이니 만큼, 많은 분들이 접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이 좀 있다면, 종족이나 클래스를 세부적으로 파고드는 글을 적어볼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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