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코에서 나왔던 얘기. 나보다 더 제대로 파악해준거 같아서 퍼옴)
이번 커뮤에는 시나리오라이터의 낚시가 두번있는데,
그중 한번이 '드라이플라워를 아름답다고 말하는 마도카'다.
시작하면서 마도카와 샤니P는 미술품에 대해서 얘기를 한다.
<부족한 부분을 상상으로 보강함으로서 매력이 더욱 커지는 밀로의 비너스>인데,
둘이 말하듯이 이는 <인기 절정일때 은퇴한 연예인>과 같은 것을 말하는 것으로,
이게 이번 커뮤 전체내용의 핵심이다.
마도카는 폐허를 아름답다고 말하는 감독에게 적당히 말을 맞춰주지면
실은 전혀 폐허를 아름답다고 느끼는 감독의 감성에 공감하지 못한다.
"
이 폐허가 좋다고는 생각되지 않아
하지만
지금은 없다는 것은
과거, 있었다는 것
과거, 있었고, 지금은 없어져 버린것은
얼마나
"
"거기에 없는 것을 보려고 해버린다"
"부족한 부분까지 보려하기에 완벽해진다"
라던 밀로의 비너스에 대해 얘기하던 화제가 다시 나오는데,
마도카는 폐허가 된 미술관을 보면서 과거 융성했을 미술관을 떠올리면서
오히려 불편한 감정을 느낀다.
그럼, 처음에 말했던 시나리오라이터의 '낚시' 드라이플라워에 대해서.
드라이플라워는 당연 꽃인데, 살아있는 꽃이 아니고 죽은 꽃,
정확히는 '죽인' 꽃이다.
드라이플라워를 만드는 법을 다시 보자
"
비결은
봉오리는 피할것
물을 충분히 줄것
그렇게 해서 가장 선명해진 순간에
매달것
"
'인기절정인 순간에 끝나서 전설이 된 아티스트'와 통하는 면이 있지?
그건 차라리 자의로 은퇴하거나 사고로 사라진거지만,
드라이플라워는 타의(인위적으로)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즉, 마도카에게 있어서 드라이플라워는 폐허와 같은 것이고
드라이플라워를 아름답다고 말하는건 어디까지나 인터뷰에서 요구되는 답변을 해준것일 뿐이다.
드라이플라워를 예쁘다고 하는 샤니P를 보고 마도카가 경악한 것도 왜인지 알수 있겠지.
마도카가 보는 샤니P는 "부족한 것은 부족한 그대로 사랑해주는 사람" "과거가 아니라 지금을 보는 사람"이며,
"내가 아이돌이든 아니든, 언제까지나 변함없이 눈 앞에 있는 나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인 거다.
그렇기에 마도카는 드라이플라워를 예쁘다고 하는 샤니P에게 경악하면서도,
그의 선함을 믿기에 "당신의 말은 어디까지가 진심인가요"라며 혼란에 빠지는 것.
(물론 샤니P가 "언제까지나 변함없이 사랑해주는" 대상은 모든 283아이돌이다
마도카 한명이 아니라. 이건 아마 분명 마도카도 확실하게 인식하고 있는 문제)
"
---당신도 마음을 드러내고 있는 듯하면서
그 진심이, 나에게는 보이지 않아"
"
마도카는 자신에게 샤니P의 진심이 보이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 보이지 않는 부분을 스스로 보완해서 낸 결과가
'과거가 아니라 지금을 보고, 부족한 것을 부족한 그대로 사랑해주는 사람'이다.
마도카에게 있어서 밀로의 비너스가 샤니P인 것
그럼 문제의 트루엔드.
"
아침이 온다
꽃이 핀다
흙이 젖는다
투명하다
"
마도카가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들을 나열한 것.
('꽃이 핀다'는 아마 드라이플라워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말한 것일 가능성도 있다)
"눈을 감는 쪽이 이 꽃이 보이는 기분이 들어"
라는 샤니P의 말을 듣고, 마도카는 샤니P의 마음의 핵심을 '순간적으로' 들여다보게 된다.
이전 <피토스 엘피스>는 샤니P가 마도카의 핵심을 들여다보는 이야기였다면,
이번 <늙어빠지다>는 마도카가 샤니P의 핵심을 들여다보는 이야기라 할수 있는 것.
"
아침이 온다
물이 맺힌다
산소가 가득해진다
투명하다
투명하다
투
명
하
"
시나리오라이터의 두번째 낚시.
마지막에 왜 절묘하게 끊었을까?
이번 커뮤에서 전체적으로 되풀이되어서 언급된 주제가
'부족한 부분을 상상으로 보완함으로써 완전해지는'이기 때문.
마도카는 '투명하다'고 되뇌이지만 음성을 들어보면 두번째 '투명하다'는 살짝 의문스러워 하는듯이 말하는데,
그렇기에 굳이 일부러 끝까지 '투명하다'고 끝까지 말하지 않고 불완전한 문장인채로 다시 말해서 마무리 지은 것.
라고 함
나는 낚임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