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 구독자 98명 | RussianFootball | Анастасия

2021. 4. 7. 19:00 울산 VS 서울 감상평


Ⅰ. 들어가며


  올 시즌 K리그1은 일정이 촉박하여 주중 경기까지 불사하고 있습니다. 선수들의 체력 소모

및 부상 위험 (후술하겠지만, 오늘 경기에서도 안타까운 부상이 있었습니다.)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데, 그런 까닭에 여러 구단들이 로테이션을 적절히 활용하여 팀의 전력 고갈을 방지

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도 그러한 리그 일정이 반영된 모습들이

보였습니다. 특히 FC서울의 선발 명단에서 그러한 부분이 두드러지게 드러났습니다.


  우선 경기 총평으로 시작한 뒤에, 각 팀 선수별로 나름대로 자체적인 평점(?)을 매겨보며

나름대로 평가해보았습니다. 물론 본인은 축구 전문가가 아니기에 정확한 평가는 아니고,

특히 후반 시작 후 몇 분 동안은 집안 청소를 하느라 경기를 제대로 못 보았는데, 그 때문에

경기 내용을 잘못 기억하거나 빼먹은 부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 점 양해 바랍니다.


Ⅱ. 경기 총평


  1. 우승후보 울산


  결코 쉬운 경기는 아니었습니다. 서울의 선발 명단이 결코 1군 전력은 아니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수차례 울산을 위기에 몰아넣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위기를

극복하고 승점 3점을 얻어낸 오늘 경기에서 울산의 저력이 드러났다고 봅니다.


  공격을 이끄는 윤빛가람의 활동량도 돋보였지만, 가장 눈부시게 빛났던 것은 데뷔전을 화려

하게 장식한 바코의 대활약이었습니다. 솔직히 전반 끝날 때까지만 해도 과연 이 팀이 전북

과 우승을 겨룰만한 저력이 있는지에 일말의 불안감이 있었습니다만, 후반에 어떻게든 극복하고

승점 3점을 가져갔다는 점에 있어서 올 시즌 K리그1을 전북과 더불어 선두에서 끌고 나갈

2강체제의 한 축을 이루는 팀은 역시 울산일 수 밖에 없음을 오늘 경기가 보여주었습니다.


  2. 나름대로 선전했지만, 뭔가 아쉬웠던 FC서울


  총평하자면, FC서울이 아예 망치거나 못한 경기는 결코 아니었습니다. 혹독한 리그 일정을

감안하면 로테이션 안배는 불가피했고, 오늘 FC서울의 선발명단은 그러한 현실을 최대한 합리적으로

반영한 결과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전반 내용은 상대팀 울산의 막강한 전력을 감안한다면

FC서울이 의외로 상당히 선전했습니다.


  다만 후반전 들어서 점차 망조를 보인 결과 결국 석패하고야 말았습니다. 해설진은 나상호의 득점

찬스가 VAR 판독으로 취소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은 결과라고 평가했습니다만, 이미 그 전에도

FC서울의 잦은 패스미스, 뭔가 성급하게 쫓기는 듯 서두르는 플레이에서 이미 패배의 조짐은

엿보였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특히 후반 선수 교체가 연달아 있은 이후 FC서울의 패스미스가 두드러지게 발생했는데, 어차피

홈 경기인데다 쫓기는 마음인 팀은 울산 쪽인만큼 속공에 집착하기보다는 천천히 만들어나가는

모습을 보이면서 전반의 분위기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더 나았을 성 싶습니다.


  물론 FC서울의 교체 자체는 누구라도 납득할 만한 것이었습니다. 이태석, 한찬희 두 선수의 교체

뒤의 선수평가에서 상술하겠으나 박진섭 감독의 판단이 지극히 타당한 것이었습니다. 다만 기왕

기성용 선수를 결국 투입시킬 것이었다면, 그리고 기성용 선수의 체력 부담이 덜하다는 전제라면,

기성용 카드를 좀 더 일찍 투입하여 공을 소유하면서 천천히 빌드업을 만들어나가도 나쁘지 않았을

것입니다. 기성용의 오늘 활약과는 별개로, 뭔가 후반부터 FC서울이 자멸하는 분위기로 흘러가는 것

같았습니다.


  3. 석연찮은 판정


  물론 경기력만 놓고 보면 FC서울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울산의 경기력이 압도적이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두 장면 정도 잘 이해가 가지 않는 판정이 있었습니다.


  먼저 후반 80분 가량에 울산 왼쪽 측면에서 중앙 쪽으로 돌파해 들어가던 FC서울 선수 (누군지

기억이 잘 안 나네요...)를 윤빛가람이 손으로 잡아채다가 넘어뜨리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반칙

인정이 되지 않았는데, 정상적인 경합이라고 보기엔 좀 무리가 아닌지.


  그리고 후반 89분 이동준의 득점이 VAR 판정 결과 득점으로 인정된 것도 다소 아리송합니다.

본인이 규정에 까막눈이라 오프사이드에 대해 아는 바가 많지 않아 조심스럽습니다만, 김인성의

최초 크로스와는 별개로 김태환의 뒷발에 맞은 공보다도 이미 이동준 선수가 살짝 앞서 있었던

것 같은데 VAR에서 보기엔 달리 보인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VAR가 더 정확할 테지만......



Ⅲ. 선수 평점 및 평가


  1. 취지 설명


  이번 감상부터는 경기 출전한 선수들에 대해 10점 만점을 기준으로 평점도 붙이고 나름대로

개별평가(를 빙자한 개인적인 느낌)도 하고자 하였습니다. 물론 축알못이 이런 요망한 짓을

하는 것이 민망합니다만, 그저 경기를 두루뭉술하게 평가하고 끝내는 것 보다는 더 글이

재미있을 성 싶어 잔재주를 부린 것이니 독자 여러분들께서 너그럽게 아량을 베풀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짧은 시간 교체 출전했거나 상세히 평가하기 애매모호한 경우 평점만을 책정하고 넘어가게

되었지만, 그 또한 필자 본인의 축구 지식 부족으로 말미암은 것이니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2. 울산 현대 선수 평가


  ◎ 조현우 : 6점 - 무난했지만, 명성에 걸맞는 모습은 없었다.

    ▷ 승리 팀 골키퍼한테 너무 가혹한 평가이긴 합니다. 오늘 2실점 모두 골키퍼가 쉽게

       막기 어려운 궤적으로 날아들어 온 것이 사실이었기 때문에 조현우 키퍼에게 책임

       을 묻긴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2실점이긴 하고, 그저

       '적어도 그 조현우라면 하나 쯤은' 이라는, 명성에 뒤따르는 기대감이라는 것을

       무조건 부인하기는 어렵기에, 점수가 좀 짭니다......


  ◎ 김기희, 불투이스, 홍철, 원두재 : 5.5점 - 뭔가 아쉬운 모습

    ▷ 2실점에 따른 연대책임이랄까...... 홍철의 경우 나름 성실하게 뛰었습니다만 반대편

       김태환 선수만큼 두드러진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던 점을 감안했습니다. 센터백

       두 선수의 경우 2실점, 특히 김기희의 경우 정한민의 선제골 당시 클리어링 미흡

       을 감안하여 감점이 좀 있었습니다...... 원두재 선수의 경우 볼 배급은 원활하게

       잘 해주었지만, 과연 포백 보호라는 본연의 임무를 잘 수행하였는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남을 수 밖에 없는 오늘 모습이었습니다.


  ◎ 윤빛가람, 김인성 : 7점 - 공격을 이끄는 지휘관

    왕성한 활동량으로 울산의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봅니다.


  ◎ 김태환 : 8점 - 압도적인 존재감

    ▷ 서울 왼쪽 측면을 유린하다시피 하면서 바코와 함께 울산의 승리에 큰 공헌

       했던 점을 높게 평가하였습니다. K리그 정상급 풀백이란 무엇인지를 보여주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김지현 : 6점 - 최선을 다했다. 단지 그것뿐.

    ▷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뛴 것은 인정합니다만, 안타깝게도 프로의 세계는 "열심히"

      보다는 "잘" 하는 것이 더 중요한 냉혹한 세계인지라...... 물론 교체출전한

       힌터제어보다는 확실히 존재감이 있었습니다. 말인즉슨......


  ◎ 힌터제어 : 5점 - 있었어?

    ▷ 후반에 한 차례 공을 가슴으로 받아 떨궈 슈팅기회를 제공하긴 했습니다만, K리그1

      에서 외국인 스트라이커에게 원하는 것이 결코 그 정도에서 그치지는 않겠지요.

       오늘 경기만을 놓고 보았을 때, 과연 일류첸코가 버티는 전북을 상대로 우승경쟁을

      다투는 팀의 스트라이커로서 이 선수를 당당히 내세울 수 있는지 심히

      의심스럽습니다. 앞으로의 분발이 요구됩니다.


  ◎ 이동준 : 8점 - 쾌속(快速)

    ▷ 교체 출전 후 오픈 찬스를 날린 것은 아쉬운 일입니다만, 승부를 결정짓는 결승골

       꽂아넣은 점, 특유의 스피드로 서울 수비진을 괴롭힌 점을 높게 평가하였습니다.


  ◎ 김민준 : 8점 - 좀 더 보고 싶었던 선수

    ▷ 전반 30분 교체된 선수에게 이렇게 높은 평점을 메긴 이유는, 그만큼 오늘 세운 공이

       적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1:0으로 끌려가던 팀에 반격의 기회를 제공한 동점골에는

      그에 상응하는 고평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득점 외에도 전반 초반 몇 차례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었음을 감안하였습니다. 원래는 8.5점을 책정하려 하였으나

       플레이 타임을 감안하여 자제하였습니다. 이동준 만큼의 파괴력은 없지만, 그에 상응

       하는 날카로움, '킬러 본능'이 있는 선수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가능하다면 김천상무

       나 다른 팀에 임대를 가서 출전시간을 늘리는 것이 낫지 않겠는지.


  ◎ 바코 : 9점(Man Of the Match) - 승리를 부르는 전차의 질주

    ▷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이보다 더 완벽한 데뷔전도 없을 것입니다. 마치 알보병

       을 짓밟고 유린하는 전차처럼, 바코의 돌파는 서울의 수비진을 붕괴시켰습니다.

       우승을 향하는 전북의 필승카드가 일류첸코라면, 그러한 전북의 질주에 대한 울산의

       대답은 바로 이 선수, 바코가 될지도 모릅니다. 물론 포지션이 다르고, 이제 겨우

       데뷔전이라 여러 차례 경기를 통해 검증할 필요는 있지만, 향후 울산을 상대할 팀들은

       바코에 대한 분석을 게을리 해서는 안되겠습니다.


※ 김태환과 교체하여 출전한 설영우의 경우 후반 막판 출전하여 평가할 시간이 많지 않아

   생략합니다.


  2. FC서울 선수 평가


  ◎ 이태석, 한찬희 : 3.5점 - 팀에 부담을 더하는 수비

    ▷ 이태석 선수의 경우 울산 김태환의 측면 공격가담을 제대로 막아내지 못하면서
       서울 수비진의 전체적인 부담을 가중시켰습니다. 물론 "김태환을 막는" 일이 어디

       쉬운 일이겠습니까만은, 얄궂게도 오늘 이태석 선수의 임무가 그것이었고, 유감

       스럽게도 실패했군요. 한찬희 선수의 경우 위험지역에서 파울을 범하여 팀을 위기

       에 몰아넣은 점을 감안했습니다. 이태석 선수가 전반 끝나고, 한찬희 선수가 후반 58

       분에 각각 김진야, 고요한과 교체된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입니다.


  ◎ 양한빈 : 5점 - 아쉬운 선방

    ▷ 수세에 몰리는 팀을 위해 수차례 선방하긴 했습니다만, 첫 실점에서의 판단 미스

       뼈아팠습니다.


  ◎ 윤종규 : 5점 - 평범함(별도 평가 없음)


  ◎ 홍준호, 황현수 : 4점 - 죽음과 세금과 바코는 막을 수 없다.

    ▷ 오늘 경기에서 바코를 막는 일은 불가능에 가까웠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지

       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감점요인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 오스마르, 김진야, 이인규. 기성용 : 5점 - 무난하거나 평범함.

    ▷ 나름대로 분전한 오스마르는 말할 것도 없고, 교체 출전한 김진야 선수의 경우

       이동준의 돌파에 따른 실점위기를 가공할 스피드로 막아내는 등의 모습, 이인규

       선수도 교체출전 후 부족한 시간에도 공격 가담하는 등 나름 노력했음을 감안했습니다.

       다만 패배에 따른 단체 디스카운트(...)는 어쩔 수 없고...... 기성용 선수의 경우

       딱히 뭘 보여줄 만한 경기 흐름도, 시점도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 팔로세비치, 정한민 : 7.5점 - 빛바랜 활약

    ▷ 득점을 올린 팔로세비치, 정한민 두 선수에 대해 패배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 평점

       은 부여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패배로 빛이 바래긴 했지만, 확실히 정한민 선수

       의 선제골은 분위기를 서울 쪽으로 가져오는 중요한 분기점 중 하나였습니다.


  ◎ 조영욱, 박정빈, 나상호 : 6점 - 나름 나쁘지 않았으나......

    ▷ 오늘 서울 공격진은 대체로 나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사실 오스마르, 김진야에

       5점을 부여한 터라, 공격진에도 5.5점 정도로 낮춰야 하는지 고민입니다만 전반

       활약과 후반의 악전고투를 감안하면 이 정도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나상호 선수

       의 경우 교체출전해서 수 차례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골이 취소된 건

       아쉬운 일입니다만.


  ◎ 고요한 : 5점 - 쾌유를 빕니다.

    ▷ 유감스럽게도 고요한 선수가 교체출전했다가 부상으로 들것에 실려나갔습니다.

       그만큼 FC서울의 리그 운영에도 적잖은 부담으로 돌아오게 될 텐데, 별 일 없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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