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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 vs 제주 감상 후기


Ⅰ. 들어가며


  뭐랄까...... 이런 경기를 도대체 뭐라고 표현을 해야 하나 솔직히 난감합니다. 사실 원래는 어제

안산 경기를 감상할 예정이었는데, 어제 일이 많고 심신이 고달파 보질 못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수원FC 대 제주 경기를 본 것인데......


  굳이 이 구질구질한 경기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VAR가 지배한 경기" 라고 밖에는 달리 할 말이

없을 것입니다.


Ⅱ. 논란의 순간들과 심판


  1. 전반 34분 제주 안현범 득점 취소 장면


  3경기 2퇴장 3PK 허용에 빛나는 박지수 그리스도(...)가 중원에서 공을 빼앗은 것까지는 좋았지만,

뒤이어 다시 공을 빼앗기고 뒤이어 안현범에게 연결된 장면입니다. VAR 판정은 박지수가 다시 공을

빼앗기는 과정에서 반칙이 있었다고 보았습니다.


  물론 공을 직접적으로 건드리지 않은 충돌이고, 그로 인해 박지수 선수가 무게중심을 잃었기 때문에

그와 같은 판정을 한다손쳐도 납득이 아예 가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러한 신체접촉이 과연

득점 취소로 이어질만큼 과한 충돌이었는지는 의문입니다.


  이런 애매모호한 부분은 그래도 VAR 판정이 보다 세밀하고 자세하고 살펴본 결과라고 좋게 인정할

여지는 있습니다. 그 뒤에 일어난 판정들을 감안하지 않는다면 말이죠.


  2. 전반 45분 수원FC 라스의 득점 인정 장면


  무릴로에서 라스로 이어지는 득점 장면인데, 라스가 침투해 들어가는 과정에서 오프사이드 판정이

있었지만, VAR 판정을 통해 오프사이드가 아니었다고 판단되었습니다.


  화면상으로는 무릴로 선수가 패스를 찔러넣을 때에 라스의 어깨가 제주 수비진보다 조금 더 튀어나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VAR가 TV 화면보다는 더 정확하게 봤을테니 할 말은 없습니다만......

다만 그것과는 별개로 여러모로 애매모호한 장면이기에 논란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3. 전반 추가시간 제르소 태클 노파울 장면


  정작 전반 막판 제르소 선수가 왼쪽 측면에서 돌파해 들어가다가 태클에 걸려 넘어졌을 때엔 파울

인정되지 않고 그대로 경기 진행되었습니다. 
 

  전반 막판이었는지 후반 초반이었는지 좀 가물가물하긴 한데, 분명 수원FC 수비수들이 공이 아니라

제르소 발을 건드린 게 느린화면으로도 충분히 보였는데, 오늘 경기 내내 결정적인 순간마다 전가의

보도처럼 휘둘러진 VAR가 왜 이런 순간에는 잠잠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해당 위치가 페널티

라인 바로 바깥쪽이었던 것 같은데......


  4. 후반 90분 정동호 경고


  두 발 태클에 발목을 노리고 깊숙히 들어온 태클이었는데 옐로카드로 끝냈습니다. 정작 VAR까지 갔지만

퇴장까지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전반적으로 관대한 성향이었다고는 하는데, 이런 태클에까지 관용을 베푼

다면, 앞으론 경기장에서 사람을 때려죽여도 레드카드를 면하게 될 것입니다.



Ⅲ. 경기 감상 및 총평

  1. 감독들의 용병술


  사실 심판 판정과 연이은 VAR 판정에 경기 자체에 집중하기 상당히 힘들긴 했는데, 그래도 감독들의 교체

전술 자체는 상당히 주효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후반전에 득점을 기록했고, 막판에는 손에 맞았다는 판정(이건 정심 같습니다)으로 득점이 취소되긴 했지만

교체투입된 주민규 선수는 상당히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수원FC 쪽에서도 윤영선을 후반에

투입시켰는데, 수원FC의 후반 막판 조유민 선수의 골은 윤영선 선수의 머리에서 시작되었음을 감안한다면

양 팀 감독들의 선수교체는 모두 적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2. 수원FC의 향후 전망


  아시다시피 이번 주엔 주중 경기가 있습니다. 수원 FC의 경우 4/7(水) 광주전, 4/11(日) 울산전을 연달아

치뤄야 하는 일정이죠. 우선 오늘 경기 내용을 통해 앞으로의 일정을 가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수원FC의 스리백은 별 효과는 없었다고 봅니다. 결과야 1실점이지만, 득점 인정되었다가

취소된 장면만 두 차례였습니다. 실점 장면에서도 코너킥 상황에서 뒤에서 돌아들어오는 선수를 놓치는

문제점이 있었는데, 이런 부분은 개선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전방 공격수인 라스는 나름대로 밥값은 했다고 봅니다. 오프사이드 논란이 있긴 했지만 어쨌든 분위기를

가져오는 득점을 올렸고, 스피드는 평범한 수준이지만 전방에서 압박을 버텨주는 힘과 파괴력

인정할 만 합니다. 다만 패스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패스미스가 잦았습니다. 무릴로와 합작하여 오늘 득점을

올리는 데 성공하긴 했습니다만, 그 외에는 무릴로-라스 조합이 딱히 유의미한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오늘 경기력만으로 판단하자면, 아무리 홈경기라도 수원FC의 현재 상태로는 일요일 울산전에서

승점 1점이라도 얻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게다가 지금 광주와의 탈꼴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인만큼,

주중 광주전 경기는 "승점 6점"짜리 경기라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수원FC의 오늘 경기력과 현재 순위, 상대팀의 전력을 종합하여 판단하자면, 수원FC는

수요일 광주 FC와의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붓고, 일요일 울산 전은 거의 버리다시피 로테이션을

돌리는 것이 그나마 현명하지 않을까 하는 가혹한 개인 의견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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