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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리그 ‘논두렁 잔디’, 알고보니 탄저병 등 수두룩

https://n.news.naver.com/article/005/0001733318?sid=100


23일 한국프로축구연맹과 각 구단으로부터 확보한 ‘2023년 K리그 축구장 컨설팅 리뷰’ 등 자료에 따르면 K리그 24개 구장 잔디 중 13곳에서 병해충이 발견됐다. 탄저병, 잎마름병과 국내 한지형 잔디에 치명적인 썸머패취병 등이 확인됐다. 손흥민과 ‘특급 외인’ 제시 린가드의 혹평을 받은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도 이들 3가지 병해충 피해가 모두 발생했다. 잔디포충나방, 잔디밤나방 등 해충이 발견된 구장도 있었다. 나머지 11곳 구장은 배수 이상, 과습, 잡초 등의 문제가 지적됐다.

구장 잔디 피해는 기후변화로 인한 여름철 폭염·장마의 증가와 무관치 않다. 한지형 잔디가 국내 현실에 맞지 않아 관리가 어려워진 것이다. 그러나 상당수 구단 실무자들은 잔디 관리 예산 부족에 허덕였다.

김천 상무(김천종합운동장)의 잔디 관리 예산은 지난해 3800여만원에 불과했다. 올해도 6000여만원 수준이다. 전북 현대(전주월드컵경기장)는 지난해 2억5000만원에서 올해 7200여만원으로 줄었다. 반면 국내 구장 중 잔디 질이 가장 좋은 곳으로 평가받는 강원FC(강릉종합운동장)의 잔디 관리 예산은 지난해 4억1800만원에 달했다.

각 구단은 “잔디 관리 매뉴얼을 두고 실무자를 상대로 교육도 매년하고 있다”면서도 “무작정 예산을 늘릴 수 없어 현상 유지만으로도 벅차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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