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축구를 뒤흔들었던 승부 조작 여파가 결국 손준호(33, 수원 FC)를 향할까.
중국 축구 협회(CFA)는 10일(한국시간) 공식 공문을 통해 최근 중국 축구계를 뒤흔들었던 승부 조작 연루자들에 대한 처벌안을 공개했다. CFA는 산둥 타이산(중국)에서 뛰던 시절 구류된 적이 있던 손준호는 영구 정지 처분을 받았다.
산둥에서 뛰었던 손준호는 지난해 5월 중국에서 귀국하려다 형사 구금됐다.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로 추정되는 혐의를 받으며 약 10개월 동안 조사를 받았고, 3월 말이 돼서야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복귀 직후 아마추어 리그서 뛰던 그는 지난 6월 수원 FC 유니폼을 입었다.
앞서 대한 축구협회(KFA)는 CFA가 발급한 국제 이적 동의서 등을 꼼꼼히 살핀 끝에 선수 등록에 결격 사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 덕분에 손준호는 4월 말 K5리그 용산 건융FC에 입단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6월 말에는 수원FC 유니폼을 입으며 K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하지만 사법 리스크는 여전히 진행형인 모양새다. 명단 발표 직후 OSEN과 통화에서 KFA 관계자는 "중국축구협회가 손준호에게 징계를 내릴지 아닐지 파악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 확인이 안 됐다.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 계속해서 연락을 취했지만, 제대로 답변을 받지 못했다"라며 처분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CFA의 징계는 A매치 기간 중 나왔다. 산둥에 뛰던 조선적 축구 선수 진 징다오와 궈톈위, 손준호는 CFA에게 영구 축구 참여 정지 처분을 받았다. 단 어디까지나 CFA가 주관하는 중국 축구 리그 내에서의 처벌일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손준호가 K리그 수원 FC에서 뛰듯 중국 축구의 공격수 유망주인 궈톈위의 경우에도 태국 프로리그1 치앙라이 유나이티드에 입단해서 뛰고 있는 상태다. CFA의 처벌은 타국 프로 협회가 주관하는 리그까지 영향을 끼칠 수 없다.
이 3명을 포함해서 승부 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60명에 대해 43명의 영구 정지와 17명의 5년 정지로 처벌을 확정한 CFA는 "현 시점에서 중국 축구 내에서만의 금지다"라면서 "하지만 FIFA에 공식으로 이의를 제기해서 전 세계적인 처벌로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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