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 구독자 98명 | RussianFootball | Анастасия

개인적으로 보는 'K리그의 선수 육성은 무엇이 잘못되었는가'

1. 데뷔 연령이 너무 높다. 


2. 시스템적으로 안 키워도 되는 시스템이다. 


3. 현행 유소년 활용 유도 정책이 지나치게 강압적이고 구조적으로 잘못되어있다. 



이렇게 크게 3개로 보는 편. 



1의 경우에는 최근 K리그의 경우 준프로 정책이라 그래서 고등학생 선수들을 프로 경기에 뛸 수 있도록 콜업하는 제도가 있긴 한데, 실질적으로 이 정책을 통해 빠르게 데뷔하는 선수의 숫자가 많지 않음. 여전히 대부분의 선수들은 만 19세, 그니까 고등학교 졸업한 이후에 프로로서 첫 기회를 받는 편.


최근 유럽 쪽 통계에서 한 살이라도 더 어릴때 프로 단계를 밟은 선수들이 프로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는 결과들도 많이 나오는 추세인데다가, 실제로 만 16, 17세 선수들의 데뷔 및 프로 정착이 일반화되는 현 상황에서 만 22세 선수까지를 유망주로 보는 국내 시스템은 뒤떨어진 측면이 분명히 있음.



2의 경우에는 시민구단, 기업구단 할 거 없이 구단 매출, 선수 이적 등의 요소가 그 시즌 팀 운영 예산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부분에서 기인함. 


선수를 키워서 팔아야할 동기부여가 없음. 기업구단은 선수를 팔아서 이적 자금으로 투자하기 위해서 절차상 복잡성이 존재하고, 시민구단은 선수를 파느니 윗선에 추경 받아서 쓰는게 훨씬 빠름. 


즉, 육성을 통해 선수를 키우고 팔아야 할 동기부여가 매우 부족하다. 



3의 경우 현행 U-22 출전 제도 자체가 오로지 선발 출장에만 집중되어있는데다가, 이 제도를 제외하면 유망주들의 리그 내 생존을 위한 제도적 보호책이 완전히 부재한 상황이라는 근본적 문제점을 말함.    


건강한 리그라면 선수 육성에 있어서 직접 출전시간을 주면서 키우는 팀이 있고, 다른 팀의 유망주를 받아다가 키워주는 팀, 유망주들을 임대 및 바이백을 통해 리그에 공급하는 팀 등 다양한 유형의 팀이 존재해야하는데, K리그의 현행 U-22 출전 제도는 이러한 다양한 육성 방안의 존재 여부를 아예 배제하고 모든 팀들에 유망주 출전 및 직접 육성만을 강요함. 


이는 U-22 자원들의 이적료 폭증, 선발 출전 후 극히 짧은 시간 이후 빼는 등의 제도 우회, U-22 활용 이후 대책 없는 방출 등으로 이어지는 다른 문제들을 야기함. 


또한 U-22 선발 강요 제도에서 수혜를 보는 건 2선 공격 자원들이 대부분인데, 그 이유는 3선 이하의 자원들에 비해 전체적으로 실점에 미치는 영향이 적기 때문에 그 리스크 감당이 적기 때문임. 실제로 24시즌 겨울 이적시장 지금 현재 리그 내 풀백, 센터백 자원들이 완전히 멸종한 부분에서 그 여파를 좀 알 수 있지. 



여튼 그렇습니다. 당장은 이 제도로 뭔가 굴러가는 듯한 느낌을 충분히 주고 있다만, 앞으로 로스터 제도, B팀 제도, 위성 구단 등의 실질적으로 어린 선수 활용에 영향을 미치는 제도가 제대로 제정되지 않으면 오히려 악영향만 미치게 될거라는 생각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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