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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서포터즈 선넘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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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로 이날 수원전에서 전북의 경기력만큼이나 일부 서포터즈의 경솔한 행태 역시 도마에 올랐다. 전북 홈팬들은 이날 수원전에서 경기전부터 선수단 출입구 앞에 운집하며 단체 응원을 펼쳤다. 원정팀인 수원 선수단 버스가 등장하자 전북 팬들은 '부셔버려 수원'을 외치며 살벌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안전문제를 걱정한 수원 측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여 결국 다른 출입구로 돌아가야 했다
 
뒤이어 이번엔 전북 선수단이 나타났다. 전북 응원단 리더는 가장 먼저 버스에서 내려서 입장하려는 김상식 감독을 몸으로 가로막고 불러세우더니, 감독 앞에서 팬들로 하여금 '정신차려 전북' 구호를 외치게 했다. 심지어 "오늘 지면 끝장난다"는 살벌한 선동까지 덧붙였다. 응원을 빙자했지만 사실상 '협박'이나 마찬가지였다. 현장에 있던 일부 전북 팬들 사이에서도 당황하여 실소어린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결국 김 감독은 응원단 리더가 강제로 쥐어준 메가폰까지 잡고 팬들 앞에서 필승을 약속하고서야 겨우 경기장 안으로 들어설 수 있었다. 전북 선수단은 분위기를 살피며 팬들이 진정될 때까지 버스 안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김 감독이 풀려난 다음에야 비로소 하차할 수 있었다. 졸지에 곤욕을 치른 김 감독은 인터뷰에서 "좋은 의미에서 정신 차리라고 말한 것"이라며 오히려 극성팬들을 감쌌다.
 
팬심과 응원에도 금기라는 게 있다. 사실 승리가 누구보다 절실한 것은 바로 경기에 뛰는 선수단이다. 특히 경기 전에 선수들과 감독은 한껏 예민해져있는 상태이고, 저마다의 루틴과 징크스 때문과 팬들과의 접촉을 꺼리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팬이라는 이유로 응원을 빙자하여 경기 전 선수단에 접근하여 압박하는 것은 대단히 경솔하고 무례한 행동이었다. 그것도 시즌이 개막한 지 아직 열흘도 안 된 상황이다. 억지 강요와 다짐으로 승리를 따낼 수 있다면, 세상에 이기지 못할 프로팀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https://sports.news.naver.com/news?oid=047&aid=0002384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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