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 구독자 98명 | RussianFootball | Анастасия

난 장기적으로 개축의 셀링리그화를 항상 주장하는 사람이라ㅇㅇ

지금 개축 구조는 굳이 말하면 사우디 프로페셔널 리그랑 꽤 비슷함. 


버는 것도 없는 밑빠진 독에 물은 존나 붓는다는 점과 자국 선수의 해외 이동이 단절된 상황이라는 점에서. 



근데 알다시피 사우디 리그의 물주들은 호날두도 척척 사주는 손큰 양반들인데, 개축 물주는 10억도 벌벌 떠는 양반들이거든요. 



글고, 2019년부터 2022년까지 3년 동안 개축의 연봉 규모는 꾸준히 증가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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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하지?


코로나 시국에 다들 인건비를 줄이고 리그 규모가 줄어든데다가, 라리가 같은 곳은 아예 리그 차원에서 자금 융통을 한다 뭐다 하며 논란을 만드는 시국에 개축은 오히려 전체적인 연봉 규모가 3년 사이 역으로 증가해버렸음. 


그렇다고 리그 인기를 상징하는 지표가 증가하지도 않았음. 작년 K리그 평균 관중은 4804명이었는데, 대충 코로나 심히 쳐맞은 수치자너. 연맹 자료에서 가져왔으니 뭐 맞을거고ㅇㅇ. 


물론 K리그 경기당 온라인 평균 시청자수가 13312 -> 22306 -> 22766 -> 18533 -> 24185 식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긴 합니다만, 결과적으로 연맹은 K리그 온라인 중계권을 쿠팡에 갖다 팔아버렸음. 달리 말하면 저렇게 늘어나는 추세보다도 쿠팡에서 몇 푼 더 주는게 실질적으로 중계권료 면에서 득이 된다 판단한걸테고(물론 그래도 가격이 3장이 안 됩니다).


즉, 리그 인기가 확실하게 증가한 것도 없고 시국적으로도 직접적인 연봉 증가를 해가면서까지 운영을 할 이유가 없는데도 선수 연봉이 증가한 건 비정상적인 상황이라는 뜻임. 



정리하자면 지금 K리그의 상황은


1. 버는 돈은 없다


2. 그렇지만 버는 돈이 없는데 리그 유지를 위해 들어가는 선수 연봉은 늘어나고 있다.


정도가 아닌가 싶음. 



이런 구조를 지탱해주는 건 사실상 지자체나 기업체의 기부 수준의 자금 투자임.


이걸 약간 비틀어서 본다면, 이 이유없는 자금 투입이 갑작스럽게 끊기는 순간, K리그 팀들은 생존력을 잃어버리고 그대로 공중분해된다는 얘기가 됨. 실제로 대표적인 예시가 하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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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이 팀만 하더라도 한창 문선명이 건재할 때는 말도 안 되는 자금력으로 K리그 내 훌륭한 선수를 쓸어담으면서 리그를 씹어드셨지만, 문선명의 건강이 흔들리고, 통일교 내부에서의 혼란이 지속되기 시작하자 곧바로 투자부터 시작해서 구단의 존치여부조차 흔들리기 시작했음. 


그런 연유로, 문선명 사후, 이 팀은 안산으로의 연고 이전 논의부터 시작해서 해체, 시민구단화 등의 논쟁을 거쳐, 지자체로 이관되어 시민구단인 성남FC로 간신히 살아남게 됨. 


뭐 수원삼성도 비슷한 케이스긴 한데, 그래도 여긴 뒤지진 않을 정도로 모기업에서 살려두고 있으니 일화-성남FC 보단 훨씬 양반이라 봐서 일단 논외. 



개인적으로 말하고자 하는건, 뭐 개축이 엄청 인기를 끌어야하고 막 구단 당 연매출 5~600억 찍으면서 흑자 찍고 그러라는게 아님. 


적어도 지자체든 기업체에서든 투자해줄때 나름 대로 일정 부분 이상 회수가 가능한, 그러니까 어느정도는 자생력을 갖추는게 중요하다는거지. 



그러기 위해선 여러 방법이 있겠죠. 막대한 중계권료를 받아서 배분한다던가, 리그 인기가 팍 늘어서 홈경기 수입이라도 늘리던가ㅇㅇ.



근데 전자의 경우 자국민들도 그걸 왜 봄? 하는 인식 수준에 있을 정도로 자체적인 셀링 포인트를 못 잡은 상황에서 아직 한참 멀었다 보고, 후자의 경우에는 코로나 시국에 ‘야 맨날 손해보면서 개최하던거 차라리 무관중이라 낫다’하고 자평하는 구단 프런트조차 있을 정도인만큼 장기적으로 봐야한다 보는 부분. 


그럼 뭐 당장 자금의 순환을 구성하고, 리그 수준을 유지할만한 구석이 될 방식은 셀링리그화 밖에 없음. 


물론 시민구단이나 규모가 작은 기업구단 팬들은 좀 동요할만한 소리가 될 수도 있는데, 어쩌겠음, 리그가 알아서 꼬라박다 자체적인 자금 나올 구석을 다 날려버렸는걸…



구체적으로 셀링리그화가 왜 이루어져야하는지, 그리고 다 팔아쳐먹자는데 그게 어떻게 해서 리그 차원에서의 수준 증진 같은 걸 이룰 수 있는가는 좀 천천히 써보겠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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