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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vs 울산 감상평 (21. 4. 25. 14:00)

Ⅰ. 들어가며


  올해 인천 경기를 거의 보지 못했으므로, 오늘 감상평은 인천 홈에서 펼쳐지는

인천 대 울산의 경기로 결정했습니다. 주말 오후라 좀 졸긴 했는데, 그래도 재미

있는 경기였기에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Ⅱ. 전반적인 감상평


  1. 전반전 : 인천의 선전과 무기력한 울산


  오히려 인천이 경기 내용까지 잡아간 전반전이었습니다. 최전방에 김현이 버티고

서면서, 뒤를 아길라르와 네게바, 그리고 이강현이 제대로 받치고 들어섰습니다.

물론 전반전에서 힘을 거의 다 써버리면서 후반전 중반 들어서서는 좀 퍼지긴 했지만

전반전은 확실히 인천의 경기였습니다.


  전반전 울산이 밀린 원인이 한둘이 아니긴 합니다만, 굳이 정리하자면...


  1. 신형민 혼자서 포백 보호하기엔 너무 벅찬 인천의 전반 공세

  2. 여전히 못 미더운 김지현

  3. ∴ 복붙한 듯 별 변화 없어 예측가능한 전술과 선수명단


  사실 최전방이 제일 문제긴 한데 이제와서 그걸 보완할 수 없으니, 그냥 투보란치

를 쓰든가 어찌되었든 3선에서 받쳐주는 미드필더를 하나 더 추가하는 게 나았을 것

같은데, 매 경기 유의미한 변화도 개선도 보이질 않으니 여지없이 공략당하지 않았는가

하는 것이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2. 후반전 : 퍼져버린 인천과 내다버린 울산


  전반전 과부하의 결과로 후반 중반 들어서서 인천 선수들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해졌습니다. 80분에 근육경련으로 교체된 이강현의 경우만 봐도 알 수 있겠고,

수비 진형 갖추는 데 있어서도 불안함을 드러내었습니다. 물론 전반에 그렇게 뛰지

않았으면 오늘 승점 1점 확보도 어려웠을테니 감수할 만한 것이었습니다만.


  후반전 김인성 투입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는 점에 있어서 적절한 교체긴

했습니다만, 어차피 지난 경기들에서도 김인성은 늘 후반에 교체되어 들어왔습니다.

고로 무슨 신묘한 교체 전술같은 거로 고평가할 것은 아니고......


  막판에 바코가 득점 기회를 놓친 것은 아쉬운 일입니다. 발밑은 좋은 선수인데.

인천 이태희 키퍼의 선방의 영향도 있었지만, 애초에 이 경기는 홍 감독이 첫 단추부터

잘못 꿰놓은 것 아니었나 하는 의구심마저 듭니다. 그게 아니면 혹시 후반전 승부를

염두에 두고 존버라도 한 게 아닌가...... 물론 결과는 0 : 0 이었고요.



Ⅲ. 선수 평점


  1. 인천


  ○ 이태희 : 8점

  - 오늘 경기 MOM이라고 생각합니다. 몇 차례 선방으로 강등 탈출 경쟁 중인 인천에

    귀중한 승점 1점을 선물했습니다.

  ○ 김광석, 정동윤 : 7점

  ○ 델브리지 : 6점

  - 상대가 이동준이었음을 감안해야겠지만, 순간적으로 발 빠른 공격수를 놓치는 위험성

    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K리그 적응하는 단계라 좀 더 지켜볼 필요는 있습니다.

  ○ 강윤구 : 6.5점

  - 김태환을 상대로 고전하긴 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무난했던 것 같습니다.

  ○ 오재석 : 7.5점

  - 울산 좌측면을 시종일관 괴롭히면서 활약했습니다.

  ○ 김도혁 : 7점

  ○ 박창환, 송시우 : 6점

  ○ 이강현 : 8점

  - 폭넓은 활동량과 무브먼트로 아길라르를 잘 떠받치면서 전반전 인천의 공세에 기여했

    습니다. 근육경련으로 교체된 것이 인천에겐 비보.

  ○ 김현, 네게바 : 7점

  ○ 아길라르 : 7.5점

  - 후반전에 굳이 인천 진영 골문 앞에서 빌드업하면서 나아가려다 실점 위기를 자초한

    부분 탓에 0.5점을 깎긴 했습니다만, 그런 옥의 티를 제외하곤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

    을 보여주었습니다.


  2. 울산


  ○ 조현우 : 7점

  ○ 불투이스, 김기희 : 6.5점

  ○ 김태환 : 7점

  ○ 김태현 : 5점

  - 오재석을 막아내지 못하고 전반 종료 후 교체.

  ○ 김민준, 신형민, 원두재, 윤빛가람 : 6점

  - 신형민의 경우 나름 분투하긴 했지만 전반 인천의 파상공세를 막진 못했습니다. 다만

    애초에 신형민 혼자 달랑 세워두면 그런 결과가 나올 수 밖에 없을 텐데요. 신형민 한

    사람에게 책임을 떠넘기기엔 뭔가 다른 부분에서 잘못이 있는 것은 아닌지?

  ○ 바코 : 5.5점

  - 결정적인 기회를 날려버리면서 팀의 리그 우승 가능성 역시 저만치 날아가고 있습니다...

  ○ 이동준, 이동경 : 6.5점

  - 늘 그렇듯이 최선을 다해 스프린트 한 이동준과, 마찬가지로 최선을 다한 이동경입니다만

    울산의 수비를 뚫기는 역부족이었습니다.

  ○ 김인성 : 7.5점

  - 교체출전한 선수 뿐만 아니라 오늘 출전한 울산 선수중 가장 위협적이고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 김지현 : 5점

  - 이미 울산의 이전 경기 감상평에 충분히 써 두었으니 오늘 굳이 같은 내용을 반복할 필요는

    없어보입니다...


Ⅳ. 잡설 및 신변잡기


  아마 5월 중순까지는 K리그 경기 볼 시간이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가끔씩 글 깔짝거릴 순

  있어도, 이렇게 장문의 감상평을 올리는 건 좀 무리일 듯 하네요. 오늘 19시 성남:수원 전은

  볼지 안 볼지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감상평을 쓰거나 하진 않을 것 같네요.


  고로, 4월 마지막 K리그1 감상평을 이렇게 마무리하며, 다음 감상평은 5월 중순 이후에나

  다시 쓸 것 같습니다. 사실 축구 별로 알지도 못하면서 이렇게 주저리주저리 쓰는 것은 참

  부끄러운 일입니다만, 그저 가볍게 훑고 넘어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P.S) 아스나위에 대한 감상을 쓰려고 했었는데, 피곤하기도 하고 안산:대전 경기를 도중에

        보다 지쳐서 채널 돌린 탓도 크고..... 그래서 제대로 못 봐서 차마 못 썼습니다.

        근데 하필 안 볼 때 이 친구가 어시스트를 기록했단 말이죠. 그것도 결승골 어시스트를...

        흐음...... 본인은 5월 중순까지 축구 볼 시간이 없는데, 그 동안 이 친구가 얼마나 더

        성장할 지 그건 좀 많이 기대되네요. 경기마다 좀 거친 태클 날리는거만 고치면 그래도

        괜찮은 자원이라고 생각합니다. 크로스도 대전 전에서는 의외로 예리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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