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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K리그를 빛낸 10명의 '한국인' 공격수들


이번 시즌 K리그를 정리하면서, 가장 주요한 키워드 중 하나는 한국인 공격수다.  


COVID-19 이후로 외국인 공격수의 영입이 어려워짐에 따라, 한국인 선수들에게 그 기회가 많이 부여되었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좋은 활약을 한 한국인 공격수들이 다수 나타났다. 무엇보다, 21시즌은 2016년, 광주FC 소속으로 20골을 넣은 정조국 이후 5년만에 한국인 득점왕이 탄생한 시즌이기도 하다. 


그럼 이제 대략적이나마, 이번 시즌을 빛낸 한국인 공격수들을 알아보도록 하자. 






1. 주민규(제주 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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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경기 22골 1도움.>


5년만에 탄생한 국산 득점왕. 

시즌 내내 괴물같은 폼을 보여주면서, '벤투 시발1놈 리그 안 봄?' 설의 중심에 있던 선수 중 한 명. 공교롭게도, 5년전 정조국처럼, 감독이 똑같은 남기일이다. 

움직임의 범위가 넓지도 않고, 툴이 한정적이지만, 그 한정적인 툴이 바로 '골결'이다. 시즌 내내 잘 넣고, 잘 넣고, 잘 넣었다. 

공격형 미드필더 연습생으로 시작했던 흙수저 선수는, 어느새 데뷔 9년차에 K리그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한국인 공격수가 되는데 성공했다. 





2. 송민규(포항 스틸러스 -> 전북 현대 모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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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경기 10골 3도움>

이번 시즌 무려 20억원에 달하는 시즌 중간 이적 건으로 논란의 중심에서 뜨겁게 달아올랐던 리그 최고의 유망주. 

정작 전북 이적 이후의 활약이 기대보단 평범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그래도 국대와 리그를 오가면서 송민규는 제몫을 다 했다. 유럽 이적설의 중심에 있는 선수이기도 한데, 내년 아시안 게임을 통한 군면제를 노릴 것이 유력하다. 





3. 이동준(울산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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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경기 11골 4도움>

당초 이 선수 영입 한 명을 위해서 유망주와 즉전감을 뭉텅이로 부산에 넘겼을 정도로 울산이 기대를 많이 건 자원. 

압도적으로 빠른 발을 통한 침투와 라인 부수기가 강점인 선수인데(누적 오프사이드 갯수 리그 8위), 알고도 막는게 불가능해서 리그 내에서 무려 66개의 파울을 당할 정도로 (리그 전체 3위에 해당한다) 그 파괴력이 압도적인 최강의 크랙. 

같은 팀의 이동경과 함께 U-23 연령대를 지나버린게 안타까운 점이다. 시즌 전 군입대를 포기했다고 하는데, 이게 부디 실패한 선택이 되지 않기를. 




4. 임상협(포항 스틸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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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경기 11골 4도움>

'늦게 핀 꽃은 아름답다'. 

1988년생의 34살 측면 공격수로, 부산 아이파크 시절 꽃미남 공격수로 유명했던 선수. 역습 위주의 팀 컬러에서 극강의 시너지를 발휘하는 타입으로, 부지런한 활동량과 침투가 장기. 

수원 삼성 이적 이후 빛을 잃어갔으나, 지난 시즌 아시안 챔피언스 리그에서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는, 드디어 21시즌, FA로 이적한 포항 스틸러스에서 커리어 하이급 활약을 보이면서 완벽하게 부활하는데 성공했다. 

사실상 송민규마저 이적해버린 이번 시즌 포항 스틸러스의 최고의 에이스로, 아시안 챔피언스 리그 결승 진출에 신진호와 함께 가장 크게 기여한 최고의 선수라고 봐도 무방하다. 




5. 나상호(FC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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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경기 9골 6도움>

국대만 보는 사람들의 공공의 적 1호.

지난 시즌 성남FC에서 임대로 센세이셔널한 활약을 보여주면서, 리빌딩을 노리던 FC서울이 큰 돈을 써서 영입한 선수다. 분명 전체적인 폼에서는 설왕설래가 있을 선수지만, 시즌 내내 흔들리고 흔들리던 FC서울에서 꾸준히 공격진을 이끌었다는 점에서는 부정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어쨌든 2020년, 2021년, 나상호는 2시즌 동안, 자신이 왜 국가대표 공격수인지를 리그에서 훌륭히 입증했다. 





6. 오세훈(울산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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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경기 7골 1도움>

경쟁자 포지션의 조규성과 함께, 오세훈도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아직 골결이 아쉬운 감이 있지만, 이번 시즌 내내 공격수 내홍을 겪던 울산현대의 하반기를 든든히 책임져 준 선수임을 부정할 수 없다. 

무엇보다, 이미 검증된 버티고, 연계하는 플레이와 별개로 시즌이 끝나갈 수록 좋아지는 골 결정력도 주목할 점. 오세훈은 더 발전할 것이다. 계속해서. 

동년배와 비교해도 단단한 피지컬, 그리고 이미 해결된 군 문제는 이 선수의 발전에 있어서 무조건적인 플러스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7. 김현(인천 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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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경기 7골>

사실 아무도 예상 못 했다. 

한때의 유망주였지만, 결국 프로에서 실패하고 세미 프로리그로 내려간 선수다. 지난 시즌, 결국 다시 1부 팀인 부산 아이파크의 주목을 받고 프로 무대로 복귀했지만, 여전히 부진했다. 아니, 그냥 프로 수준이 아니라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그런 김현을 유동규와 함께 인천 유나이티드가 서브 공격수로 영입했을 때, 다들 말했다. "쟤를 왜 영입해?"하고. 

김현은 그런 세간의 의심을 완벽하게 걷어내는데 성공했다. 주전 공격수 무고사의 부재시에 그 자리를 완벽하게 매꿨을 뿐만 아니라, 최전방에서 버텨주고 연계하는 포스트 플레이어의 역할도 완벽하게 수행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프로 수준도 안 된다던 선수가 국대 얘기까지 나올 정도로 탈바꿈했다. 




8. 정상빈(수원 삼성 블루윙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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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경기 6골 2도움>

이번 시즌 K리그 최고의 상품, '메탄 소년단', 그 안에서도 최고의 인기 상품이라고 봐도 무방한 선수. 무려 권창훈조차도 제친 유니폼 판매량이 이를 증명한다. 


사실상의 데뷔 시즌이나 다름 없는 시즌임에도, 계속되는 부상에도, 시즌 내내 수원 삼성의 있으나 마나한 외국인 노동자들을 대신해 공격진을 혼자 이끌었다고 봐도 무방한, 팀의 에이스. 실제로 그걸 증명하듯, 데뷔 시즌 같은 2년차 시즌에 국가대표 승선까지 성공했다. 

다소 많은 부상이 불안점인만큼, 꾸준히 몸 상태를 잘 관리하고 플레이하기만 하면, 이 선수는 최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말 그대로 최고. 



9. 조영욱(FC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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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경기 8골 1도움>


참 여러가지로 유명한 선수. 연령별 국대 경기만 80경기 가까이 뛴 점도 대단하지만, 이 선수, 18년 데뷔해서 벌써 리그 100경기를 넘게 뛴 베테랑 선수인데, 아직도 1999년생이다.


분명히 움직임, 스피드, 축구 지능 등 쳐지는게 없음에도 가장 중요한 공격포인트가 안 나와서 많은 서울 팬들을 조마조마하게 만들었던 선수였는데, 이번 시즌 기어이 터졌다. 


최전방, 측면, 2선 가릴 거 없이 다 소화할 수 있는 멀티성도 멀티성이지만, 데뷔 4년차에 드디어 영점을 잡은 만큼, 이제는 별명인 '슈팅 몬스터'가 부끄럽지 않을 수준급 골 결정력까지 겸비했다. 


그리고, 내년, 꿈에 그리던 아시안 게임에 과연 조영욱은 갈 수 있을 것인가? 







10. 김건희(수원 삼성 블루윙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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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경기 6골 1도움>

뜬금없는 국대 승선으로도 유명해진 선수. 동명이인이 있지만, 그건 -북- 감이니 여기까지만. 

분명 초대형 유망주라고 영입을 했는데, 그거 치고 활약이 영 부진해서 수원 팬들의 아픈 손가락으로 남아있던 선수다. 

그렇지만, '수원에서 성공해라'는 박건하 감독의 조련 아래, 드디어 수원 공격의 주된 카드로 확실하게 꽃 피워냈다. 

다소 길었던 부상이 아쉬웠지만, 지동원을 연상시키는 육각형 재능을 맘껏 뽐냈던 선수다. 

부상 이후 폼이 다소 아쉬운 건 사실이나, 이번 시즌의 폼을 유지만 한다면, 김건희는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기억될 수 있을 것이다, 분명히. 







이 외에도 김대원, 한교원 등의 한국인 공격수들이 리그 내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인바 있다. 


코로나 문제가 다소 완화될 걸로 보이는 내년부터는 또 달라질지 모른다. 이미 수준급 외국인 공격수들을 영입하기 위해, 감독들과 스카우터들이 유럽, 브라질 등으로 출국하고 있거나, 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그저 하이라이트로 영입되었던 지난 시즌, 이번 시즌과 다르게, 직접 보고 체험함으로서 영입될 외국인 선수들은 분명히 더 강력할 것이다. 

과연 이번 시즌을 빛낸 한국인 공격수들은 내년에도 빛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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