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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트 인터뷰
- 좀비랜드사가를 연기하기 전의 첫인상은?
콘노 준코 역의 카와세 마키(이하 카와세): 처음에는 진지한 작품일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좀비가 아이돌로 사가현에’라 들었어도 딱히 위화감은 느끼지 못할 정도로. 그런데 주위에서 ‘이상해’라고 들으면서 이 작품이 이상하다는걸 깨닫게되었습니다(웃음).
미즈노 아이역 타네다 리사(이하 타네다): 오디션 단계에선 사가가 무대라는 것도 몰랐고, 이렇게나 웃기는 작품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었습니다(웃음).
오디션용 대사만 봐서는 1기 후반, 10화 이후의 장면도 들어가 있었는데, 여자애들이 어색해하는 장면도 많았어요. 아이돌물이란게 아무래도 고난을 넘어서고 인연이 깊어지는 것들이 있으니까, 이 작품도 그럴까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고난 밖에 없어서(웃음).
죽어있기에 엄청나게 박한 처사를 받고, 아이돌물 중에서 정수리가 무언가에 찔리거나 목이 떨어지는 표현은 지금까지 없었기에, 굉장한 작품과 만나게 되었다는 인상이 1화부터 있었습니다.
카와세: 그래도 잔인한 채로 끝나지 않는 것이 좋았네요.
타네다: 맞아! 누가봐도 재미있는 작품이 되어가고 있다는 자신감과 반응이 매화마다 거듭되었습니다. 시청자여러분과 같은 마음으로, 우리들도 녹음하면서 매번 기대했던 거 같아요.
- 과거 인터뷰에서 타네다 씨는 “나오는 애니가 틀린줄 알았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웃음).
타네다: 어떤 기분으로 말했더라?(웃음) 처음에 아이역으로 정해졌을 땐, ‘나 아직도 아이돌 애니에 나와도 되는걸까?’라는 마음이 있었어요. 그래도 금방 출연할 수 있어서 잘됐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타에역)미츠이시 코토노 씨 등 레전드 성우분도 출연하셨고, 왕도적인 아이돌물이 아니었던게 솔직히 기뻤습니다.
- 어떤 이미지를 삼아 자신의 캐릭터를 녹음하셨나요? 그리고 녹음하면서 새로이 발견하게 된 것은?
카와세: 저는 준코의 그림이나 대사를 보고서 아이돌물에 흔히있는 어른다우면서, 머뭇거리는 아이라는 인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가냘픈 보이스로 음색을 높이고, 속삭이는 느낌으로 해야겠다고. 제가 자신있는 영역이 아니었기에 ‘죽겠다’라고 생각할 정도로 숨을 토하며 오디션을 받고 있었고, 완전히 자신없었습니다.
그래서 준코역으로 정해졌다고 듣게 되었을 땐 기쁨보다도 ‘어쩌지? 할 수 있으려나?’라는 당혹감이 컸습니다. 마이크 앞에서 서면 분위기를 타고 어찌어찌 연기할 수는 있었습니다만,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불안해했습니다. 음색을 바꿔볼까 고민도 했었는데, 막상 녹음이 시작되니까 귀여움이라던가 생각할 여유가 없었고, 전개가 빠르게 진행되어서 자연스레 준코가 되어버린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방송이 종영한 후엔, 오히려 준코보다 목소리가 높아져버렸습니다. 지금 1기 1화를 돌아보면 ‘조금 더 낮네’라고. 목이 높은음을 내기 쉬어져 버렸기에, 2기 1화 녹음 때엔 ‘준코보다 목소리가 높습니다’라고 듣는 일도 있었습니다. ‘여기까지 낼 수 있게 되었구나’라는 새로운 발견이 있었습니다.
타네다: 녹음할 때의 카와세쨩의 모습이 1화와 지금은 완전히 달라져서.
카와세: 1기 1화 때는 심각한 얼굴이었죠(웃음).
타네다: 처음 몇 편은 녹음할 때마다 “....하아”라는 느낌으로. “제대로 귀엽게 나왔나요?”라고 말하던게 인상적이었지. 테스트 땐 다들 뒤에서 작은 목소리로 “귀여워!”라고 말해줬습니다(웃음). 그런데 이젠, 녹음에 들어가기만 하면 바로 준코가 되어있습니다.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카와세: 본래 목소리가 낮다는 자각을 하고 있거니와, 지금까진 비교적 연령이 높은 캐릭터를 연기하는 일이 많았는데, 10대에다 느긋한 캐릭터일거란 판단이 있어서. ‘여기서 내가 제대로 캐릭터를 세워주지 않으면 준코는 사라질지도 몰라’라던가 ‘그저 이상한 목소리로 말하는 아이’가 되어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커서.
그래서 처음에는 “조금 귀엽지 않았는데, 한번 더 해봐도 될까요?”라고 했었습니다. 다들 “아니, 괜찮았어”라고 말해주셨지만.
- 타네다 씨는 아이를 어떻게 연기하고자 하셨나요?
타네다: 저는 오디션 단계에서 아이쨩의 성장을 연기하고 싶다고 굳게 마음먹었습니다. 좌절을 맛본 아이돌이란 건, 저도 공감할 수 있거니와 호감가는 부분이 맞는 캐릭터였기에 이미지적으로도 만들기 쉬웠습니다. 근데 1화 녹음이 시작되니까 의외로 화를 내더라고요(웃음). 아이돌이고 쿨하지만 사실은 심지가 세고 상냥한 이미지로 실제로도 그랬지만, 그런데 상상이상으로 코타로를 상대로는 강해져서(웃음). 이 아이는 개그씬도 담당할 가능성이 높겠다고.
카와세: 꽤나 주먹을 힘껏 휘두르는 타입이었죠.
타네다: 응. 그리고 프랑슈슈에는 바보캐릭터들이 많으니까 자연스레 태클을 거는 역할을 맡기도 하고. 생각 이상으로 여러 요소던가 연기가 필요했던 캐릭터로, 태클을 걸거나 장난치는 장면에서, 어떻게 아이쨩의 캐릭터를 무너트리지 않고 해야 할지 제일 고민했었습니다.
하지만 화내는 캐릭터의 이미지가 좋은 느낌으로 이어졌기에 지금은 더욱 폭이 넓어진 느낌입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나른한 느낌의 텐션이었지만, 점점 친숙하고 밝아져가는, 그 변화를 느끼게 하는 방법이 어려워서, 지금도 고민하면서 연기하고 있습니다. 1화의 아이쨩을 떠올리면서하면 어두워지고, 아이돌모드의 아이쨩으로 하면 너무 밝아지고. 텐션의 조절이 어렵네요.
- 이전 인터뷰에서도 7화에서 친해진 이후의 온도차로 고생했다고 하셨습니다.
타네다: 처음에는 까칠한 느낌이었지만 점차 부드러워지기에, 그 부분을 자연스레, 위화감없이 받아들여지도록 강약을 붙이는 것이 어려웠네요. 의식되지 않도록, 모두가 함께 녹음해줬기에 그때의 기분으로 연기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녹음했다면 할 수 없을 장면들이 꽤나 많을거에요.
- 이번 조합은 헤이세이 아이돌과 쇼와 아이돌이네요. 프랑슈슈에서 몇없는 아이돌 경험자라는 부분에서의 어려운 점은?
타네다: 확실히 차별화되서 만들어졌기에, 우리가 주의하지 않더라도 캐릭터가 겹치는 일은 없었네요.
카와세: 제작진분들의 지금과 과거의 아이돌에 대한 관념이 확실히 잡혀있었고, ‘아이돌이란 이런 것이다’라는 심지가 확실히 잡혀있던 아이였기에. 각자의 아이돌에 대한 생각이 확고한 가운데 싸우는 것도 어떻게 보면 재밌었네요.
타네다: 준코의 목소리에 마키쨩의 심지와 강함이 굳게 박혀있기에, 확고한 신념이 박혀있는 아이란게 전혀져서, 싸운다해도 싫어할 수가 없는 아이가 될 수밖에 없었어요. 만약 엄청나게 귀여운 캐릭터였다면 여자아이의 나쁜 부분이 나올지도 몰랐겠지만, 준코는 깊은 곳에서부터 멋이 있고, 아이쨩도 자신만의 굳은 심지를 보여주는 부분이 그려져 있었기에, 연기할 때 주고받기가 쉬운 느낌이었습니다.
카와세: 만약 준코가 연약한 설정이었다면, 아이쨩한테 “싸움거는거야?”라고 듣고선 울어버릴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지 않고, 똑바로 눈을 보며 대꾸하는 걸 보면 어디 하나가 나쁜 쪽이 되는 일이 없이, 바라보던 분들도 ‘양쪽의 주장은 이해하지만, 나는 헤이세이파인가’, ‘쇼와파려나’라고. 결코 논쟁거리는 되지 않을거고, 쌍방 모두를 수용하면서 고민해보는 방향으로 대화한 것도 좋은 관계성이 있기 때문이 아닐지 생각합니다.
- 녹음현장에서 기억에 남는 사건이 있다면 말해주세요.
타네다: 미야노 씨가 재밌었던게 제일이네요. 웃음을 참기 힘든 현장으로, 미야노 씨 뿐만이 아니라, 다른 분들도 여러 가지 장면에서 장난을 치니까 웃음을 참다못해 눈물이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웃음).
그리고 무드메이커인 아사미쨩이 스튜디오 앞에서 스마트폰을 두고, 모두랑 빨리감기 영상을 촬영하고 있노라면, 미야노 씨와 미츠이시 씨가 찍히러 와주셔서.
카와세: 영상에 찍힌 미츠이시 씨가 “모처럼 찍혔는데 엄청 짧잖아!”라고 하셔서(웃음). 각자 다른 경력인 현장이지만, 모두가 함께 즐기고, 그 누구도 뒤떨어지는 분위기가 아니며, 모두함께 수다를 떨고, 웃습니다. 사가 출신의 분이 게스트로 오셨을 때는 사가의 이야기에 함께 귀를 기울이고.
타네다: 9화에서 마리아역의 코가 아오이 씨가 오셨을 때네요. “이렇게나 마이너한 곳이 나오다니 감동입니다.”라고 말씀하셔서. 사가출신의 분이 계실때는 항상 그 분을 중심으로 와글거리거든요. 게스트 캐릭터 배역의 분들과도 함께 분위기가 올라가는 기회가 많아서, 기뻤습니다.
- 애니 녹음보다 노래 녹음이 먼저였던 것도 드물었죠.
타네다: 레코딩할 때, 스토리를 대강 알려주세요. “아, 번개맞는 이야기가 있구나”라던가(웃음).
카와세: 버섯이 자라난다던가(웃음). 하지만 이 노래가 이야기와 어떻게 이어질까하는 의문은 남아있었습니다.
타네다: 레코딩 단계에서 “6~7화에서 준코가 아이를 대신해서 노래하는 파트는 이쪽입니다.”라고 가사 카드에 써있어서 ‘이런 장면이 있는거야!?’라던지.
카와세: ‘메자메리터너’를 사쿠라 대신에 준코가 부르는 장면도 ‘그런 멋진 일을 하는거야!?’라며 놀라기도 하고. 또 준코를 제대로 알지 못한 단계에서 ‘이렇게나 얌전한 아이가 끼어들어서 노래를 하다니 어떤 장면일까?“라고. 그리곤 녹음 후 방송을 봤을 때, ’대단해! 이 노래, 딱 맞아!‘라며 감동했습니다.
타네다: ’이 캐릭터가 노래하는 건 어떤 연출이 있을까?‘라고 상상하는 것도 즐거워져서. 앞으로도 그런 네타바레가 레코딩 중에 있을거라 생각합니다(웃음).
- 오디션 때, 카와세 씨와 사쿠라역인 혼도 카에데 씨만 노래 심사가 있었고, 준코는 노래가 제일 뛰어나단 설정이라서 부담이 된다고 말씀하셨었습니다.
카와세: 레코딩 자체는 ’히소네와 마소땅‘의 ED곡을 캐릭터로서 프랑스어로 불러본 딱 한번밖에 없었어서. ”프랑스어를 못해도 좋으니까 뉘앙스로“라고 해주셔서, 그저 문자를 쫓아가는 느낌으로, 레코딩이라기보단 연기를 하는 감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어떤 느낌으로 노래하는지 아시는 스태프분도 없으셨기에, 한번 들어나보자란 모임이었습니다.
저는 ’최종 오디션입니다‘라고 들었습니다만, 제대로 녹음 스튜디오로 불려가서 ”노래 녹음합니다“라고 들어 놀랐습니다. ’아이돌물은 노래가 중요하니까 이렇게나 제대로 최종 오디션시키는건가!?‘라고.
타네다: 이야, 좀처럼 없는 일이네.
카와세: 그렇죠? 그리고 음악제작의 사토 코우지 씨도 계셨고. 얼핏 보면 무서운 분이라..(웃음).
타네다: 우락부락해서, 살짝 B계로.(무서운 흑형 스타일)
카와세: ’THE 음악업계인‘이란 느낌으로. 덜덜거리면서 스튜디오로 갔더니, ”어라? 벌써 시간인가? 카와세 씨였죠? 잠깐 기다려봐“라고 말을 걸으셨습니다.
타네다: 친해진 지금은 친근한 대응이란걸 알고있습니다만, 처음엔 갑자기 거리가 가까워지니 움찔움찔하게 되죠.
타네다: 그리고 레코딩 부스로 들어가니 사토 씨가 ”조금 더 힘을 빼도 되니까“라고 말해주셨는데 ’그렇게 말씀하시니 오히려 어깨에 쓸데없이 힘이 들어간다구요!‘라면서 심장이 두근두근. 그리고 주변의 모니터로 반대쪽의 모습이 보이는데, 다들 고개를 숙이며 듣고 있으니까.
타네다: 으아~ 싫어~!(웃음)
카와세: 정말이죠! 그건 좋지 않다고 생각해!(웃음) 웃고있어도 저쪽에서 무슨 재밌는 일이 생겨서인지, ’얘 완전 못부르잖아!‘라면서 비웃고 있는지도 알수가 없고. 거의 얼어있는 채로 노래를 하는걸 보고서 ”좀 더 움직여도 좋아“라고 듣게 되었는데, 첫 녹음이라 ’뭘 움직이란거야?‘라는 느낌으로 알수가 없고, ’움직임까지 오디션 심사 항목인건가?‘라며 패닉에 빠져서.
그때는 본래 목소리로 부르는 버전과 준코 캐릭터로 부르는 버전의 두 종류를 불렀습니다만, 그룹으로 부르는 걸 혼자서 부르는 것 자체가 엄청나게 힘들었더라고요. 호흡도 힘들고, 끄탄 후에는 진이 빠진 상태로. ’잘 못불러서 망했다‘라는 생각도. 끝나고 매니저 씨한테 ”죄송합니다. 절대 안되겠네요.“라며 전화하면서 돌아갔던 기억이 나네요.
- 최근 다른 작품에서 카와세 씨가 노래하는 곡을 듣고선 어려운 곡인데도 굉장히 잘부르신다고 감탄했었습니다. 카와세 씨의 노력과 사토 노래학원의 성과 덕분일까.
카와세: 그렇네요(웃음). 이 작품에는 ”캐릭터 목소리를 의식하지 않고 전력으로 불러주세요“라고 들었기에, 제가 어떻게 불러야 기분 좋게 빠져드는지를 찾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나는 이런 노래 방식도 할 수 있었구나‘라고 이끌어낼 수 있었고, 곡이 세상에 나오면서 ”카와세 마키, 노래할 수 있었구나“라고 말해주신 것들도 자신감으로 이어졌습니다. 처음엔 레코딩에 대한 공포심이 있었지만, 추가 녹음이나 ’카가야이테‘, 덴파구미와의 콜라보한 ’좀비랜드 DEMPA!!‘ 등, 점점 녹음이 즐거워지고 있습니다.
사토 씨하고도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게되어, 녹음 당일엔 ’오늘 만나면 그 이야기를 하자‘라고 생각하거나 ”소리가 전혀 나질 않잖아“라는 소릴 들어도 ”죄송합니다(웃음)“라고 대답하기도 하고. 단련이 되면서도 좋은 점을 찾아주는 장소이기에 참으로 좋은 학원이라고 생각합니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