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gall.dcinside.com/zombielandsaga/64066
https://www.animatetimes.com/news/details.php?id=1610533419
애니메이트 인터뷰
혼도 카에데(미나모토 사쿠라 역), 타노 아사미(니카이도 사키 역)
- 연기하기 전에, 작품에 대해 어떤 인상을 받으셨나요?
미나모토 사쿠라 역 혼도 카에데(이하 혼도):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이라 무슨 작품인지도 모른 채 오디션을 봤습니다. 제가 알고 있던 캐릭터는 타에쨩을 제외한 프랑슈슈 멤버들 뿐이었는데, 어떻게 해석을 해도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몰랐습니다. ‘사가’라는 단어는 알겠는데 ‘좀비’랑 ‘랜드’는 뭐지?라며(웃음).
게다가 오디션 원고에는 사쿠라나 사키의 대사에 방언이 없어, 예쁜 표준어로 ‘사가’를 말하란들 ‘SAGA’를 말하라는건가라고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 코타로 역의 미야노 마모루 씨도 ‘SAGA’아닌가 생각을 했었다고 합니다(웃음).
혼도: 오디션은 테이프와 스튜디오의 2단계로, 스튜디오 심사를 했을 당시의 원고에 “지금은 맷돼지 타령할 때가 아니잖아! 하지않으면 안되잖아!(10화)”라는 대사가 있었고, ‘무슨 말을 하고 있는걸까? 이 아이들은 무얼하고 있는걸까?’라고 생각하며 힘껏 연기했습니다(웃음). 그 당시에도 “좀 더 진지하게 화내주세요!”라고 들어서, “개그가 아니구나!”라고 생각한 게 처음입니다.
정식으로 사쿠라 역이 정해져서 대본을 받고 난 후에야 “아, 개그다!”라고 확신했습니다. 1화 서두에서 사쿠라가 “다녀오겠습니다~!” “쿵!”이었기에 인상이 바뀌었습니다. 하이센스한 개그는 엄청 많이 들어있지만, 근간에는 한번 목숨을 잃었던 소녀들이 좀비로 다시 태어나 해내지 못한 일이나 꿈을 이뤄가는 스토리였기에 대본을 읽을 때마다 ‘이런면이 있구나’라고 발견하게해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 타노 씨는 어땠나요?
니카이도 사키 역 타노 아사미(이하 타노): 오리지널이었기에 사전조사를 해봐도 소용이 없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거기서부터 시작했구나라고. 자료도 자기가 맡은 사키의 실루엣과 양아치이며 특공대장입니다라는 설명정도 밖에 었었고.
대사도 표준어로 “나는 레이디스에서 특공대장을 했어서”라는걸 읽었었는데, 그것만으로는 ‘일진물인가?’라고. 당황하면서 연기하다보니 “그 느낌대로 가봅시다. 타노 씨, 그대로 해주세요.”라 들어서(웃음). 저도 ‘사가’가 사가현을 뜻하는 줄은 몰랐고, 나중에야 방언이 있다는걸 알게되었습니다.
저는 효고현 출신으로 칸사이 사투리를 쓰며 살았기에, 사가의 카라츠 사투리로 자연스럽게 말하는 것에 애를 먹었습니다. 나름대로 연습해 현장에 갔는데, 1화에서 사쿠라의 카라츠 사투리를 듣게되니 “대단해!”라며 놀랐습니다. 잘 모르는 저마저도 자연스럽게 들릴 정도로 위화감이 없는 음정으로. 그래서 저도 사쿠라와 카에데를 따라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혼도: 저는 유튜버 분들의 사가 사투리 강좌를 하는 컨텐츠를 보며 공부했습니다. 그런데 대사와는 엄청나게 달라서.
타노: 불안하긴 했지. 카라츠 사투리는 요소요소가 다르니까. 방언지도 선생님이 와주신건 감사한 일이었어요.
- 이번회는 카라츠 사투리를 쓰는 배역들끼리 연결되었군요. 타노 씨는 효고, 혼도 씨는 아이치 출신이기에 큐슈는 먼데다가, 억양적으로도 어려우셨을거 같습니다.
타노: 그래도 우리 둘이 서쪽 출신이라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혼도: 맞아요. 장르적으로는 가까운 면도 있었습니다.
- 혼도 씨는 사쿠라를 어떤 이미지로 연기하고자 하셨나요?
혼도: 스튜디오 오디션을 볼 때, “지금보다 더 힘을 빼고 혼도 씨 본인 목소리로 하셔도 괜찮습니다. 억지로 만든 목소리가 아니라 편하게 낼 수 있는 목소리로 사쿠라를 하신다면 좋을 것 같네요.”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평소에 그다지 듣지 못하는 지시였고, 노래 녹음 때도 “혼도 씨 본인의 노랫소리가 사쿠라니까 괜찮아”라고 들었습니다. 사쿠라 이외의 프랑슈슈 멤버가 다들 캐릭터가 확립되어 있기에 사쿠라는 끌려다니면서도 확실히 당겨주는, 사쿠라로서의 독특한 개성을 느낄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1화의 처음은 교통사고 후 의식을 되찾고는 “여기, 어디?”라며 당황하면서 도망치거나 저택을 뛰어다니는 씬이었기 때문에 “아직 1화인데 괜찮으려나?”든지 “이 아이들과 잘해내갈 수 있으려나?”라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2화부터 라이브하우스에서 랩배틀이나 데스보이스를 해보거나, 덤비기도 하거나, 살아있을 무렵엔 도망쳐버렸던 일도 ‘이미 죽었으니까 하는 수밖에 없어’라며 고쳐먹고, 부딪혀보는게 되어서. 그런 모습이 다른 멤버들에게 영향을 주는 씬도 많이 있었기에 첫인상보다 엄청나게 성장한 느낌이 들었고, 역경을 극복하는 믿음직함마저 느껴졌습니다.
- 프랑슈슈 동료들과 좋은 느낌이 되었다고 생각하자마자, 종반엔 다시 사고를 당하고는. 업다운이 심했지요.
혼도: 맞아요. 겨우 사람들과 일치단결할 수 있었는데 살아있던 시절의 네거티브로 돌아가버렸어요. 도전하면 할수록, 긍정하면 할수록 불행해지는 체질로, 스스로의 꿈에 손을 뻗는 순간에 목숨마저 잃게 되는, 어처구니없이 ‘갖고 있지 않은 아이’로.
하지만 우직하게 온 것을 모두가 봐주고 있었고, 이끌어준 덕분에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갖고 있지 않아’라고 생각하지만, 저는 ‘갖고 있어’라고 생각합니다. 좀비가 되고나서 멋진 모두들과 만나게 되어서, 응원해주는 데스아저씨들도 있고요. 그러니까 “너는 갖고 있던거야, 사쿠라”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 사키에 대한 인상과 연기할 때 유념하는 점은?
타노: 1화에는 “으아아” 밖에 말하지 않아 어떤 아이인지 몰라서(웃음). 하지만 2화 랩배틀에서 설마했던 사쿠라에게 마음이 움직이게 되었습니다.그래서 한번 마음을 열면 사랑을 갖고 대하는 아이구나라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키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을 “처죽인다”라는 대사도 단지 입버릇처럼 말하는게 아니라, 그 이면엔 여러 가지 감정이나 생각이 담겨있단 점을 표현하고 싶다고 회를 거듭하면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충격적이었던건 ‘다마고치’를 엄청 좋아한다는 것. ‘다마고치’를 좋아한느 사람치고 나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고 있고(웃음). 열심히 키우려고 게임에서도 뜨거워지는 사키의 모습에 공감했습니다.
저도 사키처럼 되고싶어서 항상 전력으로 임하고자 마음먹었습니다. 매번 대본을 받게되면 집에 돌아갈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큰가방 안에서 주변이 못보게끔 틈틈이 읽으면서 돌아갈 정도. 재밌어서 ‘이번의 “처죽여버린다”는 이런 느낌이구나!’라는 등.
- 생각해보면 양아치 역할인데, 타노 씨 그대로로 좋다는 것도 실례가 아닐까요(웃음).
타노: 제가 양아치 출신이라는 걸 꼭 적어주세요(웃음). 그리고 문득 생각한게, ‘죽음’이라는 단어가 눈앞에 있는데도 사키만이 스스로가 그 앞을 향해 달렸잖아요. 다른 멤버들은 불의의 사고로 죽었는데... 아직 그려지지않은 유우기리나 타에에 대해선 모르겠지만, 사키만이 “요로시쿠!”라면서 오토바이의 브레이크를 잡지 않은채 스스로 벼랑으로 달려갔어요. 그 죽음을 보면서 ‘나도 무엇이든 기죽지말고, 두려워하지말고 부딪혀나가면 되겠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 서로의 캐릭터에 대한 인상도 들려주세요. 타노 씨는 사쿠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타노: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던 사람가 사키한테 “어이!”라고 듣게 된다면 무서울거라 생각해요. 하지만 “그러면 안된다구 사키쨩”이라며 똑바로 전할 수 있는 아이니까 사키도 마음을 열었고, 어쩌면 멤버 중 그 누구보다도 신뢰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키와 사쿠라는 2화부터 갑자기 거리가 좁혀져서, 사키는 자신이 리더라고 말하지만 모두를 움직이는 마음의 리더는 사쿠라가 아닐까하고 생각하지 않을는지. 그런 사쿠라이기에 모두가 도우려고 노력하는게 아닐까요. 카에데와 마찬가지로 사쿠라는 ‘갖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 누구보다 살아간다는 것에 욕심이 많은 아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 그렇다면 혼도 씨로부터 본 사키는?
혼도: 프랑슈슈가 되기 전 그린페이스였던 2화에서, 데스메탈 라이브로 데뷔 공연을 하게 되어서 엄청 어웨이한 상황인데도 멤버들을 지키려고 했던 점은 특공대장답고 멋있었습니다. 객석에서 야유하는 소리가 날아와도 “우리들은 이걸 해내야만 한다!”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건 대단했고, 고마웠다고. 프랑슈슈에선 아버지 같은 존재라고 느꼈습니다.
아이돌 경험이 있는 아이나 준코가 나이브하게 되어버릴 때도 지지해 준 것은 사키였기에, 리더로서 모두의 동기를 부여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17세에 죽어버렸기 때문에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점도 도처에 있어서, 그런 장면을 볼 때마다 안아주고 싶고, 지켜주고 있는 사키를 지켜주고 싶어집니다. 사키는 너무나 올곧아서 막을 수 없지만, “안돼”라며 막아줄 수 있는게 사쿠라며, 좋은 관계성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녹음장에서의 에피소드가 궁금합니다. 예전엔 사키의 “야베! 야베에!!”가 현장에서 유행했다고 하셨죠.
혼도: 미야노 씨를 필두로(웃음)
타노: 아까 녹화 후에도 “야베! 야베!”말하면서 돌아갔습니다(웃음).
혼도: 그리고 아사미 씨의 “처죽여버린다!”라는 말투도 점점 오공스러워져서. 들을 때마다 참는게 힘들어요.
타노: 레코딩 때는 모두들이, 준비해온 것을 “지금이다!”라며 전부 꺼내기 때문에 웃음을 필사적으로 참으면서도 ‘이렇게들 나온다면, 준비해야만 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혼도: 그래서 맥이 빠지는 일이 결코 없어요. 하지만 테스트 때는 웃어버려서. 일단 시스템상 테스트 때에도 녹음은 하고 있기 때문에, 실전보다 좋다면 사용하는 일도 있을 수 있겠지만, 테스트 때는 항상 웃음소리가 들어가버려서 못쓰고만다고 들었습니다. 죄송한 이야기지만, 여기 녹음장은 정말 웃긴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타노: 또 미야노 씨나 미츠이시 코토노 씨가 “이럴 때는 이런 애드립을 하는거야”라며 시범을 보여주시는거 있죠. 현장에는 중복이나 반복이 전혀 없고, 모두가 생각하는게 녹음 때엔 얼굴에 보이기 때문에 공부가 되는 곳이며, 서로가 배울 수 있는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혼도: 그리고 대본에 ‘효과음’이라고 써있는 부분은, 이젠 기본적으로 입으로 내는 스타일이 되어버렸습니다(웃음).
- 혼도 씨한텐 매번 지난 줄거리 소개를 빠른 말로 하는게 힘들지 않았나요?
타노: 그거 엄청 힘들어보여.
혼도: 30초 정도가 될까말까하는 분량으로 회상을 하는데, 매회 자신과의 싸움이며, 각본가로부터의 도전장이라고 생각합니다(웃음). 항상 “어떤 느낌으로 상상하여 쓰여진거려나”라든가 “여기는 이런 표정이려나?”라고 생각하는게 즐거워요.
동시에 제 발음 한계의 도전이기도 합니다. 아침 10시부터 하는 녹음이기 때문에 “일찍 일어나서 혀를 풀어둬야해”라고 말합니다. 사쿠라의 기억이 돌아와서 나이브해 졌을 때는 회상이 없던 적도 있었습니다.
타노: 그런 의미에서도 중복이란게 없는 셈이지. 그래도 그걸 들어야 “또 시작했구나”라고. ‘좀비랜드사가 리벤지’의 녹음이 시작되고, 오늘 사쿠라의 그걸 들으니까 “그래! 이거야 이거!”라고 생각이 들며 내 안의 엔진이 시동이 걸린걸 느꼈어. 급격하게 불이 붙는단 느낌이 좋다니깐.
혼도: 기뻐라!
타노: “엄청나게 가솔린이 들어갔구만!”처럼.
혼도: 하이오크인가요?(웃음) 대본의 첫부분이니까요. 저로선 맨마지막에 하는게 해피인데(웃음). 오늘도 집에서 “라리루레로”라며 발음 연습을 하고는 ‘아자-!’라며 녹음에 임했습니다. “아아, 시작이군”이라며.
또 회상 멘트가 끝나고 난 후의 미야노 씨의 반응도 기뻐서. “좋았어!”라든가, 항상 뭔가 한마디씩 해주시고, 다른분들도.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