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저는 가끔 이상한 걸 보거나 느끼는게 있었습니다.
초딩이었으니까 그때 애들 나름의 상상력일 수도 있고 꿈일 수도 있겠지만 이상하긴 했지만 딱히 뭔가가 제게 해꼬지를 한다거나 그런것도 없었고 걍 아무 생각 없었음.
심심하니까 적어봄.
학교에서 뒷산으로 소풍을 갔는데요.
친구들이랑 김밥 먹은 뒤에 노는데 좀 멀리 떨어진 곳에 파란 방수천으로 가려진 창고 같은 게 있었어요.
친구들이 술래잡기 한다고 막 노는데 누가 그 창고로 뛰어가길래. 저는 안된다고 했고.
애들이 왜 안되냐고 묻길래. 저는 그냥 느낌이 그래서 저기 함부러 가면 안되는 곳이라고 했어요.
저는 안갔고 애들이 몇명 다녀왔었는데 꽃이랑 이상한 게 놓여있어서 무서워서 그냥 나왔다고 하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면 무당들 기도하는 곳이었던 것 같음..
남강 근처에 사니까 동네 애들이랑 촉석루를 자주 놀러 갔었는데.
그때는 촉석루에서 강으로 내려갈 수 있었거든요. (지금은 모르겠음)
거기에서 굿도 많이 햇었음.
촉석루에서 강가로 내려가면 바위가 많은데 거기에 촛농 같은 거 녹은 것도 녹아붙어있고 과일도 주위에 막 뿌려져 있고 그랬었음.
거기에서 물귀신 두 번 본적 있음 ㅋㅋ..
해꼬지는 안하고.
그냥 그게 멀리서 물 맊으로 머리만 내놓고 저랑 친구랑 쳐다보고 있었어요.
친구한테 저기 이상한 거 있다고 끌고 올라가서 뛰어가다가 넘어져서 무릎 대판 까져서 엄니한테 혼났던 기억이 있음.
삼천포 굿집에서 망자 본 것도 있었네..
엄마가 그때 방문 판매를 했었는데.
수금하고 밥먹고 오자고 해서 같이 따라간 적이 있습니다.
바다 근처 동네였는데.
돈 받으러 가는 집 이웃에서 굿을 하고 있었음.
엄마가 돈 받아온다고 기다리라고 해서 문 앞에서 기다리는데 하얀 소복입은 할아버지가 벽으로 스르륵 지나가는 걸 본 적 있음.
적고 나니 하나도 안무섭네. 점심 뭐먹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