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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와 행복은 어떤 관계일까

잡소리도 같이 잘하는 친한 손님 중에 한인 2세 손님이 있습니다. 


미국에서 나고 컸고 돈 아쉬울 것 없는 20대 중반 부잣집 아들래미인데. 


이 친구도 애니 쓉덕이라 어쩌다가 베르세르크 만화가 애니 쌉바르지 같은 이야기 하다 친해짐. 


이 친구는 10대 때 방황을 많이 했던 것 같음. 


옛날에 약을 많이 해서 응급실 실려가고 리햅치료도 받고 그랬다고. 


학창시절에 콩쿨도 나가서 상도 타고 했던 피아노 천재 였는데 약 때문에 조지고 피아노는 자기가 재능은 있었지만 자기가 하고 싶었던게 아니라 부모님이 원하던 거였다고 함.


한 몇년동안 백수 상태일 때도 있었는데 그때도 옷이나 차는 언제나 고오급 명품만 입고 타고 다녔었음. 


추리닝도 발렌시아가ㅋㅋㅋ 


어느날 취직을 하고 친구랑 집 렌트를 했다는데 렌트비가 너무 비싸다고 그랬음..


집 렌트비가 4000불이야 개비싸.


아니 너 미쳣음? 뭔 저택 렌트함? 


ㄴㄴ 아파트. 


에바네. 집 렌트를 해도 2천불이면 되겠구만. 


그래서 다른데로 이사하려구.. 


대충 코시국 전에는 매달 해외여행도 다녀오고 어쨋든 돈으로는 부족한게 없는 친구인데. 


처음 딱 보면 에이 부잣집 오냐오냐 키워서 맛탱이간 왕자님이구만. 처럼 보이는데.


말을 좀 해보면 애가 우울증이 엄청나게 심하다는 게 느껴짐. 


금방 이 친구가 가게에 들렸는데요. 


나 일 두달 쉬기로 했어.


왜? 어디 아픔?


아니. 내가 뭘 해야할지 모르겠어.


그렇구나. 뭐 계획 있어?


아니. 부모님은 로스쿨을 가길 원해. 


엩? 너 똑똑이였던거야?


그냥 못하진 않는데. 지금 공부 시작했는데 모르겠어.


여기 까지 대화 했는데 다른 손님들 와서 대화가 끊겼는데.


어쨋든 우울증 심하고 뭔가 상담이 필요해보임. 


오지랖이지만 밖에서 말할 기회가 있으면 걍 이야기 좀 들어주고 싶은 그런 손님.


애 진짜 착하고 성격도 좋은데 우울증 심해지는 게 보여서 좀 안타까움.


에지간하면 저런 이야기를 의사나 가족 친구도 아니고 안면이 있는 가게 직원한테 이야기 할까.


오히려 너무 가깝지 않은 사람이니 그런 이야기를 털어놓는 걸 수도 있겠군. 


반면 부러움도 드는게.


몇년 동안 백수라이프로 있어도 기댈 언덕이 있으니까. 


일 지금 당장 그만두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겠다. 고 해도 뒤에서 지지해 주는 빽이 있다는 건 정말 좋은 일이지. 


저는 이 친구 기댈 언덕도 있겠다 걍 자기가 하고 싶은 거 할 수 있도록 부모님이 좀 놓아줬으면 좋겠음.


베르세르크를 좋아하는 고오급 취향을 가진 친구 난 니가 행복해길 바람.  


잘 되면 날 잊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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