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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인생 굴곡이 큰 사람이 있는 것 같다

미국.


손님 중에 간호사가 있습니다.

여름이면 텃밭 가꿔서 가게에 토마토랑 오이 갖다주기도 하고. 

항상 피곤해 보이지만 텐션이 높으신 아주머니이신데.

이분도 삶이 참 굴곡이 큼.


아이가 둘인데 딸은 발달 장애와 우울증이 있고. 

아들은 나이 서른이 넘을 동안 독립을 못하고 있는데 (미국은 18세 넘으면 독립이 디폴값이라 한국이랑은 사정이 좀 다릅니다.) 마당 잔디 깎는 일을 한다는데 돈을 얼마 버는 지도 모르겠고 일을 잘 나가는 지도 모르겠고 집에 돈은 1도 안 갖다 주면서 노숙자 친구를 데려와서 같이 살고 있다고. 


그리고 한 2년반 전엔 남편이 집 앞에 나무 가지치기를 하다가 잘린 나무가 전선을 끊어먹으면서 일대가 정전이 되어버린 적이 있다고 합니다. 

동네 이웃들 트렌스미터랬나 패널이랬나. 여튼 그게 다 터져버림.. 

총 피해액이 약 24만달러였다고 합니다. 한화로 하면 3억정도..ㄷㄷ 

피코 전력공사와 이웃들의 고소가 줄줄이 들어왔는데 그래도 법원 판결이 나서 전력공사에 배상해야 하는 금액이 낮춰졌다며 기뻐하던게 몇달 전이었던것 같은데. 


금방 엄청 피곤한데 슬픈 표정으로 들어오더군요. 

병원 전화 대기 중이었는데.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니 갑자기 몸 근육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증상이 생겨서 엠알아이를 찍고 왔는데.

루프스 같은 자가면역 질환이나 뇌졸증 같다고.

얼른 전화 통화 됬는데 다음에 이야기 하자며 나가시네요. 

뭔일이래.. 

건강해지셔서 올해도 토마토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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