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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속상하다.. ㅜ


두달 전에 무지개 다리를 건넌 작은 돼지 털로 레진 악세서리를 만들려고 털. 눈색이랑 비슷한 젬스톤을 주문해놨거든요.

집에 있는 큰 돼지 팬던트는 발톱과 털로 만들었지만.

작은 돼지는 남아있는 발톱도 몇 개 없고 털도 쪼금 밖에 없고. 

다른 사람들이 만드는 거 보니 화장하고 남은 뼈가루를 넣어서 만들던데 저는 괜히 봉투 여는게 마음에 걸려서. 

어제 젬스톤 와서 레진 작업 하려는데 이상하게 위치도 마음도 안 들고 자꾸 다시 만지작거리게 되고. 

결론은 대차게 실패했어요. 

레진 비율 잘못 섞은 것 같아 거 따로 놔두고 다시 만들었는데.

안에는 멀쩡한 거 붓고 스톤이랑 털이랑 다 올리고 덮을 때 비율 잘못 섞은 걸 부었네요. 

아침에 보니 안쪽은 제대로 굳었는데 위쪽은 경화가 잘 안되어서 살짝 끈적해요. 

끈적한 부분만 좀 닦아내고 어찌 살려보려고 틀에서 빼려고 하는데.

실리콘 몰드에 레진이 딱 달라붙어서 안 떨어짐. 

기포 제거한다고 토치질 할 때 몰드에 너무 가까이 댔나봐요. 

진짜 ㅅㅂㅄ진따 같음.. 가지가지 한다. 
결국 실리콘 몰드 찢고 빼내긴 했는데 실리콘 몰드가 녹아 달라붙어서 그냥 망했습니다. 

작은 돼지 털 갖고 있는 것 중에서 1/3만 넣긴 했지만.. 

그깟 개털이 뭐라고 못 버리겠어서 그냥 지퍼백에 넣어서 서랍에 넣어뒀어요 ㅠ 이 나자식 개멍청이 짜증ㄴ아 ㅠㅠㅠㅠㅠㅠㅠㅠ


지금 젬스톤이랑 틀 재주문하고.. 하 스톤 이거 인도 아재가 보내는거라 배송 한 달 걸리던데 ㅠㅜ 


그재는 꿈에 개를 데리고 놀러 갔는데 깨어나서 생각해보니 작은 돼지가 꿈에 안 나오더군요. 

화장하고 유골함 가지러 오라고 동물병원에서 전화가 오기 전날에는 꿈에 나와서 같이 산책했는데.

이제 진짜 무지개 다리 건너서 꿈에도 못나오나 보다 생각하니 서러워서 통곡했습니다.


오늘은 큰 돼지 개사료 사러 갔는데. 

작은 돼지는 알레르기도 있어서 처방 사료 먹었거든요. 

큰 돼지만 다른 사료나 간식 주면 작은 돼지가 큰 돼지 뚜까패고 패악질을 해대서 큰 돼지도 어쩔 수 없이 같은 사료를 먹었었는데. 

이제 맛난 사료랑 캔이랑 간식을 줄 수 있게 되어서 큰돼지한테 미안하더군요. 

장난감 코너 도는데 거기에 딱 작은 돼지가 가장 좋아하던 장난감 하필 색도 똑같은 게 있어서. 

사료 안고 구석에서 또 질질 짜고. 


요즘 괜찮은 것 같았는데 뭔가 또 쿠크다스가 되어버렸어요. 

너무 속상하다 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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