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유게 | 구독자 51명 | 성녀 | 아이엔에프피

사람은 외모로 판단하는게 아니지만 (진지)

새로 일하게 된 직원이 사장님 아들 (이하 꺼벙이)의 여친 (이하 케이)입니다. 

아마 예전에 가게 인스타 계정으로 사장 아들놈이 여친이랑 디엠으로 싸워서 직원들에게 강제 공개 되었다고 제가 욕한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예. 동일인입니다. 

어쨌든 사장님은 제게 케이가 '아들 전여친. 지금은 친구'라고 하셨는데.

케이는 제게 자기가 꺼벙이의 '여친'이라고 하더군요.

일을 하게 된 계기는 케이가 하던 일을 그만두고 돈 여유가 없기 때문에 당장 일을 해야만 했는데 마침 우리가게 트레이닝 받던 예수쟁이 도망감.

정확히는 여친이랑 저녁 약속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요. 다음날은 할머니가 아프셔서 내일 트레이닝 가능할까요? 다음날 연락 안되다가. 케이가 자기 일 할 수 있냐고 통화하는 도중에 가게에 오더니 자기가 진짜 잘 해보겠다고 함 ㅋㅋㅋ

오레와. 늦었다.


사장님은 꺼벙이의 연애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셨었는데. 


1. 얼굴에도 문신있는 찐문신녀. 

2. 애가 둘. 2살 3살.  

3. 그런데 애 아빠 둘 다 다름. 

4. 충동적. 또는 자제력이 부족한 것 같음. (돈이 생기면 한번에 다 써버리거나 음식을 3일치를 충동적으로 주문한다던지.) 이라고 하셨는데 제가 일 갈키면서 대화해 본 결과 양극성장애 및 ADHD 약 먹는다고 들음.. 역시나. 


그러거나 말거나 제 여친 아니니까 저는 관심 없고 트레이닝만 시키는데 찐으로 존경스러운 포인트가 있는 친구더군요. 


집안이 개판. 부모님 이혼 + 엄마 심장병 있어서 일 못함. 이라 집에 일하는 사람이 케이 혼자인데 엄마. 자식 둘에 개까지 먹여살림. 

갈 곳이 없어 홈리스 생활을 할 때 아이가 생겨서 굉장히 힘들었었다고. 

노숙은 아니고 셜터랑 지인 친구 남친네 여기저기 옮겨다니면서 2년정도 살았다고 함요. 

주위에서는 애 입양 보내거나 잠시 맏기는게 어떠냐고 했지만 끝까지 아이들과 함께 함. 

난 니가 존경스럽다. 찐으로 하는 말임. 이라고 해줬습니다. 


사실 애 아빠가 다른, 그것도 정상적인 결혼 관계가 아닌 사람 사이에서 아이가 둘 있다는 게 제 입장에서는 흠 (사람에게 흠이라고 하는 표현이 이상하긴 한데 딱히 다른 단어가 생각나지 않음.) 이 아니라고는 말 못하겠습니다. 

아이가 흠이라는 뜻은 아님. 

인간 관계를 너무 쉽게 맺고 그 사이에서 아이까지 가진 게 흠이라는 뜻임. 

아이 둘 나이가 2.3살이란 점에서 더더욱. 

피임 좀 하지 그랬냐. 

이해가 안 가지는 않습니다.

자기도 힘들었으니까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고 싶다. 라는 생각은 사치였을 수도 있고.

지금 당장 날 보호해줄 수 있는 사람을 선택했을 수도 있죠. 

물론 그래서 그 선택에 대한 책임도 본인이 져야하는 거겠지만.


저는 위에 1.2.3 전부 이해가 가능하지만 이건 순전히 제가 제 3자의 입장이니 이해가 가능한거고. 

내 가족으로 받아들일 수 있냐라고 하면 2.3번은 아주 큰 문제로 다가오게 댐. 

그래서 꺼벙이도 이거 까닥하면 내 자식도 아닌 애 둘까지 내가 책임져야하는 게 아니가 라면서 발을 빼고 싶어하지만 뭔가 나름 진지해져버려서 갈팡질팡하는 것 같더군요. 

자꾸 헤어지고 다시 사귀고 무한 반복함. 

헤어지는 핑계는 엄마 핑계를 대는 것 같음. 마마보이 하남자 새기같으니라고. 

사장님은 꺼벙아. 니가 결혼을 하든 사귀든 그건 니 팔자인데 
니가 케이 애 둘까지 책임지고 싶지 않으면 지금 놔줘라. 라는 입장. 



케이는 제게 "난 꺼벙이를 이용하려고 만나는게 아니야. 나와 아이들은 한 셋트인걸. 나 혼자서 전부 케어 할 수 있어." 이라고 하는데 그건 걍 쿨병 코스프레 같고. 

팩트는 기댈 사람이 필요한 것 같고 사실 꺼벙이가 쳐내지 않으니 들러붙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케이 성격도 매우 좋고 착하고 생활력이 강해서 좋아요. 

정상적인 가정에서 컸으면 어땠을까.  


평범한 가정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하지만 이런 제 감정과는 별개로 일 ㅈ같이 하면 조질거임. 

일 시작전에 꺼벙이가 케이한테 "고오급노예를 화나게 하지마.." 라고 했다고. 

닌 알면서 그러냐. 새기 박스 진열 안하고 짱박아논거 세개 발견해서 오늘도 조짐. 

로그인하고 댓글 작성하기
루리웹 오른쪽
루리웹 유머
루리웹 뉴스 베스트
PC/온라인
비디오/콘솔
모바일

루리웹 유저정보 베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