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중학교때니까 한..30년 전인가?
중학교 기술 선생님이 충남대학교 공과대학 나오셨는데, 특이하게도 대구에서 교편을 잡으셨다.
이분 특징이 매 교과시간마다 마지막 5분 정도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나 재미있었던일들, 의미 있었던 일들, 황당한 일들 등등을
'미니시리즈' 라는 타이틀로 학생들에게 들려주셨는데, 그중에 재미있었던것이 자신의 모교였던 충남대학교 상징물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 학교는 지금도 학교 상징물이 백마인데, 경상대학교 맞은편에 백마상이 있다.
이건데, 여기에는 재미난 전설이 있다.
저기에 아래쪽에 앉아 있는 말이 암놈이고, 뛰어 오르는 말이 숫놈인데, 이둘은 부부다.
그런데 어느날 암놈의 등에 비늘 벗겨지듯이 껍질 같은게 우수수 벗겨져서 관련 업체에게 관리를 맡겼지만 소용 없었다고 한다.
이대로라면 유서깊은 학교 상징물에 탈이 생길 것이 뻔한데...교직원과 학생들이 걱정하는 가운데, 누군가 숫놈이 밤마다 바람을 피워 암놈이 걱정이 생겨 그런거라고 했다더라. 그래서 취해진 조취가 숫놈의 거세였는데..저 숫놈의 죤슨을 잘라내는 조치가 취해졌고, 신기하게도 그뒤론 암놈에게는 비늘이 벗겨지는 일이 사라졌다고 한다...
여기까지가 그 선생님의 미니시리즈-아랫도리 잘못 놀리면 거세가 답이다 편이 었다.
이야기만으로는 웃긴 이야기지만, 중학생이었던 난 이걸 확인해보고 싶은 병신같지만 원대한 마음이 굴뚝 같았다.
결국 그 해답을 찾기 위해 그 소년은 4년뒤 이 학교에 입학하게 되고, 숫놈의 죤슨을 확인하게 되었다.
짜잔...역시 저 난봉꾼 숫놈은 거세당한거였고..난 내 인생의 과업중 하나를 완료할수 있었다.
과업달성 : 아랫도리를 잘못 놀리면 큰일 나용~
고로, 지금 저 상징물에서 유래한 마스코트인 이녀석....이 숫놈인지 암놈인지는 큰 의미가 없다.
난 이녀석을 내 맘대로 고루시 라고 부르고 있다.
이게 왜 유머냐면...오늘 중학생 1학년인 아들을 데리고 나와서 이 이야기를 해줬더니 누구 아들 아니랄끼봐 당장 확인해보자고 해서
오늘 식구들이 저거 보러 모교로 말꼬치 관람 투어감.
아들녀석이 잘려진 죤슨을 보고 놀랄때 귓가에 이렇게 속삭였다..
"똘똘이 잘 간수 못하면 큰일 나용~"
PS : 학교 재학중에 원어민 영어 강사선생님 한테 저걸 이야기 해줬더니 바로 같이 확인하러 간건 안 유머...확인하고 바로 "OH! Shit! OMG!!" 튀어 나오는건 뭐 당연한걸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