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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문학과 다른 분야의 순수예술 비교 등의 잡설

문외한이 겉핥기 식으로 얘기해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최근 도서정가제 등으로 순수문학이 공격받는데, 다른 순수예술과 상황이 어떻게 다른지 제 생각을 정리하고자 글을 쓰게 됬습니다.



체육계는 스포츠를 통해 일정 형식이나 점수가 강조되다보니 '순수' 체육이라도 상업성이 어느정도 있는 편으로 보이고
(축구, 야구같은 대중적인 체육활동이 아닌 달리기, 체조 등도 기록이나 행동표현의 양식같은게 중점으로 매겨져 평가와 대결이 이뤄지는 상업적인 부분이 강하니.)

음악계는 크게 클래식과 대중음악으로 나눌경우 클래식 스타들은 상업적인 영향력이 강하고 클래식 스타들이 대중에게 다가온 경우가 꽤 되다보니 대중들의 인식도 좋은편이며
(조수미님만해도 2002 월드컵, 드라마 음악 참여가 있었죠.)

미술계는 순수미술과 대중미술의 갈등 자체보다는 순수미술의 난해함이나 가치평가에서 얘기가 나오지만, 이 평가와 별개로 순수 미술 자체가 돈이 안되는건 아닌데
(예술적인 메시지가 주는 사회 기여보다 소수의 돈세탁과 논란이 되는 천경자 사건, 조영남 사건 등 이권 다툼의 폐해가 크다 여겨져 개인적으로는 순수미술계에 회의감을 느껴 부정적인 입장이지만, 어쨌든 순수미술계 그 자체의 영향력과 방향이 어떻냐를 떠나 돈이 되긴하는거니. 애초에 순수 미술계는 메시지보다 이름값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것이 문제 아닌가싶습니다. 순수 체육계는 운동선수 개인의 명성과 별개로 기록이나 특정 행위 자체가 점수로 매겨져 평가받고 순수음악도 악보 기반의 형식 정형화 덕분에 기교적인 부분에 있어서 평가와 해설이 나름대로 쉽게 되는 편인데, 순수미술계는 기교 자체에 대한 해설이나 메시지는 공부하면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지만 순수체육과 순수음악과 달리 결과물을 정형화된 무언가로 평가하기 어려워 작가 이름값에 기대는 일이 크니. 그래서 조영남 사건에 대하여 법리적, 예술적, 대중의 해석 및 제 생각 등의 대작이냐 아니냐의 문제를 떠나 순수미술계에 다시 한번 실망했네요. 순수미술 작품의 미학적인 메시지 자체를 부정하는건 아니지만, 과대평가 받고있는게 아닌가란 생각을 떨치기 힘드니.)



순수문학의 경우 순수미술은 귀엽게 보일정도로 해악은 크고 자체적인 재정마련을 못해 기생하려 드는게 아닌가싶습니다.



국내 순수문학만이 문제는 아니지만 순수문학의 스타가 대중적인 영향력을 준 사례가 갈수록 드물어지고 있는데다 정말 순수하게 순문학의 거장이라 할만한 사람 자체를 논하기 힘들고

(조금 다른 얘기지만, 처칠이 남긴 저서의 가치와 별개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배경에서 문학 이외의 평가요소가 없었냐하면 말하기 힘들겠죠. 위에서 말한 조영남 사건과 약간 이어지는 얘기인데 작품의 메시지로 평가받기보다 인물 자체의 영향력이 강한 것도 예술 관점으로 평가하기 곤란해져 문제라 생각합니다.)



국내에서는 성추문, 표절, 서로가 서로에게 상을 주는 졸렬한 행보에 의해 대중들이 거장이나 스타를 바라보는 눈이 싸해졌으며


현재의 순문학이 사회에 어떤 메시지를 주고있느냐에 대해서도 82년생을 생각하면 뭐라 평할 가치가 있냐싶고요.

(그래도 사회적 약자 조명에 기여하지 않았냐는 식으로 82년생이란 순문학이 주는 메시지를 옹호하는 분도 뵜지만, 그런식으로 왜곡된 가치를 논할거면 나의 투쟁도 히틀러 집권 초반에는 독일 사회가 경제적으로 발전하는 부분이 있었다는 식으로 옹호할 수 있겠네요. 82년생을 이용해 기존 문단이 현 세대의 사회문제를 왜곡하려 시도한 것과 사회과 이를 어떻게 이용했는가, 그로 인해 깊어진 갈등과 폐해를 생각하면 82년생이 순문학 관점으로 사회에 기여했다란 견해는 동의하기 힘듭니다.)



작품의 메시지로 사회에 기여도 못하고, 대중에게 영향력을 줄만한 스타도 없고, 다른 순수예술보다도 시장성이 떨어져 억지로 도서시장을 왜곡하는 직접적인 피해까지 주려하는데


이렇게 쌓이는 문제를 현재의 순문인들이 해결하지 못한다면 순문학은 이권을 원하는 세력들의 나팔수로만 명맥을 유지하다 장래에는 그조차도 대중문학에게 뺏겨 사라질거라 봅니다.


대중문학 작가들이 프로파간다나 나팔수 역할을 하지 못하는게 아니니까요.


애초에 대중문학 작품들도 메시지는 상업성에 가려져있을 뿐, 순문학처럼 결국 사회에 기반을 두고 있으니까요.


음운, 운율, 문자 배치 기교같은 언어 연구와 겹치는 순문학은 살아남을 지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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