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할을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듯한 최근 전적이네요
잇몸 야구로 어떻게든 5할은 유지를 하고 있고, 어쨌든 돌아올 자원들은 플러스 요인이니 조금 더 기대를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라고 하면 귀신같이 꼬라박아서 뒷목을 잡게 해서 그냥 앞으로도 적당히 미지근한 관심으로 바라보고자 합니다
기아 야구에 애정이 많은 분이 주말에 이범호 감독에 대한 비판 여론을 가져오셨네요
어떤 부분은 공감을 하고, 어떤 부분은 이범호 책임이 아닌 것까지 덮어씌우는 느낌이 들어서 그냥 제 의견도 겸사겸사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크게 굴러간 떡밥도 아니다 보니 그냥... 못한것만 갖고 까도 삼박사일 깔 수 있지 않나 하고요
까임방지를 위한 두괄식 의견 표명 먼저 하겠습니다: 이범호 좋은 감독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프로스포츠 감독이라는 놈이 수비 훈련 등한시하고 선수들 매니징 못하는 것만으로 이미 까일 거리는 충분합니다.
1. 이우성 선수의 반복적인 기용 논란
공수주 전반에서 부진한 경기력을 보여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선발 및 대타로 기용된 이우성 선수에 대해 팬들의 의문이 증폭되었습니다.
결국 '양아들 야구', '함평행 옵션' 등의 조롱 섞인 표현이 팬덤 내에서 고착화되었고, 이 기용의 배경을 납득할 수 없다는 여론이 크게 일었습니다.
:이거는 한창 최원준 박찬호가 개못해서 저새끼들 왜 2군 안내리냐는 불만이 팽배하던 그 시점이랑 결국 결이 같은 얘기라고 봅니다.
'이우성 내리면 그 자리를 누구로 쓸 것이냐'
이우성이 준주전급으로 기용되기 시작한 22년부터 3년 연속 2할 후반대는 때려내는 애버리지를 보여줬으니, 기회를 충분히 주면 자기 애버리지를 찾아가지 않겠느냐 하는 계산이 특별히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이우성 부진이 심각하지 않았냐'고 하면, 절대적 성적으로는 물론 맞는 말입니다. 단순 타율 뿐 아니라 수비, 주루 모두에서 리그평균을 밑도는 모습이었다고 저도 느꼈습니다. 하지만 이우성을 내린다고 리그 평균 하는 선수가 자동으로 채워지는 게 아니니까요. 팀 내 자원들과 상대적으로 비교를 해봐야하지 않을까요. 당장 외야 빵꾸난 4월부터 오선우 콜업해서 썼고, 5월 초~중순에 김석환 정해원 2군에서 잘 치고 있는 선수들은 기회를 줬습니다.
오선우는 최형우 혼자 독박쓰다시피 하는 기아 타선에서 그나마 기대이상의 활약을 해주고 있지만, 외야 수비에서는 포변한지 얼마 안된 점과 신체 이슈가 맞물려서인지 고점과 저점의 갭이 크고 외야는 확실히 부침이 있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우성이나 오선우나'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안타깝게도 기아의 외야는 생각보다 더 개박살이 나있어서 이우성과 오선우 둘이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한게 아니라 그냥 둘이 같이 코너 외야수로 쓰인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오선우가 본격적으로 기용된 5월 경기 기록을 확인하시면 아실 수 있습니다. 오선우가 좌익도 갔다가 내야도 갔다가 하느라 그런 걸 수도 있지만, 4월 13일 오선우 콜업된 후를 기준으로
오선우 4월 39타석 5월 88타석/최원준 4월 47타석 5월 24타석/이우성 4월 38타석 5월 64타석
오선우를 안 쓰고 이우성을 쓰거나 그런 건 아니란 게 보이실까요.
시즌 시작 전 이창진 아웃, 시즌 초 나성범 아웃+최원준 저조한 퍼포먼스에 설상가상으로 박정우도 부상으로 아웃. 4월부터 오선우 불러다 쓰고 5월에는 김석환 정해원 불러다 썼지만 둘 다 이우성보다 확실히 낫다는 성적은 아니었습니다. 김석환은 5월 내내 안좋다가 5월말 키움전에서 타율을 눈부시게 올리더니 6월을 지내면서 또 쳐지고 있네요
나성범 최원준 이창진 박정우 김석환 정해원
외야 6명이 부상으로 빠지거나 이우성보다 확실히 낫다고 말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왜 이우성 쓰냐라고 하면... 글쎄요 누구를 쓰는게 맞을까요? 그냥 외야 이만큼 빠진건 천재지변급이라고 봐야하지 않을까 싶네요.
2. 곽도규 선수의 부상과 불펜 과부하
좌완 유망주 곽도규 선수가 왼쪽 팔꿈치 굴곡근 손상으로 이탈한 사례는, 이범호 감독의 무계획적이고 과도한 불펜 운용의 상징적 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전상현, 조상우, 이준영 등의 멀티이닝 반복과 연투 강행도 팬들의 깊은 우려를 사고 있습니다.
: 저는 작년에도 장현식 전상현 곽도규 체감상 자주 올라와서 우려했었는데, 작년 6월쯤 불펜 혹사지수 정리된 걸 보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장현식은 확실히 구르고 있었지만(그래서 전체 시즌 혹사지수 2위에 등극했지만) 다른 선수들은 등판간격 조절을 확실히 해주고 있었습니다. 장현식은 혹사지수 2위의 제물이 되었지만 그 수혜를 팀 전체가 받아 곽도규 17위, 전상현 20위로 그 외 선수들은 불펜 혹사지수 30위권 내에 아무도 들지 않았습니다. 시즌 세이브왕을 한 정해영도 빼고 말이죠. 올해도 비슷합니다. 올해 5월 31일까지 불펜 혹사지수 5위에 조상우, 12위에 전상현, 30위에 정해영입니다. 10개 팀에서 30위권 내에 3명 있으면 평균이라고 주장할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팀적으로 무계획적이고 과도한 불펜 운용을 한다고 까는게 설득력이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29세 시즌의 전상현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많이 구르고 있는 건 걱정스럽지만, 전상현과 짐을 나눠져야 할 최지민이 폼이 저렇게 박살이 나있는데, 최지민 쓰면 더 화낼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서 이걸 감독 욕을 하는게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3. 자율훈련과 특타 부재에 대한 비판
스프링캠프부터 이어진 자율훈련 중심의 운영 방식은 시즌 중반으로 접어들며 ‘방임’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지더라도 훈련은 해야 하지 않느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경기 후 특타, 수비 보완, 주루 훈련 등의 기본 시스템조차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 이걸로만 까도 이틀은 깔 수 있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수비는 뇌를 빼놓고 있어도 자동으로 몸이 움직일 수 있게끔 근육에 새겨지도록 훈련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라 정당한 비판 인정합니다.
4. 고참 선수 편애, 어린 선수 질책 – 형님 리더십 논란
홍종표, 박찬호 등 반복적인 실수에도 불구하고 기용이 지속된 반면, 어린 선수들에게는 실전 도중 질책하거나 교체하는 장면이 자주 포착되었습니다.
정해원 선수 도루 사건 이후의 반응, 김도현 선수에게 직접적으로 감정을 드러낸 사례 등은 이범호 감독이 공정하지 못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인식을 강화시켰습니다.
: 홍종표가 고참선수 편애에 묶일 정도로 뭐가 있었나요. 영상을 직접 본 건 아니라 확실히 얘기하기 그렇지만, 그냥 미운털 박힌 김에 홍종표 느낌도르로 묶여서 욕하는 건 아닌가 싶네요. 박찬호가 반복적인 실책을 하지만 박찬호 빼면 유격수 누구 꽂으려고 이걸로 비난하는지 모르겠네요. 김도영 본헤드성 수비 하는 거 보고 유도영은 이제 포기한 입장에서 박찬호의 유격수 기용이 비판거리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올 시즌 진짜 성적 다 포기하고 윤도현 유격수 고정시키면 될까요?
정해원 도루건은 주루코치를 질책한 거라고 하긴 했지만, 팀 상태가 여유롭지도 않은데 굳이 그런 모습을 외부에 비쳤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은 저도 비슷합니다. 팀이 어려운 때일수록 선수들이 의지할 수 있는 구심점이 되어야 하는데 감정이 너무 드러나는 점은 문제가 될 수 있죠.
표현이나 어투가 아다르고 어다른거다보니 김도현한테 마운드에서 뭐라고 했다는 얘기도 이대형 해설은 농담조로 했다고 하니 이게 진짜 질책인건지 아닌건지 확인이 안 된 부분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5. 감독의 표정, 물병 투척 등 감정 통제 실패
패색이 짙을 때마다 덕아웃에서 짓는 짜증 섞인 표정, 그라운드를 바라보는 썩은 얼굴, 그리고 물병을 던지는 행동 등은 감독이 보여서는 안 될 행동으로 비판받고 있습니다.
더욱이, 과거 윤영철 선수가 울었을 때 “프로는 감정을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던 발언과 정면으로 배치되며 '내로남불 리더십'이라는 비판까지 이어졌습니다.
: 굳이 그런 모습을 외부에 비쳤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은 저도 비슷합니다. 팀이 어려운 때일수록 선수들이 의지할 수 있는 구심점이 되어야 하는데 감정이 너무 드러나는 점은 문제가 될 수 있죠. (재탕)
6. 코치진 운영과 도덕성 문제 – 일베 논란, 지역비하 발언 방치
1루 주루코치 윤완주(현 윤해진)의 과거 일베 논란, 선수 홍종표의 지역비하 발언 등은 지역 기반 팀인 광주 기아에게 치명적인 도덕적 결함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물들이 아무런 징계 없이 기용되고 있다는 점은 “팀이 팬과 지역사회의 신뢰를 의식하지 않는다”는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 이건 최근 이슈와 더불어 과거 발언 파묘해서 이어붙였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자기 사단 이끌고 다니는, 소위 '우승 청부사' 명장도 아니고 내부 승격으로 올라간 감독한테 코치진 운영에 전적인 책임을 묻는게 맞을까요? QA니 뭐니로 데려온 김주찬이 하는게 대체 뭔지 궁금해하는 게 아니라(이건 제가 궁금해서), 이범호보다 팀 내 코치경력은 1년 더 빠른 윤완주 코치로 쓴다고 그걸 이범호 까는데 쓰는 건 공정한 일은 아닌 것 같네요.
그냥 이 팀 프런트는 14년도에 김민우 데려오고 16년도에 임창용 데려온 거 보면 도덕적인 팀 운영 이런거에 관심이 없습니다. 그 꼬라지 보고 정 확떨어졌던 생각이 다시 나네요.
홍종표 건도 단장 선에서 무마하려고 공식성명 냈는데 이걸 이범호의 문제로 끌고오는 건 감독 권한을 과대평가하는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랑 생각이 다른 사람도 많을거고, 아마 딴 데서 이런 얘기하면 비추 폭탄을 먹을 것 같지만 그래서 그냥 루리웹에서 소소하게 보고 노는거라... 간만에 술마시고 이긴 야구 본 날에 한 번 끄적여봅니다.
수미상관으로, 이범호가 좋은 감독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프로야구 감독은 묘수로 질 경기를 승리하게 만드는 건 크게 중요하지 않고, 적절한 선수 선발과 기용, 매니징으로 저점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안 줄거 안 주고, 줄 건 덜 주게 하는 건 결국 수비의 힘이 크기 때문에 수비 훈련 등한시 하는 건 진짜 이해를 할래야 할 수가 없습니다. 베테랑들 체력관리 부상예방이 목적이었는데 그것도 결국 이뤄지지 않았고요.
초보 감독이니 발전하기를 바랍니다. 발전 할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