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츄얼유튜버 | 구독자 312명 | 비카라

츠키노 미토의 오프이벤트 탈출관련 썰



출처는 디씨 키즈나 아이 갤러리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kizunaai&no=1337542&exception_mode=recommend&page=1)



img/21/03/12/17824db8a55c8484.jpg

버츄얼 유튜버인 츠키노 미토의 에세이 책에 수록된 내용.


2018년 6월, 아직 해당 버튜버의 소속사인 이치카라가 제대로 저츄얼 유튜버 소속사로 자리잡기 전의 오프라인 이벤트때의 썰. 




 토크 쇼가 시작되기 전. 회장에 들어갈 시간.

 먼저 현지에 도착한 시점에서 한 가지 사실을 눈치챘다. 토크 쇼 현장인 아사가야 로프트는 회장의 출입구가 단 하나였던 것이다. 그리고 내가 들어갈 방법을 조금이라도 생각해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는 것. 어떻게 할 방도도 없어 현지의 출입구에서 조금 떨어진 골목에서 이치카라 사원과 함께 잠시 앉아 있을 뿐이었다.

 잠시 뒤, 회장 내에 들어가는 뒷문이 있다고 들어 그곳으로 향했다. 밤이라 주변이 어두웠다는 것도 있어서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고 회장에 들어가는 것에 성공했다.


 들어오는 건 그렇게 어떻게든 됐다.


 돌아가는 게 문제였다. 아사가야 로프트 주변에는 나의 리스너로 보이는 인물들이 수 명 대기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인터넷에서 회장 주위를 감시하겠다고 예고한 인물이 있는 것 같았다. 뒷문도 정문과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는 것도 아니어서 주위에는 당연히 사람이 있었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 관계자 중 나의 출입 방법에 대해 생각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던 것이다. 어쩌지... 어쩌지... 중얼거리며 좁은 분장실에서 팔짱을 낀채 1시간 동안 서 있는 5, 6명의 어른들. 그걸 바라보는 여고생. 뭐야 이게!?


「어른 몇 명이 둘러싸서 벽을 만들고 나가는 건 어떻습니까?」


「그런 모습의 사람들이 갑자기 나오면 츠키노 미토를 둘러싸고 있다는 게 다 들켜버리지 않나?」


「그럼 차라리, 마스크를 쓰고 사원들이랑 달려서 돌파하는 건...」


「진짜!? 진짜로 그 방법밖에 없는 거예요!?」


 나에게는 '이게 최선의 방법이겠지' 라는 생각이 하나 있었다. 골판지 상자에 들어가서 몸을 전부 숨기고, 기재가 들어간 상자와 함께 손수레로 운반하는 계획이다. 수상해 보이겠지만 그걸로 됐다. 조금이라도 몸을 보이는 것보단 낫다.


 그 장소에 있던 모두가 불안감을 느끼면서도 점내에서 골판지 상자를 찾기 시작했다.


 ...있었다. 상당히 작은 사이즈의 상자. 하지만 점내에 있던 상자 중에서는 가장 큰 사이즈. 「아무리 그래도 여기엔 못 들어가겠지!」라고 모두가 입을 모아 말했지만, 나는 체격이 꽤 작았으므로 몸을 접으면 어떻게든 들어갈 수 있었다. 주위에서 「오오」라는 놀람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스태프 일동에게, 여러분 서포트 감사했습니다, 이벤트 즐거웠어요, 라며 머리를 숙이고, 그 직후 골판지 상자 속에 들어가는 츠키노 미토... 괴기한 장면이다. 다들 어떤 표정을 지으면 좋을지 모르는 눈치였다.


 당연하지만 밖은 암흑.

 머리가 조금 삐져나와서 목을 최대한 오른쪽으로 기울였다. 자세가 상당히 버겁다. 「하나, 둘!」이라는 사인과 함께 들어올려지는 느낌이 들었다. 「바닥 안 빠지게 조심해!」 「가벼워! 생각보다 할 수 있겠어!」, 스태프들의 대화. 자신에게 가능한 일은 그들을 믿고 웅크리는 것뿐이다. 아사가야 로프트의 계단을 한 단씩 올라가는 감촉이 전해져온다.


 어떻게든 상자 채로 손수레에 올라가, 그 상태로 옮겨진다. 손수레의 진동이 격렬하다. 떨어질 것 같아 불안한 마음이 10% 정도 있었으나, 그것보다 이 상황에 대한 재미가 90%로 뭣하면 소리를 내서 웃을 뻔 했다. 정신이 나가버린 게 아닙니다. 뭐라고 할까, 그 순간의 나는 그 어떤 이벤트보다도, 그 어떤 방송보다도 「지금은 의심할 것 없이 자신이 주인공」이라고 느꼈던 것이다.


 물론, 그때 같은 상황은 그 사람이 아주 바라지 않는 한 별로 다른 이가 맛보지 않았으면 하고, 익명성이 중요한 일에 그런 태세의 이벤트가 있을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두 번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며 나도 두 번 다시 그런 체험을 하고 싶지는 않다. 따라서 구태여 이렇게 그 날의 일을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그래도 솔직히, 내가 니지산지에 응모한 이유 중 한 가지로, 「여러 가지로 엉성하다고 생각했으니까」라는 게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버추얼 유튜버 같은 되도 않는 일에, 이 「니지산지」라는 수상함이 더해져서 (당시 니자산지 공식 홈페이지는 굉장히 수상쩍었다) 어지간히도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두근두근하는 기분이 있었다.


 짓궂게도, 그 기대가 가장 성취될 수 있었던 건 그 때가 아니었을까?


 ...아니, 정말로 성취될 수 있었던 순간은 바로 지금이네요! 노트의 소잿거리로 쓸 수 있어서 겨우 그 때의 사건이 빛났다는 생각이 듭니다. 뭐랄까, 감사합니다(?).


 운반되는 시간은, 정말로 짧게 느껴졌다. 실제 거리는 그렇게 가깝지 않은데도. 틀림없이 그 때까지의 활동 중에서 최고의 수난이었다.





img/21/03/12/17824e82144c8484.jpg


에세이 해당 편의 제목은 -츠키노 미토는 상자 속에-



다만 저렇게 지켜낸 츠키노 미토의 신상은 다른 곳에서 결국 털리게 되었지만...




로그인하고 댓글 작성하기
루리웹 오른쪽
루리웹 유머
루리웹 뉴스 베스트
PC/온라인
비디오/콘솔
모바일

루리웹 유저정보 베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