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7시에 프리미어 공개된 스즈나의 오리지널 곡 판도라의 MV입니다.
저번주에 스트리밍 서비스 시작했고, 오늘 MV를 공개한 것입니다.
음악 자체는 저번주에 들어서 영상 쪽으로 기대했는데, 살짝 색조라던가 톤이 의외네요.
어두칙칙하고 새빨간(혹은 창백하게 파란) 이미지가 있었는데, 의외로 세피아색이 두드러지는 모노크롬으로 연출했네요.
곡 자체가 강렬한 이미지라 색감이 약한 모노크로로 철저히 연출한 것은 진짜 의외였어요.
제목이라던가 가사상 대조 때문에 오케아노스를 의식했을줄 알았는데, 시작을 첫 오리지널 곡인 '어스름 빚의 노래(雲透きの詩)'의 MV씬으로 시작하더라고요.
중간중간 바다를 보여주거나 바다에 빠지는 모습은 오케아노스를 강하게 의식했다 싶었는데, 이것도 실은 어스름 빚의 노래의 장면이었고요.
진짜 의외였어요.
실은 이 노래 가사가 머리에 안 들어오는 부분이 제법 있고, 타나토스(죽음의 신)라던가 휘프노스(잠의 신)같은 단어가 중간중간 들려서 그리스어가 좀 들어간거 아닌가 싶었는데, 상상 이상으로 그리스어가 많이 들어갔네요.
대강 번역기 돌려봤는데 이 그리스어들 은근히 살벌하더라고요.
(첫 그리스어가 심장이라던가 후렴에 나오는 인생은 끝났다라던가)
그것 말고도 작년 라이브에서 이 곡을 선보이기 전에 인용했던 데모크리토스의 명언 '세계는 무대, 삶은 한편의 연극. 그대 와서, 보고, 떠나가네.'를 떠올리게 하는 그리스어 가사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중간에 Eva Prima란 유일한 영단어가 있길래 뭔가 했는데, 검색해보니 Eva Prima Pandora라는 유명한 그림이 있네요.
이 가사가 '봐 아름답잖아?'라는 가사 다음이라 이 그림을 아름답다고 하는 것 같네요.
네이버 블로그에 이 그림을 해설한 글이 있는데, 빛과 어둠이 돋보이는 그림이고, 보물함과 해골 사이에 망설이는 듯한 모습이라고 묘사했네요.
참고로 스즈나는 작년 라이브 같이 보기 방송에서 '죽음이 구원이다'라고 생각한다며 오리지널 곡 판도라를 해석했는데, 이거랑 연관해서 생각하면 '달콤하고 아름답지만 파멸을 불러오는 상자와 구원인 죽음'이라는 구도 아닌가 싶네요.
이래저래 심오하면서도 스즈나 특유의 중2병 테이스트도 강하네요.
여담이지만 지금 comipo란 일본쪽 앱에 라이엇 뮤직과 콜라보해서 각 멤버들이 리볼트에 대해 코멘트한게 있습니다.
오늘 우연히 아카라이브에 이걸 영상번역한걸 발견해서 봤는데, 다른 멤버들은 '세트리스트 이런 느낌이다'라고 대략적으로만 설명하는데, 스즈나는 판도라의 밴드 버전이 나온다고 대놓고 스포하더라고요.
작년 라이브의 어쿠스틱 버전이랑 악기가 달라지면서 어떤 차이가 나는지 감상해달라네요.
어쿠스틱 버전의 판도라는 밑의 작년 라이브 다이제스트 영상에서도 살짝 들을 수 있습니다.
리볼트에 나올 밴드 버전이랑 오늘 MV를 비교해서 들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