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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OT MUSIC) 스즈나 생일 라이브 PANDORA 감상 (장문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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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라이브를 엄청 즐겨서 이것저것 할 말이 많네요.
그래서 장문이 될 예정입니다.


일단 신의상부터 얘기할까요.
키비쥬얼로 이미 보긴 했지만 실제로 보니까 첫 인상이 '이거 완전히 스즈나 취향이네'였습니다.
뭐, 이전 특별 방송에서 이번 의상에 스즈나의 의향이 많이 반영됬다고 했으니까 당연하지만요.
그리고 보면서 느낀 감상이 '은근히 아해!'입니다.
그냥 보면 다리를 다 덮는 스타킹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치마 앞부분이 짧아서 은근슬쩍 절대영역이 보인단 말이죠.
거기에 몸을 돌릴 때마다 확 패인 등이 슬쩍 보이고요.
에로스를 어필하려는 의도의 의상이 아니란 것도 느껴져서 오히려 더 야하다는 느낌도 있네요.


의상 이야기를 했으니까 비쥬얼 이야기도 하겠습니다.

일단 온라인 라이브였던 작년 생일 라이브완 달리 현장 라이브라서 스테이지 제약이 있죠.

그래서 움직임이라던가 무대 연출의 제악이 있었죠.

근데 작년 라이브는 카메라 워킹이 좀 영 아니었죠.

스즈나를 보려고 산 라이브인데 스테이지에 너무 비중을 뒀다던가  스즈나를 보여주는 구도가 별로였다던가...

근데 이번 라이브는 구도 문제도 없었고, 연주자들 비추는 것도 적절하게 잘 했죠.

마이너스 요소가 거의 없던지라 볼 거리는 더 적었을텐데 만족도는 작년보다 더 높았네요.


그 다음은 세트 리스트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이쪽은 라이브 구성과도 연관이 있으니 특히 이야기가 깁니다.
오늘 라이브의 세트 리스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01. Air
02. 내일로의 brilliant road
03. 성소녀영역
04. 용협청춘구
05. Shangri-La
06. Paradise Lost
07. 여명의 수레바퀴
08. 불꽃의 문
-악기 조정-
09. 엷은 빛의 노래(雲透きの詩)
10. 너는 나와 닮아있어
11. 그렇게나 함께 있었는데
12. 생명에게 미움받고 있어.
13. 언인스톨
14. 월광
15. PANDORA
-엔드 롤-
16. Okeanos

처음 시작하는게 에어라서 '이거 작년 라이브처럼 에어로 시작하네!'라고 생각했는데 진짜로 에어 직후 MC에서 작년 라이브 오케아노스를 언급했죠.
이후로도 라이브 중 오케아노스를 몇번 언급하며 이 라이브가 오케아노스의 앤서(answer)라는 말까지 했었죠.

찾아보니까 오케아노스와 세트 리스트가 8곡이나 겹치고, 시작이 에어, 2부 시작이 엷은 빛의 노래, 끝이 오케아노스라는 것까지 같습니다.
라이브의 시작을 시로 시작하는 것도 그렇고, 깊은 바다란 키워드를 사용하는 등 노골적으로 오케아노스의 연장선이라고 표방했습니다.
며칠전 크리스마스 이벤트에서 오케아노스의 아카이브를 방영한게 단순한 홍보용으로 공개한게 아니라 이 라이브를 더 잘 즐기게 하려고 한 준비였었네요.

이렇게 세트 리스트의 절반이 오케아노스와 같은데도 전혀 재탕이라던가 구성을 대충했다는 느낌이 안 듭니다.
어쿠스틱 어레인지 때문에 같은 노래라도 느낌이 확 달라져서 오히려 더 신선하거든요.
구성 측면에서도 오리지널 곡 배치를 같게 하면서 구조를 계승했지만, 한편으로는 저번 라이브와 겹치는 노래들은 중간중간에 새로 부르는 노래를 섞어서 익숙한 느낌이 나지 않게 구성했거든요.
즉, 이건 철저히 노리고 계산한 배치한 것이죠.

한편으론 오케아노스 라이브는 당시 신 오리지널 곡이었던 오케아노스 말고는 다 기존 MV가 있던 커버곡이었어서 신선함이 적다는 인상도 있었죠.

(라이브 후 프레미어 공개된 커버MV '약속'이 원래는 라이브 내에서도 부를 예정이었던 것 같지만요)
근데 이번 라이브에선 신곡 말고도 완전 첫피로인 노래가 있었죠.
바로 '생명에게 미움받고 있어.'

전혀 예상 못했던지라 은근히 충격적이었고, 또 엄청 잘 불러주어서 감동적이었습니다.

세트 리스트 뿐만 아니라 노래 부르는 것도 철저한 준비와 계산이 있었습니다.
스즈나는 라이브를 할 때마다 줄곧 감정 과잉으로 우는듯한 소리를 내죠.
이것도 스즈나의 개성이고, 상당한 박력과 호소력을 낸다는 장점도 있죠.
하지만 이번 라이브에선 이게 별로 없었어요.
특기인 고음 지르기도 적었고요.
이게 어쿠스틱 반주와의 조화를 위해 일부러 절제했다는게 보였어요.
아마 이렇게 절제한 표현을 위해 상당한 연습을 했을거에요.

그리고 대망의 신곡 PANDORA에 대해서도 말할게 많네요.

일단 첫 인상이 '곡조가 어려워!'입니다.

멜로디가 한두번 듣는 정도로는 머리에 안 남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예전 교양과목에서 들은 얘기인데, 복잡한 멜로디일수록 기억하기 어렵지만 화려히고 기교를 자랑하기 좋다는 겁니다.

이번 신곡도 탐미적 요소 때문에 이런 경향이 강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노래 중 대사가 있고, 대사 다음으로 이어지는 노래가 연극풍이라서 뮤지컬 같다는 인상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쿠스틱 라이브라서 다른 노래들은 원래 코러스가 있었어도 코러스를 안 넣은채로 불렀는데, PANDORA에는 미리 녹음된 코러스를 넣어서 불렀던지라 더 인상 깊었네요.

곡의 주제적으로는 고독과 갈망이라는 키워드가 떠올랐습니다.

감성적인 인상으로는 차디찬 환경속인데 어두우면서도 뜨거운 감정에 끈적하게 녹아내리게 되버린단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라이브의 마지막 노래가 판도라가 아니라 오케아노스인 것은 판도라의 상자를 의식한거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판도라의 상자에 마지막으로 남는 것은 희망이잖아요?

근데 신곡 판도라는 고독과 갈망의 노래고요.

반면에 오케아노스는 희망과 구제의 노래고요.

그러니까 마지막엔 판도라가 아니라 희망의 노래인 오케아노스가 나온거죠.


그리고 이건 여담인데, 실은 MC에서 신곡 판도라가 마지막이라고 했을 때 내심 놀랐습니다.

'오케아노스 안 부르는거야?!'라고.

왜냐면 전에 라이브 선전하면서 슬쩍 오케아노스를 연주하는걸 보여줬었거든요.

그래서 세트 리스트에 오케아노스가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없어서 '세트 리스트 스포일러 방지용으로 페이크를 넣었나?'하고 내심 실망했죠.

근데 엔드 롤 중에 노래 목록이 나오더리고요.

거기서 라이브 순서대로 노래목록이 뜨면서 이윽고 PANDORA가 나왔죠.

근데 그 밑에 Okeanos가 있네요?

그걸 보고 관객석의 박수소리가 거세지고 저도 환희했습니다.

역시 오케아노스는 좋은 노래였네요.

뭐, 아무튼 엄청 즐거웠고, 그래서 엄청 집중했고, 그래서 엄청 할 얘기가 많이 나왔네요.


그리고 이 글 쓰는 동안 이런 공지가 나왔네요.

스즈나의 새해맞이 방송 기획입니다.

31일 저녁 11시 시작이고, 프레젠트 기획이라던가 PANDORA 동시시청 기획 등이 있을 예정입니다.

스즈나의 성격상 이번 라이브에 대한 이런저런 디테일이나 뒷 이야기도 들을 수 있을겁니다.

이번 라이브를 감명깊게 봤던지라 놓칠 수 없는 방송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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